교육제도: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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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교육

러시아는 현재 자본주의 경제 체계의 공고화 정책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러시아 교육 및 교과서 제도 또한 총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일련의 교육 개혁 조치로 국제 표준에 근접하는 교육 체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러시아는 구소련 시대의 교육 체제를 근간으로 전 국민의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 교육의 다양화, 개별화 및 민주화 지향, 학생, 학부모, 기업 등의 요구를 반영하는 수요자 중심 교육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2011년과 2012년 교육표준법령 개정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원격 교육 시스템을 권장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교육제도 및 특징

러시아 교육 체계는 의무 교육 단계의 보통 교육, 중등직업 기술학교에 해당하는 전문 교육 그리고 대학 이상의 고등 교육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교육은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에 해당하는 단계로 기본적으로 11학년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최근의 교육개혁에 따라 모스크바 지역을 중심으로 12학년제를 채택하는 학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중등 직업 기술학교는 2~3년 과정으로 각 분야의 전문 기술을 지도하는 학교로 일반학교 9학년을 이수한 학생들이 진학한다. 고등 교육은 대학과 대학원으로 구분되며, 대학의 경우 국립과 사립이 있고 설립 시, 정부의 허가와 인증을 필요로 한다. 대학생은 일정 비율의 의무적 장학생 선발과 함께 납입금을 납부하는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학의 재정수입 확보를 위하여 학비의 인상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립대학들은 국가의 부문별 인력 양성․배치 계획에 의하여 설립, 운영되어 왔으며, 종합대학은 기초 인력 양성을 담당하고 단과 대학들은 단일 계열의 전문 분야별로 특성화 되어 운영되고 있다. 러시아의 모든 교육기관은 9월부터 학기가 시작되어 다음 해 6월에 수업을 종료하며, 여름 방학 기간은 한국에 비하여 긴 편이나, 겨울방학은 짧은 편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교육체계 및 교과과정

2012년도에 개정된 러시아 교육표준법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다음과 같은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취학전 교육 :
  • 초등 일반 교육 :
  • 기본 일반 교육 :
  • 중등 일반 교육 :
  • 중등 직업 교육 :
  • 고등 교육 – 학사학위 과정 :
  • 고등 교육 – 전문가 양성 과정, 석사학위 과정 :
  • 고등 교육 – 학문 교육 인력 양성 과정, 전문의(레지던트) 실습 과정, 조교 연수 과정 (assistantship internship)

2012년에 개정된 러시아 연방 교육표준법령에 의하면, 러시아의 교과과정은 교육활동을 수행하는 기관에 의해 독자적으로 마련되고 확립된다. 다만 표준적 기본 교육 과정은 전문가의 감정을 받아야 하며 일반적으로 정부 정보 차원인 표준 기본 교육 과정의 목록을 중심으로 수립해야 한다. 표준적 기본 교육 과정 수립과 전문가 감정 시행 및 표준적 기본 교육 과정의 목록 명기 절차, 그리고 그러한 목록 명기 권리를 위임받는 기관들의 인가 절차는, 현행 연방법에 의해 달리 정해진 바 없다면, 교육 분야의 정부 정책 수립과 표준‐법률 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연방 행정 기관에 의해 정해진다. 군사대학원 과정에서의 학문‐교육 인력 양성의 표준적 과정의 작성은 연방 행정 기관이 제공한다. 거기에는 연방법에 의해 병역이 규정되어 있다. 표준적 조교 연수 과정 수립은 문화 분야의 정부 정책 수립과 표준‐법률 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연방 행정 기관이, 표준적 전문의 실습 과정은 보건 분야의 정부 정책 수립과 표준 법률 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연방 행정 기관이 제공한다.

  • 유치원(취학전 교육)

7세 이하 아동이 입학할 수 있으며, 유아반, 유치반 등 연령별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해당 학군의 유치원에 무상입학이 가능하나, 최근 학비를 징수하는 유치원이 증가하고 있다. 유치원은 독립된 유치원으로 운영되는 형태와, 초·중등학교(11학년 과정)에 병설로 운영되는 형태가 있다.

  • 슈콜라 과정(중등일반교육)

러시아 슈콜라 과정은 연방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국가 수준의 교과과정 편성운영 지침과 지방 교육부의 지역별 교과과정 운영 지침을 바탕으로 학교별 교과과정을 편성 운영한다. 연방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교과과정 편성운영지침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학교는 연방 교과과정 지침에 근거하여 개인별교과과정을 편성 운영한다. 2) 연방 교과과정 지침에는 필수 교육 과목과 교과별 최소 수업 시수를 포함한다. 3) 지역별 교과과정 지침에는 지역의 역사나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한다. 4) 학교별 교과과정 운영 계획에는 학교별 특성화 및 발전 방침을 포함할 수 있다. 5) 각 학교는 연방 교과과정 지침을 기초로 하되, 학생 개인의 적성과 요구, 학교의 특성화 방침에 따라 일부 교과목의 시수를 조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이때, 연방 교과과정에서 제시한 교과목별 최소 수업 시수 및 주간 최대 수업 시수를 지켜야 한다.

  • 대학(고등교육, 학사과정)

대부분 대학의 수학연한은 5년이며, 최근 모스크바대학 등 다수 대학들은 대학과정 4년, 석사과정 2년제를 새로이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학은 4년제, 5년제 학사과정을 스스로 결정하여 운영할 권한을 갖고 있다. 4년제 대학을 마친 경우 학사학위(B.A), 5년제 대학을 마친 경우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학위(이는 준석사과정에 해당함)를 수여받는다. 준석사 학위 소지자의 경우 한국의 대학원 석사과정에 일반적으로 편입이 가능하다. 또한 러시아의 독특한 교육전통에 따라 전문분야(예를 들면 음악 등)의 경우 학위 명칭을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 외국유학생은 러시아어 연수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어, 한국에서 대학을 수료(학사)한 경우 석사학위를 받으려면 보통 어학연수 1년, 석사과정 2년 등 3년 정도가 소요된다. 대학의 형태는 종합대학(University)과 계열별로 특성화된 단과대학(Institute와 Academy)으로 구분되며, 종합대학은 지역별로 주요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종합대학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기초인력을 양성하고 단과대학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며 전문분야별로 특성화가 잘 되어 있다. 그러나 단과대학이 종합대학에 비하여 수준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 대학 설립, 졸업장 수여 권한, 입학정원 등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어 명문대학의 특정학과(경영, 경제, 법학)에 입학할 경우, 고교과정부터 입학전형 준비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학의 재정확보 필요성과 맞물려 기부금 입학이 실시되기도 한다.

  • 대학원(고등교육, 전문가 교과과정)

대학원 과정은 주로 개인연구(independent study)중심으로 진행되므로 학생 스스로 독자적인 연구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한다. 3-4년간의 대학원 과정(“아스피란트”)을 이수한 후 종합시험과 논문을 통과하게 되면 준박사학위(칸디다트, Ph.D)를 수여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준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 박사학위로 통용된다. 칸디다트 이후의 학위는 "Doctor"학위로서 Post-Doc.과정에 해당되며, 오랜 기간 직장에서의 전문 연구 활동을 거친 후 일반적으로 40세 이후에 수여 받게 된다.


교과서 제도

국정교과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구소련 당시 계몽출판사가 국가의 지원 하에 1930년대부터 교과서 출판시장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그러나 1990년대 초부터 러시아의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어떤 출판사나 집필자도 자유롭게 출판과 발행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교과서들이 쏟아져 나왔다. 국정교과서를 전담하였던 계몽출판사는 1996년부터 국가로부터 재정 지원이 끊어지면서 일반출판사로 전환되었고 교과서 출판은 치열한 시장경쟁체제로 들어갔다. 교과서 출판사들은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는 좋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하여 경쟁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교의 방침이나 학생들의 의사를 고려하여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교사와 학생들은 교과서 선택과 운영에 있어 과거보다 더 많은 재량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교과서의 집필과 발행을 자율화한 이후 너무나 많은 종류의 교과서가 출판되어 무분별하게 학교에서 사용되었고 교육부의 인정을 받지 않은 교과서를 학교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이를 제재할 근거는 없었다. 또한 다양한 교과서로 인하여 학생들이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다른 학교 또는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갈 경우 학생들은 전혀 다른 종류의 교과서로 새로 공부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다른 한편으로 대도시와 떨어진 지방의 경우 교과서의 부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교과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많은 러시아의 교육행정가 및 교사들은 구소련 시기의 단일 교과서 제도를 반대하였지만 10종 이상이나 되는 지나치게 다양한 교과서를 허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교과서의 질적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하게 되었다. 러시아 교육부에서 “허가” 또는 “추천”을 받은 교과서만 학교에서 허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였다. 이에 교육부는 각 과목당 높은 점수를 받은 3개 이상의 교과서는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였다. 현재 러시아 교과서의 집필·선정·발행은 국가의 일정한 심사 과정을 통하도록 하고 있다. 교과서 집필자들은 러시아 교육부에서 정한 교육기준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교과서를 집필할 수 있다. 러시아 교육부는 1998년 “기본 일반교육기관(초중등학교)을 위한 필수교육내용”을 발표하였고, 이듬해 “중등 일반교육기관(고등학교)을 위한 필수 교육내용”을 발표하였다. 여기에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각 과목마다 학생들이 배워야 할 최소한의 필수 교육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사와 세계사 교과서를 예로 들면, 각 시기별로 다루어야 할 필수적인 내용과 과제가 구체적으로 진술되어 있다. 최근 교육부는 과거에 비하여 교과서의 선정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과서의 개발 및 출판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하기 위하여 연방심사위원회를 설치하였다. 연방심사위원회는 중앙위원회와 여러 분과로 구성된다. 중앙위원회에는 러시아 교육부 장관과 러시아교육아카데미 원장을 공동 수반으로 각 분야의 대표들이 포함되어 있다. 연방심사위원회 산하에는 역사, 지리, 물리 등 20여 교과 분과가 설치되어 있다. 각 교과위원회는 공식적으로는 12명이지만 일반적으로 교사, 학자, 전문가 등 약 8-10명으로 구성되며 이 교과위원회에서 교과서 원고를 1차로 심사한다. 교과서의 심사와 선별과정은 비공개 비밀 평가로 이루어진다. 교과서 원고를 제출한 교과서 집필자는 심사위원회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교과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교과서는 구체적인 교과와 관련이 없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약 3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교과위원회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한 교과서일지라도 중앙위원회는 그 이유를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 러시아 교육부의 교과서 인정은 ‘허가’와 ‘추천’ 두 가지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허가’를 받은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내용과 방법으로 구성된 표준적 교과서를 의미한다. ‘허가’ 교과서를 3년간 학교에서 사용한 이후 해당 지역의 교육자들에게 그 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다. 만약 학교에서 해당 교과서에 대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그 교과서는 연방심사위원회에서 재심의를 통과하여 ‘추천’ 교과서로 인정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따라서 ‘추천’된 교과서가 ‘허가’된 교과서보다 보다 더 공신력 있는 교과서이다. ‘허가’와 ‘추천’ 인정은 각각 5년간 유효하다. 학교에서는 각 과목당 3종의 인정받은 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새로 나온 교과서가 다른 교과서보다 우수할 경우 그것을 ‘추천’교과서로 하고 기존의 인정받은 교과서 3종 가운데 하나를 제외된다. 교과서 집필 및 출판이 자유로웠던 1990년대 초 이래로 교과서 집필 및 출판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이전보다 엄격한 교과서 자격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2003년 말 러시아 교육부가 한 역사교과서의 자격을 박탈하면서 촉발되었다. 문제가 된 역사교과서는 푸틴 정부를 ‘권위주의적 독재체제’ 내지 ‘경찰국가’라고 기술한 것이 원인이 되어 교과서 인정을 박탈당했다. 이 사건은 구소련 붕괴 후 격렬히 논의되고 있었던 러시아 역사 교과서 서술의 문제로 관심이 확대되었다. 구소련 붕괴 후 등장한 러시아연방은 국가 발전방향과 러시아인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절실했고 이를 위하여 구소련 시대를 비롯한 러시아의 역사적 경험을 비판적으로 재평가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교육 및 교과서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되었던 1990년대 초반 당시 새로운 역사교과서들은 러시아 자국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강하게 비난하는 경향을 보였다. 러시아 사회는 인류역사에서 긍정적으로 간주되는 ‘민주주의’, ‘사유재산’, ‘개인의 권리’ 등을 러시아 역사에서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어야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사회여론은 구소련 붕괴 직후의 ‘자기 비난’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민족주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상반된 두 정치집단 즉, ‘서구주의자들’과 ‘신슬라브주의자들’의 논쟁은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논쟁은 역사교육 분야에서 일부 역사 교과서들이 보여준 극단적인 두 경향, 즉 한편에서는 “소련 시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완전히 그리고 때로는 불필요할 정도로 부정하고” 비난하는 경향과 다른 한편으로는 “소련 역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들조차 정당화하려는 경향” 사이의 투쟁으로 표현되었다. 오늘날 러시아 정부의 승인과 재정 지원을 받아 발간된 역사 교과서들은 대체로 러시아 민족의 정신적 가치와 러시아의 문화적 성취를 강조하면서도 서구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교과서에서 러시아 역사는 어떻게 다루어져야 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하여 푸틴 대통령은 “역사교과서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역사와 자기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교육 내용이 기술과정에서 자국 역사를 미화하거나 교과서 전정에 공권력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사회구조가 안정화되면서 러시아 정부는 교과과정과 교과서 및 교육 내용에까지 관심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러시아 교육 및 교과서 정책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기준과 규제가 강화될 것임을 내포하고 있다.




연계정보

관계 대상 문서 설명
? 교과서목록:러시아 러시아 사회과 교과서 목록
? 종합분석:러시아 2014년 러시아 조사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