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일기 영역 프로젝트

연산군일기-즉위년 12월 27일 6번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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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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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홍문관 수찬 손주가 수륙재를 올리는 소문을 짓기를 사양하다

○弘文館修撰孫澍啓: "令臣製設齋疏文以進, 本館方論設齋未便, 而臣若反製疏文, 其於事體, 何如? 臣不敢奉敎。" 傳曰: "予旣命之, 何不製歟?" 澍啓: "館中時方論啓, 臣亦知其非而製之, 則於事體未便, 不敢奉敎。" 傳于政丞等曰: "孫澍承命, 不製疏文, 可乎? 强辭至再, 然則已之歟? 政丞等啓: "孫澍不奉敎命, 於禮似慢。 然其心以謂時方論請, 而反製佛疏, 則事與心異, 故敢辭耳。" 傳于澍曰: "其在先朝, 非不設齋, 其速製進。"

국역 및 영역

국역 영역
홍문관 수찬 손주(孫澍)가 아뢰기를,

"신으로 하여금 재를 행하는 소문(疏文)을 지어 바치라 하시나, 본관(本館)에서 방금 재를 지내는 것이 부당하다고 논계(論啓)하였는데, 신이 도리어 소문을 짓는다면, 사체(事體)에 어떠하겠습니까. 신은 감히 명령을 받들지 못하겠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내가 이미 명령하였는데, 어찌 짓지 않는가?"

하매, 주가 아뢰기를,

"관중(館中)에서 방금 논계(論啓)하는데, 신도 또한 그것이 그른 줄 알면서 짓는다면 사체에 미안하오니, 감히 명령을 받들지 못하겠습니다."

하니, 정승들에게 전교하기를,

"손주가 명령을 받고도 소문을 짓지 않는 것이 옳은가? 굳이 사양하기를 두 번까지 하니, 그러면 그만두겠는가?"

하매, 정승들이 아뢰기를,

"손주가 명령을 받들지 아니하니, 예(禮)로 보아 거만한 것 같으나, 그의 생각에는 방금 본관에서 논계하는데 도리어 소문을 짓는다면 행동이 마음과 다른 것이 되기 때문에, 감히 사양하는 것입니다."

하니, 주에게 전교하기를,

"선조(先朝)에서도 재를 행하지 않은 것은 아니니, 속히 지어 바치라."

하였다.
Sixth Councilor of the Office of Special Counselors, Son Ju[역주 1] said:

“You ordered me, your subject, to compose and offer a memorial for the ritual, yet the Office of Special Counselors has just now suggested that it would be inappropriate to go through with it. Moreover, how is it reasonable, under such circumstances, for me to compose the memorial? I cannot dare to follow this order.”

The crown prince replied:

“I have given the order. Why have you not done it yet?”

Son Ju said:

“The Office of Special Counselors has just discussed it. I would have to compose [the memorial], knowing full well that it would be wrong given the circumstances. Thus, I cannot follow the order.”

The crown prince spoke to the chancellors:

“He has obstinately refused two times. Must I acquiesce?”

The chancellors said:

“Son Ju does not follow the decree and this makes him appear arrogant. In his opinion, if he composes the memorial while the Office is still discussing the order, his actions would go against his beliefs; that is why he has refused.”

The crown prince told Son Ju:

“It is not as if the previous kings did not hold the ritual. Compose and submit [the memorial] at once.”


역주

  1. Son Ju (손주 孫澍, ?-1539, Pyeonghae Son c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