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 전시동원

1과 전시동원

학습목표
- 루즈벨트는 어떻게 군대를 동원했는가?
- 정부는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경제적인 조치를 취했는가?
- 전쟁은 국내 전선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요점
미국은 추축국과 싸울 수백만의 미국인을 신속히 동원했다. 정부는 군수지원을 위한 경제조치를 취했다.

핵심용어
- 선택훈련복무법
- 지아이(GI)
- 전쟁동원처
- 리버티선
- 승리의 정원

학습주안점
- 영향을 이해하기: 이번 과를 학습하면서 미국 전쟁 참여가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들로 아래 흐름도를 완성하시오.
- 미국의 전쟁 참여
∙ 기업들이 군수품을 생산하도록 전환됨.


배경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기 훨씬 전부터 미국 정부는 전쟁에 대비해왔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0년 12월 그의 우려를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분명히 전했다. 그는 추축국 특히 독일이 미국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은 미국의 기업가들과 근로자들에게 영국의 방어노력을 지원할 것을 호소하고 그렇지 않으면 추축국의 “야만적 폭력”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수호하는 궁극적 과업을 맞게 된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병기창의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지금은 전쟁 자체와 똑 같이 심각한 위기입니다. 우리는 직접 전쟁에서 싸울 때 보여줄 것과 똑 같은 결의, 똑 같은 긴박감, 똑 같은 애국정신, 똑 같은 희생정신을 지금의 과업에 쏟아 부어야만 합니다.” -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노변담화, 1940년 12월 29일
FDR은 유럽에서의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인가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연합국을 위하여 항공기, 탱크, 대포, 군복 그리고 다른 전쟁 물자를 생산해 내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믿었다.


군대 동원
FDR은 미국이 연합국 편에서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면 먼저 군을 강화하는 것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잘 알고 있었다. 1940년 9월 의회는 그에게 미국 역사상 최초로 평화시 징병 권한을 부여했다. 선별훈련복무법(the Selective Training and Service Act)은 21-36세의 모든 남자에게 군복무를 위해 등록할 것을 요구하고 이 등록된 인원 가운데에서 제한된 숫자의 남자들이 뽑혀 1년간 육군에서 복무하도록 했다. 미국은 연초에 2십억 달러로 잡았던 국방예산을 9월에 1백억 달러 이상으로 증액했다.
미국이 전쟁가능성에 대비하는 가운데 많은 수의 미국인이 육군 입대 영장을 받았다. “4대 자유 연설”로 알려진 이 연설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 신병들이 무엇을 위해 싸울 것인가에 대한 그의 비전을 밝혔다.

•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미국이 추축국과 전쟁을 준비하면서 그들이 민간 의복을 군복으로 바꾸었다.
  

“우리는 네 가지의 본질적인 자유 위에 터를 닦은 세계를 열망합니다. 첫째는 말하고 표현하는 자유, 둘째는 모든 사람들의 자신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길 자유, 셋째는 빈곤으로부터의 자유, 넷째는 공포로부터의 자유입니다.” - 프랭클린 D. 루스벨트, 1941년 1월 6일 연두교서 화가 노먼 로크웰(Norman Rockwell)은 이 4대 자유를 연작 그림으로 그렸고 정부는 이를 포스터로 만들어 전쟁 중 배포했다. 진주만 공격 후 미국 전역은 애국심으로 충만했고 수만 명씩 군복무를 지원했다.

지아이(GI)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은 군에 입대해 집을 떠나 먼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 싸운 수많은 남녀의 삶을 크게 뒤바꾸었다. 1천6백만 이상의 미국인이 육ㆍ해ㆍ공군으로 전쟁에서 싸웠다. 이들은 자신을 지아이(GI)라고 불렀는데 이는 Government Issue를 줄인 말이었다.
전쟁 중 미군 지아이(GI)들은 늪지대와 사막과 파도치는 바다와 적의 대공포화가 작렬하는 하늘을 뚫고 싸웠다. 전선의 병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투쟁하게 되었다. 전투와 전투 사이에 그들은 고향과 인간다운 삶을 꿈꾸었다. 무엇을 위하여 싸우는가 물었을 때 한 해병은 “불루베리 파이 한 조각을 위하여”라고 대답했다. 미국 군인들은 그들이 고귀하게 생각하는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군대 내의 다양성
여러 가지 인종 배경의 미국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싸웠다. 3십만 명 이상의 멕시코 출신 미국인들은 주로 육군에서 복무했다.
약 25,000명의 미국 원주민들이 전쟁에 참가했고 일단의 나바호족은 자신들의 언어를 토대로 암호를 개발했는데 적들은 이것을 끝내 풀지 못했다. 해병대는 400명이 넘는 나바호족을 무전병으로 징집했는데 이들 “암호병”들은 전쟁 중 몇 차례의 중요한 전투에서 안전한 통신망을 제공했다.
약 백만 명의 흑인 병사들이 군에 입대했다. 초기에는 군당국이 흑인 병사들을 주로 지원임무에 종사하게 했는데 1942년부터는 미군 사상자가 증가하자 하는 수 없이 이들을 전투에 투입했다. 흑인병사들은 그들만으로 따로 부대를 편성했다. 그중 터스키기 에어멘(Tuskegee Airmen)이라는 이름의 부대는 최초의 흑인 비행부대가 되었다. 1944년 말경부터는 흑인 병사들이 백인 전투부대에 배속되었다.

여군
남성만이 전쟁에서 싸운 것은 아니었다. 전쟁이 끝날 무렵엔 약 35만 명의 미국 여성이 자원하여 군 복무를 했다. 병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전투만을 제하고 모든 군사 부문에 여성을 투입했다. 많은 여성들이 사무직, 타이피스트, 비행장 컨트롤타워 요원, 기계 정비원, 사진사 그리고 운전병으로 복무했다. 어떤 이들은 미국 내에서 비행기를 몰면서 고사포 훈련용 표적을 달고 날기도 했다.


전쟁 수행 위한 경제적 조치
미국이 전쟁에 뛰어들 때 다른 연합국들의 생산능력은 현저히 저하되어 있었다. 독일군의 공습과 육상의 진격으로 영국과 소련의 물자생산이 떨어졌고 일본군의 태평양지역 정복으로 말미암아 고무, 석유, 주석 등 주요 원료의 공급이 위태로워졌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산업계에 대해 전쟁장비의 생산에 신속히 나설 것을 독려했다.

• 노먼 로크웰의 ‘빈곤으로부터의 자유’는 전쟁 기간 동안 널리 복사되었다.
  

• 심화학습: 일상생활
  

- 마이애미 신병훈련소: 많은 군인들이 플로리다에서 신병훈련을 받았다. 정부는 평평한 대지와 넓은 해안선, 온화한 기후 때문에 새 군사기지를 건설할 장소로 플로리다를 선택했다. 그러나 급증하는 신병과 그 가족들을 모두 수용할 만큼 빠르게 건설할 수 없었다. 그래서 수천 명의 군인들이 결국 코럴 게이블즈(Coral Gables)의 빌트모어(Biltmore) 같은 고급 호텔들에서 살게 되었다. 다른 호텔들은 훈련학교와 병원들로 사용되었다. 정부와 신병들에게 다행스럽게도 대공황 때문에 이런 고가의 호텔에는 공실이 많았다.

전쟁물자 생산
FDR은 연합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방정부가 미국 경제계의 생산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뉴딜정책 하에서 미국 정부는 이미 경제에 대한 막강한 통제력을 갖고 있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들로 채워진 대법원은 FDR이 정부의 힘을 더욱 강화하려는 시도를 지지했다.
1942년 1월 정부는 전쟁물자생산위원회(War Production Board)를 설치하여 평화시의 산업체가 전쟁물자를 생산하도록 전환시키는 역할을 맡겼다. 위원회는 자동차, 잔디 깎는 기계, 새장 같은 수백 종의 민간 소비재 생산을 신속히 중단시키고 회사들로 하여금 전쟁에 필요한 물자들을 생산하도록 했다. 군이 군사장비 생산업체를 지정하였지만 전쟁물자생산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원료를 배정하는 권한을 가졌다.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전쟁물자 생산, 노동문제, 부족한 자원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한 수십 개의 기구들을 신설했다. 1943년 5월 대통령은 다선 의원이며 자신의 가까운 보좌역인 제임스 F. 번스를 전쟁동원처(Office of War Mobilization) 처장으로 임명했다. 이 기구는 물자의 중앙집중을 담당하는 최상급기관인 셈인데 백악관 내의 임시 사무실에서 번스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였기에 그에게는 “부통령보”(assistant president)라는 별칭이 붙었다. 사람들은 번스가 미국을 다스리고 FDR은 전쟁을 지휘한다고 말했다.
소비재 생산이 중단되고 공장들은 전쟁불자 생산으로 전환했다. 포드자동차 회사는 거대한 공장을 새로 지어 자동차 생산에 사용하던 조립 라인 기술을 이용해 B-24 리버레이터 폭격기를 제작했다. 헨리 J. 카이저(Henry J. Kaiser)는 조선 공정에 대량생산 기술을 도입해 한 가지 선박의 제작에 소요되는 기간을 200일에서 40일로 단축했다. 카이저가 만든 선박들은 리버티선(Liberty Ship)이라고 불렸는데 군수품과 병력 수송하는데 사용되는 크고 튼튼한 선박들이었다.
업체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또 이익도 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군수 조달 계약에 “원가 플러스”제도를 실시했다. 군은 개발비와 제작비에 추가하여 일정비율의 이익을 생산 업자에게 지불했다. 자부심과 애국심으로 산업체 인사들은 전쟁물자 생산에 참여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와 마찬가지로 수천 명이 수도 워싱턴으로 옮겨와서 연방정부 기구에서 일했다. 이들은 자신의 업체에 적을 둔 채로 정부로부터 형식적인 1달러 연봉을 받으면서 헌신했다.
매년 미국은 전쟁물자 생산 목표를 늘렸으며 매년 그 목표를 달성했다. 1944년에 미국의 생산량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 3국 총생산량의 두 배에 달했다. 1945년 중반까지 미국은 약 3십만 대의 비행기, 8만 척의 상륙용 함정, 십만 대의 탱크와 장갑차, 5천6백 척의 상선(리버티선 약 2천6백척 포함)과 6백만 정의 소총, 카빈소총, 기관총 그리고 4백십억 발의 탄약을 생산했다.

• 역사 속의 한 장면: 헨리 J. 카이저의 리버티선 로버트 E. 피어리호가 완성을 앞두고 있다. 오른쪽 단추는 전쟁준비를 위해 항공기를 생산하는 근로자들의 정신을 보여준다.
  

- 결론을 내리기: 왜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군수물자의 생산이 중요한가?

전시 노동력
전쟁물자 생산은 1930년대의 대량실업 사태를 해소하여 노동자들을 도왔다. 전쟁 중 실업은 사실상 사라졌다.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얻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벌었다. 1940년에서 1945년 사이 생산직 주급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고도 50퍼센트 상승했다. 신속히 고품질의 물자를 생산해야 하는 상황 하에서 미국의 근로자들은 책임을 완수했다. 한 신문기자는 어느 전쟁물자 생산공장에 관해 이렇게 썼다. “날마다 공장에서는 좀 굼뜨게 움직이는 동료에게 ‘지금 전쟁 중이라구, 알아!’하고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노동자의 수가 늘어나고 노동조합 가입도 증가했다. 1940년과 1941년 사이에 조합원 수가 1백5십만 명이 증가했다. 미국이 전쟁에 참가하고 조합원 수는 계속 급격히 늘어 1941년 1천5십만이었던 총수가 1945년에 1천4백8십 만명으로 증가했다.
진주만 공격 2주일 후 노사 대표자들은 파업과 직장폐쇄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직장폐쇄는 사용자가 노동조합의 요구를 회피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직장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전쟁으로 생활비가 상승하자 노동자들은 무파업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졌다. 1943년에 파업 건수가 대폭 많아졌고 전쟁 마지막 2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
가장 심각한 파업은 석탄 업계에서 발생했다. 광업노동자연합 위원장 존 L. 루이스는 1943년에만 4차례나 파업을 지시했다. 루이스와 동료 노동자들이 보기에 회사는 돈을 벌고 생활비는 오르는데 그들의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해럴드 L. 아익스 내무장관은 결국 루이스와 협상을 통해 파업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고 한편 의회는 1943년 6월 파업활동을 제한하는 스미스-코널리법(Smith- Connally Act)을 통과시켰다.

전쟁 재정
미국 정부는 전쟁 수행에 필요한 모든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1939년 89억 달러이던 연방 예산을 1945년 952억 달러까지 증액했다. 이 기간 국민 총생산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 합하여 1941년에서 1945년에 이르는 동안 미국 연방정부는 약 3천2백십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제1차 세계대전시 지출의 10배에 달하는 액수였다.
세금 증액으로 전쟁비용의 약 41퍼센트를 충당했고 정부는 나머지를 은행, 민간 투자자 그리고 개인들로부터의 차입금으로 메웠다. 재무부는 국채 매입운동을 벌여 미국인들로 하여금 전쟁채권을 사서 전쟁 재정을 돕도록 권장했다. 정부는 전쟁채권을 팔아 약 1천8백6십억 달러를 마련했다.
대공황기에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즈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적자재정을 주장했다. 1930년대에 정부지출은 증가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까지는 대규모 적자재정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전쟁 중 국가는 비용을 다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부 지출을 전쟁 후로 미루는 적자재정이 시행되었다. 대규모 적자 지출을 통해 미국은 육군과 해군을 튼튼히 무장시키고, 노동자들에게 나은 삶을 보장하고 결국 나라를 공황으로부터 끌어내었다. 또한 국가채무는 1940년 4백3십억 달러에서 1945년에 2천5백9십억 달러로 증가했다.

• 표를 해석하기: 근로자들이 군대에 입대하거나 방위산업에서 일하게 되면서 십년간의 고율의 실업은 끝났다.
  

- 정보를 분석하기: 어느 해에 군인의 수가 5백만 명 증가했는가?

• 학습이해도 확인: 정부는 어떻게 전쟁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는가?
  

국내 전선(Home Front)의 일상생활
전쟁은 대다수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친척이나 친구를 군대에 보냈고 전쟁 소식을 전하는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전시에 군인들과 그 가족 그리고 전쟁물자 생산직을 쫓아 움직인 민간인을 포함하여 거의 3천만 명이 주거를 옮겼다. 대공황의 종식으로 미국인들은 용기를 얻었다. 출산율의 증가는 미국인들의 낙관적 태도를 보여주었다. 1940년과 1945년 사이에 미국 인구는 7백5십만 명 증가했는데 이는 1930년대 증가율을 거의 두 배 뛰어넘는 것이었다.

품귀현상과 통제
전쟁 산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공황 후 처음으로 돈을 만지게 되었다. 그러나 물자 부족과 배급제로 인해 사람들은 구매에 제약을 받았다. 친근한 소비재들은 “당분간” 공급부족 상태였다. 지퍼나 타이프라이터를 만들 금속은 총기 제작으로 돌려졌고 고무는 자전거 대신에 군용트럭의 타이어 제조에 쓰였다. 1939년에 최초로 선보였던 나일론 스타킹은 곧 자취를 감추었는데 낙하산 제작 때문이었다.
식료품 공급 또한 부족했다. 정부는 대량으로 군에 식품을 공급해야 했고 더군다나 해외로부터의 운송로 차단과 적군에 의한 일부 국가의 점령으로 설탕, 열대 과일 그리고 커피의 공급이 중단되었다.
공급부족으로 물가가 오를 것을 우려한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1941년 4월 행정명령으로 물가통제처(Office of Price Administration)를 신설하여 가격과 임대료 인상을 제한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도록 했다. 이러한 통제조치는 때로 역효과를 초래했다. 예컨대 회사들은 가격제한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낼 수 없는 품목에 대한 생산량을 줄이려 했고 그 결과 막으려 했던 공급부족 현상이 오히려 더 심해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제한조치를 피해가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물가통제국은 주된 목표인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공했다. 생활비는 올랐지만 제1차 세계대전 때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물가통제처는 전시 배급도 감독했다. 배급제는 부족한 물자를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었다. 1943년부터 설탕, 커피, 육류, 버터, 과일통조림, 신발 같은 품목에 대하여 포인트제를 실시해 소비자들에게 구매 쿠폰을 발행하고 식료품과 의류의 특정 품목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를 할당했다. 소비자가 할당된 포인트를 다 사용하고 나면 새 쿠폰을 받을 때까지 같은 품목을 더 살 수 없고 꼭 필요하면 이웃집 사람과 쿠폰을 교환하는 수밖에 없다.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한 가솔린은 각자의 필요에 맞춰 특히 엄격히 배급되었다. “이 외출이 꼭 필요한가요?”하는 표어가 나붙었다. 소비자들은 품귀현상이나 배급 규칙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불평을 말하면 그에 대해 나오는 반응은 “지금 전쟁 중임을 모르시나요?”였다.

대중 문화
여러가지 물자가 부족한 가운데 미국인들은 다른데 돈을 쓰게 되었다. 사람들은 책이나 잡지를 더 많이 사서 보았고 인기가요 레코드를 사서 들었다. 그중 어빙 벌린(Irving Berlin)의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는 군인이나 민간인에게 감상에 젖어들게 하는 인기곡이었다. 인기 선수들은 대부분 전쟁터로 나갔지만 사람들은 야구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전인구의 약 60퍼센트는 매주 영화관람을 했다.

• 심화학습: 일상생활
  

- 블랙마켓: 배급제가 실시되고 부족한 물자가 많았지만 사람들은 높은 가격만 지불할 수 있다면 구하기 힘든 것도 살 수 있었다. 나이론 스타킹은 상점에는 없어도 대부분 도시에서 한 짝에 5달러에 살 수 있었다. 주요소, 신발가계, 식료품점은 단골손님들에게는 구매 쿠폰 없이도 더 높은 가격에 배급량 이상을 판매했다. 이런 거래는 블랙마켓이라고 알려졌다. 이 거래는 군수품 생산을 위한 물자를 빼돌려서 전쟁 수행 노력에 손상을 입혔고 규정에 따라 살고 배급제에 의존하던 미국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그러나 블랙마켓은 수천 개의 개인적인 관계에 의존한 소규모의 거래이기 때문에 금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 역사 속의 한 장면: 구매자들은 배급된 물품을 사기 위해서는 현금과 구매 포인트가 필요했다.
  

- 추론하기: 왜 미국인들은 배급제를 지지했는가?

대중의 지지를 독려함
정부는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킬 필요를 생각하면서 시민들에게 배급제를 잘 수용하고 귀중한 자원을 절약함으로써 전쟁수행 노력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잡지 발행인, 광고회사 그리고 라디오 방송국과 협조, 활동하기 위한 전쟁정보처를 1942년 6월 설치하고 작가와 미술가를 고용하여 미국인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포스터와 광고물을 제작했다.
한 가지 많은 호응을 얻은 아이디어는 “승리의 정원(victory garden)”이라는 것으로 각 가정에 텃밭을 일구어 군인들을 먹이기 위해 반출한 농산품을 보충할 작물을 심도록 했다. 도시나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도마도, 콩, 무 같은 작물을 뒷마당이나 빈 주차장과 운동장에 심어서 1943년에는 전국 야채 생산의 3분의 1이 이 승리 정원에서 나왔다.
전쟁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사람들은 야간 “등화관제”를 하기 위해 커튼을 치고 있을지 모를 공습에 대비했다. 군대에 갈 나이가 지난 남자들은 완장을 차고 민방위 방공 훈련에 참여했다. 여성들은 스카프와 양말을 짜고 붕대를 말아서 적십자사에 보냈다.
정부는 고철, 종이 등의 물자를 전쟁물자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도록 독려했다. 민간 운동으로 양철통, 냄비, 후라이팬, 면도날, 삽 그리고 심지어 립스틱 용기까지도 모았다. 이런 수집운동을 통해 나이든 사람들과 어린이들도 전쟁수행 노력에 동참했다. “각자의 역할을 다하자,” “절약하고 모으자,” “끝까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쓰고, 없으면 없는 대로” 등의 구호가 미국 전역에 울려 퍼져 각 가정에서 어떻게 전쟁 노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가를 상기시켜 주었다.

• 승리의 정원은 사람들에게 전쟁 수행 노력을 돕고 그들의 식량 배급에 신선한 야채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1과 평가
단원 이해도 평가
1. (a) 중립법은 무엇을 요구했는가? (b) 중립법이 미국이 중립을 지키게 하는데 성공했는가? 왜 그런가, 왜 그렇지 않은가?
2. 왜 루즈벨트는 의회에 무기대여법의 통과를 요청했는가?
3. 여러분 자신의 말로 진주만 공격 이전 일본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시오.

비판적인 사고와 글쓰기
4. 원인과 결과 이해하기: (a) 유럽 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루즈벨트 대통령은 미국의 여론을 어느 정도 고려했는가? (b) 왜 그는 대중의 여론을 고려했어야 했는가?
5. 신문기사를 작성하기: 미국의 관점에서 프랑스의 함락에 대한 짧은 신문기사를 작성하시오. 미국에 미치는 결과에 대해 설명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