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

biguni
이동: 둘러보기, 검색
  • 사찰명 : 안성 칠장사(安城 七長寺)
  • 소재지 :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764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로 399-18)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이다. 636년(선덕여왕 5)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하였다. 그 뒤 고려 초기에 혜소국사(慧炤國師)가 현재의 비각(碑閣) 자리인 백련암(白蓮庵)에서 수도할 때 찾아왔던 7명의 악인을 교화하여, 7인 모두가 도를 깨달아 칠현(七賢)이 되었으므로 산이름을 칠현산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혜소국사가 왕명으로 1014년(현종 5)에 중창한 후 1308년(충렬왕 34)에 대규모로 중수하였다. 1506년(중종 1년)에 흥정대사가 중창하고 1623년(인조 1)에 인목대비가 중창하였다. 1674년(현종 15)에 어느 세도가의 방화로 불타자 사역을 북쪽으로 옮겨 중수하였으나 1694년(숙종 20)에 또 다른 방화로 불탔으며 1704년(숙종 30)에 옛 절터로 돌아와 대규모로 중수하였다.
이후 영조와 정조 연간에 원통전・미타전・명부전・천왕문 등을 건립하고 대웅전을 보수하였다. 1828년(순조 28)에 대웅전을 이건하고 1857년(철종 27)에 대웅전・원통전・시왕전・향로전 등에 기와를 수리하였는데 1887년(고종 24) 대화재로 불탄 후 다시 중창불사를 수행하여 1937년 대화주(大化主) 공덕비를 건립하였다. 1982년에 대웅전을 해체보수하고 2006년에 혜소국사비각을 해체보수하고 2008년에 단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 원통전(圓通殿) · 명부전 · 응향각(凝香閣) · 천왕문(天王門) · 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2019년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안에는 2009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목조석가삼존불좌상과 2010년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산회상도 및 2010년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범종 등이 있다. 또한, 천왕문 내의 소조사천왕상은 1983년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중요문화유산으로는 비각 내에 보존되어 있는 1968년 보물로 지정된 혜소국사비(慧炤國師碑)를 비롯하여 1997년 국보로 지정된 오불회괘불탱(五佛會掛佛幀)・1997년 보물로 지정된 삼불회괘불탱(三佛會掛佛幀) 등이 있다.
1060년(문종 14)에 건립된 혜소국사비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임진왜란 때 적장인 가토(加藤淸正)가 이 절에 왔을 때 어떤 노승이 홀연히 나타나 그의 잘못을 크게 꾸짖자, 화가 치민 가토가 칼을 빼서 베니 홀연히 노승은 사라지고 비석이 갈라지면서 피를 흘렸으므로 가토는 겁이 나서 도망쳤다고 한다.
현재 국사의 비신(碑身)은 가운데가 갈라져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이 밖에도 2010년 보물로 지정된 인목왕후 어필 칠언시를 비롯하여 1973년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당간지주, 수많은 부도군(浮屠群)이 있다. 이 중 족자는 인목대비가 이 절에 와서 수양할 때 쓴 것이다. 또한, 절 입구에 있는 14기의 부도와 절 뒤편의 수많은 부도탑은 이 절의 유구한 역사를 일깨워 준다.
특히, 절 입구에 있는 철당간지주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청주 용두사지(龍頭寺址)와 갑사(甲寺)에서만 볼 수 있는 극히 드문 문화유산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칠장사의 풍수적 형국이 행주형(行舟形)이므로 이 당간으로 배의 돛대를 상징한 것이라 한다.
그 밖에도 고려 말에 왜구의 피해가 극심할 때 충주 개천사(開天寺)에 있던 사서(寺書)를 이 절로 옮겨서 보관하여 소실을 면한 일이 있다. 부속 암자로는 명적암(明寂庵) · 극락암(極樂庵) · 백련암 등이 있다. 절 일원이 1983년 경기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출처 및 참고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칠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