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다원
- 명칭 : 영봉다원(靈鳳茶園)
- 주소 :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용산마을길 389 (전화번호 : 055-854-3456)
영봉다원(靈鳳茶園)은 원표스님(圓表, 1951生, 비구니)스님이 가꾸어 만든 차 재배 농원[茶園]이다.
원표스님은 차(茶)철이 되면 대여섯 도반이 함께 무리를 지어 찻잎을 따러 다녔다. 선암사, 보성 대원사, 강진 백련사, 담양 관음사, 나주 불탑사… 남쪽의 사찰 언저리에서 차나무를 찾아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승속을 막론하고, 우거진 숲 속에서 자라나는 그것들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없어서 양도 적고 오죽잖았다. 순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장대키로 자라난 채 시퍼렇게 묵은 잎만 달고 있기 일쑤였던 것이다. 철마다 차를 따러 다녀도 늘 '양식'이 귀했던 것이다. 양도 양이려니와, 한 뙈기 땅에라도 차씨를 묻고 ‘교과서대로’ 차를 길러 보고 싶었다.
스님이 경남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 봉명산 중턱에 마지막 남아 살던 사람도 떠나 버린 외진 곳을 찾아든 것은 1985년도였다. 절이 있던 곳, 수행자들로 붐비는 은성한 시절이 없지 않았던 영봉사 절터였다. 동국대 도서관에서 자료를 뒤져서 확인한 바, 영봉사 절터는 수로왕의 일곱 왕자들이 칠불암으로 옮아가기 전에 수행하던 곳으로서, 허 황후가 아들과 함께 머물렀다는 곳이다. 그이가 바다 건너 이곳으로 시집올 때에 불경과 불상과 차씨를 가져왔다 하니, 수행을 뒷바라지하던 허 황후가 이곳에도 차씨를 심었을 것이 틀림없다고 원표 스님은 생각했다. 내력이 그러한 곳에 그는 혼자서 지게로 흙을 져다가 토굴을 짓고 땅을 고루어 차씨를 묻었다.
차를 좋아하되 방편일 뿐이었다. 그저 제가 먹고, 도반과 함께 나눠 먹자고 시작한 차밭은 이제 산 아래로 자리를 넓혀 내려와 2만 평 차밭으로 몸이 불어났다. 한창 때는 사오십 명 되는 놉을 대서 찻잎을 따야 하는 규모이다. 1988년 절 이름을 따서 영봉다원이라는 이름도 달았다.
[출처 및 참고자료]
- 월간 해인 사천 영봉다원 원표 스님
- 경남신문 [사천] 영봉다원차 경쟁력 갖추고 녹차시장 도전 20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