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옥진(吳玉鎭)
- 인물명 : 오옥진(吳玉鎭, 1935~2014)
각자장 철재(鐵齋) 오옥진(吳玉鎭)씨는 1935년 청주시 현도면 달계리에서 태어났다. 그가 나무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950년대 말 군생활을 마친 뒤 당시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있던 국립중앙직업보도원의 목공예과를 1기로 졸업하면서부터다. 조선시대 말기 면암 최익현 선생과 가깝게 지냈던 증조부가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해 아이들을 위한 학습용 서책을 만들기 위해 각자를 했고, 이것이 가문에 면면히 이어져 각자장 오씨의 토양이 된 것이다. 각자장은 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장인을 뜻한다.
1960년대 기업체 등에서 목공예 일을 하다 70년 서각을 하던 신학균 선생을 만나 본격적인 각자의 길에 들어선 오옥진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승을 넘어서는 경지에 이르게 됐다. 한창 물이 오른 그는 단순히 주어진 글씨만을 새기는 일에서 벗어나 일중 김충현 선생에게서 서예를, 청명 임창순 선생에게서 한문을 익혀 자신만의 독특한 각자세계를 이루었다.
오옥진씨는 1978년 '오옥진 서각연구실'을 개설해 전통 각자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기능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제자들을 육성했다. 1980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고, 1980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고 1996년 11월 각자장(刻字匠)으로 인정받았으며, 10여 차례 개인전과 다수의 해외 초대전도 열었다.
오옥진씨는 자신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해 목판에 새긴 조선시대 서울 그림지도인 '수선전도'(국립민속박물관 소장)와 79년 돌배나무를 책판의 재료로 써서 만든 '훈민정음 영인본'(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을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는다. 또한 1990년 말 경복궁 복원공사 때 지어진 자선당 등 6개의 현판작업과 2006년 10월 현판식을 한 조계사의 일주문 현판작업도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刻字匠) 오옥진(79)씨는 2014년 11월 22일 별세했으며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출처 및 참고자료]
- 세계일보 [전통을 잇는 사람들] <3>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 오옥진씨
- 경향신문 부고]무형문화재 각자장 오옥진씨
- 매일경제 훈민정음 복원한 서각예술 匠人 철재 오옥진 별세
- 뉴시스 충북 출신 오옥진 각자장 별세
- 머니투데이 중요무형문화제 '각자장' 오옥진 보유자 노환으로 별세
- 문화유산 경복궁 흥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