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점자성전
- 명칭 : 불교점자성전
『불교점자성전』은 대전 연화사 주지인 종실스님이 시각장애인 불자를 위해 1988년에 발간한 서적이다.
종실스님은 1986년 12월 16일 정식으로 아나율 법회 불교반이 탄생했다. 그런데 막상 법회를 해나가다 보니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어려움이 생각보다 컸다. 고심하던 끝에 종실스님은 점자불경을 만들기로 다짐하고 학생들에게 꼭 점자불경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길로 탁발에 나선 스님은 다행히 화주가 잘 되어 출판 비용보다 더 많은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고, 1년 여의 노력 끝에 마침내 『관음경』, 『천수경』 등 여러 대승경전을 담은 600쪽 짜리 7권으로 된 점자불경이 태어났다.
“출판기념 법회를 여는데 전국에서 500여 명 정도의 맹인들이 모였어요.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잡고 곳곳에서 구름처럼 몰려드는데, 마치 심청전의 한 장면 같았지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점자 불경을 기다려왔는지 짐작하고도 남았어요.”
일반 불교경전은 한 권으로 만들면 되지만 점자책은 부피가 커서 일곱 권에 나눠서 담아야 했다. 무거운 점자불경을 들고 가는 맹인들의 모습이 무척 숭고하게 느껴졌다고 스님은 회고했다. 점자 불경 발행을 계기로 서울에 해광맹불자회, 대광맹불자회가 생겨났다.
[출처 및 참고자료] 한국비구니연구소 저. 『한국비구니수행담록』 하. 뜨란출판사, 2007, pp. 464, 469~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