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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2일 (일) 22:30 기준 최신판
“한국을 알아가며”
준비작업. 2016년 초 나는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기분 좋은 초대를 받았다. 교과서 전문가로서 한국문화연수 참가자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만남이 한국에서 열리지 않는 것이라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이번”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이곳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이전의 행사에 여러 번 참석했었고, 이러한 만남을 통해 우리가 발간하는 교과서에 실린 한국 관련 정보가 믿을 만하고 최신정보로 업데이트되어 있는지에 대해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무지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것을 계기로 오류를 바로잡고 그 외에 교과서에 반영할 수 있는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할 가능성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유익했다.
생각이 정리되자, 세미나 발표용으로 우리 측에 요청한 자료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여행을 함께할 동료들에게 미리 연락을 취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고, 모든 세부사항을, 함께할 네 사람의 합의로 처리해 나갔다. 방문단에 포함된 모두가 들떠있었으며 기대감도 컸다. 그리고 오늘, 돌아온 지 2주가 지나는 시점에서 그러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요새 한국에 관해 이야기하며 지낸다. 거기서 내가 느끼고 배운 모든 것은 출판계에 반영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분야와 전혀 관련이 없는 친구들과도 나누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야기의 맥락에서 공자가 (그의 많은 저작물 중의 하나에서) 말했다는 이 구절이 마음에 든다. “나에게 그것을 말해다오. 그러면 내가 그것을 잊어버리리라. 나에게 그것을 보여다오. 그러면 내가 그것을 기억하리라. 나에게 자리를 다오. 그러면 내가 배우리라.”
첫인상. 출발하기 몇 주 전 우리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박혜정 연구원과 연락이 닿았다. 그때부터 우리는 더욱 안심되고 자신감도 생겼는데, 처음부터 우리는 체험 기간 내내 우리와 동행해주었던 이의 모든 지식과 따스함에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도착하여 한국에 매료된 것은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언제든지 박혜정 연구원과 이은정 통역사가 우리의 좋은 벗이 되어 주었으며, 이은정 통역사가 없었다면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들을 이해하기가 무척이나 더 힘들었을 것이다. 세계 최고라는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것은 그냥 스쳐 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도착하며 느낀 놀라움은 나를 더 고무시켰는데, 건축, 문화, 조경, 물론 학술까지 포함해서, 여러 관점에서 아름답고 인상 깊은 장소였다. 연구원에서 나는 나의 눈길을 끌었던 한국의 특성 중 하나를 실감하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내가 사는 곳과 대비가 되어서 그랬을 것 같은데, 환경을 마음 깊이 존중하는 마음과 조경을 위한 섬세한 손길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세미나 및 강연. 세미나와 강연 틀 내에서 진행된 학술활동은 흠잡을 데 없이 이루어졌다. 박혜정 연구원 외에도 정경란 실장 및 그 밖에 한국에 대한 이해 개선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구원 모두의 노고에 대해 말하고 그들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호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참가는 아무 의미도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배용 원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원장님과의 만남은 뜨거운 환대를 받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번 행사를 치르기 위해 선정된 장소는 매우 편안하고 적절한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 첫날에는 우리 측에서 준비한 아르헨티나의 교육제도, 출판시장, 도서, 디지털화를 위한 도전과제, 우리 교과서에 실린 한국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발표로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우리의 발표를 주의 깊게 경청하였으며, 어떤 면에서는 다르지만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현실을 공유하고 비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양쪽 문화 간의 불가결한 가교 역할을 한 이유숙 통역사의 훌륭한 업무 수행을 높이 사며, 그 덕분에 우리는 언어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제, 역사, 교육, 문화 등 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수준 높은 강연들이 제공되었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정보를 접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체득하기는 어려웠다.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에게 제공된 모든 자료는 우리가 그러한 새로운 지식을 공고히 해 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들이기도 하다.
한국을 체험하며. 강도 높은 학술활동을 마치고 이틀 후 우리는 특별히 선정된 멋진 장소들을 둘러보기 위해 나섰다. 함께 한 박혜정 연구원과 이은정 통역사는 한국의 생활과 우리가 방문한 장소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친절하게 답변해주었다. 개인적으로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 간의 대조였다. 강렬한 인상의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이 분명한 근대성의 대표라면, 경주의 왕릉이나 불교사찰은 전통이나 역사문화(그리고 또한 이 나라에서는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는 정신적인 것)를 대표한다.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를 어떻게 평가하고 정성을 다해 살피는지는 주목할 만하다. 우리는 예를 들어, 젊은이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즐기는 모습을 보았다.
선정된 장소 모두는 나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 언급한 것 외에도 제철공장인 포스코 방문을 추가하고 싶은데, 이곳에서 달구어진 거대한 철 블록이 어떻게 압연강판으로 변하는지 목격한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너무나 즐거웠던 고속철도 여행과 우리에게 한국 전통의 맛을 알게 해준 곳들도 모두 언급하고 싶다. 마지막 날 이뤄진 서울 방문은 아쉽게도 짧게 끝났지만, 이전의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난타극장의 공연을 관람하도록 우리를 이끈 명작, 난타 쿠킹쇼를 어찌 빼먹을 수 있을까? 공연의 창조성과 흥겨움은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이 모든 것들과 그 밖의 많은 것에 대해, 이번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힘써준 모든 이에게 나는 거듭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의심의 여지 없이,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풍요로웠고 나의 가까운 주위에서 배가되는 효과를 가져온 값진 경험이었다.
한국이여, 정말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