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좌수영무주망령천도비
- 명칭 : 임진왜란좌수영무주망령천도비(壬辰倭亂左水營無主亡靈薦度碑)
부산시 수영구 광남로 257번길 58 소재 옥련선원에는 임진왜란 때 사망한 이름 없는 외로운 혼령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임진왜란 천도비가 있다. 임진왜란 때 부산은 일본군이 침공해 온 첫 길목이기에 그 피해가 컸다. 부산진성과 동래읍성을 함락시킨 일본군은 좌수영으로 몰려와 백성들을 마구 살상했다. 이에 겁을 먹은 수사(水使) 박홍(朴泓, 1534~1593)이 군영을 이탈하면서 군사들은 무장지졸이 되어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박홍 휘하에 있던 향토의 의병들이 결사대를 조직했다.
25 의용군을 비롯하여 좌수영 성내의 주민과 성곽 주변의 백성들이 힘을 합쳐 죽을 각오로 일본군과 맞서다가 대부분 일본군의 총칼 아래 죽어갔다. 그러나 이들의 순국을 기억하고 기리는 후손이 없었다.
이에 '옥련선원'의 주지 현진스님은 부산 '토향회'와 함께 그들의 충절을 기리고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옥련선원 동쪽 담장 부근에 1999년 8월 25일에 ‘임진왜란좌수영무주망령천도비(壬辰倭亂左水營無主亡靈薦度碑)’를 건립했다. 비석의 뒷부분은 기와집 모양이며, 밑에는 오석(가로 2.2m, 세로 1.5m)으로 비의 몸체를 삼았다. 비석의 총 높이는 2.9m이며, 몸체에 비문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