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귀신담의 전반적 특징 비교와 연구의 문화적 의의

skkuKphilo
Heorry1026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12월 6일 (화) 00:11 판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이동: 둘러보기, 검색

한국 귀신담과 중국 귀신담의 전반적인 특징

한국 귀신담의 특징

『이생규장전』과 『만복사저포기』에서 살펴보았듯이 한국 귀신담에서 등장하는 귀신은 대부분 사회의 약자인 여자이다. 이야기에서 여자들의 사망 방식은 대부분 자살이고 귀신이 마지막에 사라진다는 비극적 결말 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귀신들은 항상 한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여 한국 귀신은 얼굴을 덮을 정도로 길게 늘어뜨린 머리에 피 묻은 무표정한 얼굴, 증오를 내뿜는 강력한 눈빛, 두 발을 가릴 정도로 긴 하얀색 소복을 입은 처녀의 형상을 띠고 있다. 여자가 주로 억울하게 죽고 원귀가 되는 것에 비해 남자는 죽어서도 가장으로 권력자로서 존경을 받는다는 특성을 지닌다.

중국 귀신담의 특징

중국 귀신담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여자 귀신이 등장한다. 귀신이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거나 부활하거나 귀신으로도 사람과 잘 지내면서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끝나는 결말이 많다. <요재지이>의 400 여 편의 이야기에서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의 비율이 가장 크다. 귀신과의 사랑을 소재로 한 중국 문학의 전통, 시대적 영향과 명대 중엽 이후 소설에서 보이는 강한 성적 탐닉의 영향 때문에 이야기 속에 성적 분위기가 충만하며 자유로운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


한국 귀신담과 중국 귀신담의 공통점, 차이점 비교

공통점

한국 귀신담과 중국 귀신담에는 고통적으로 사회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비판, 애정에 대한 추구, 유가사상을 받아들인 여성 불평등의 대우에 대한 비판, 인간에게 권선징악의 도덕적 교육을 시도했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차이점

귀신의 소멸 여부

한국 귀신담에 등장하는 여자귀신은 인간과 본질적인 구별이 있으며 자기 원한을 다 풀게 되면, 다시 저승 세계로 돌아가고 소멸되게 된다. 반면에 중국 <연성> 등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이미 죽었더라도 가지고 있는 한을 다 풀고 사라지지 않으며, 다시 부활하기도 하고 사람으로 환생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귀신임에도 불구하고 성적 관념뿐만 능력도 자유롭다. 현실에서 인간과 귀신이 공존할 수 있다고 보아 소멸되지 않고 귀신으로도 사람과 잘 지내는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귀신담에서 느껴지는 정서

한국의 귀신담은 중국의 귀신담과 달리 한의 정서가 현저하게 드러난다. <이생규장전>과 <만복사저포기>에서 정절을 지키기 위해서 자살한 여인들의 한은 전쟁이다. 귀신들이 사람에게 청원, 보은, 복수를 하거나, 사람과 사랑을 나누거나, 환생하는 것은 보통 한을 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포송령이 지은 중국의 <요재지이>에서는 기본적으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가진다.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을 묘사하고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끝나는 대단원적 결말을 만든다. =


한, 중 귀신담의 차이에서 드러나는 문화적 차이

귀신의 소멸 여부에서 볼 수 있는 문화적 내세관 차이

2.2.1에서 차이가 형성되는 원인은 한, 중의 문화적 차이에서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귀신의 소멸 유무는 내세관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중국인들의 의식 속에서 귀신은 단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나서 얻게 되는 또 다른 배치이다. 이 세상에서 저승으로, 주택에서 음택으로 이사하는 것처럼 또 다른 생활을 지니는 것일 뿐이다. 인간과 귀신이 본질적인 구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에서 인간과 귀신이 공존할 수 있다고 보고 여귀와 서생의 아름답고 즐거운 사랑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귀신담의 정서에서 볼 수 있는 한, 중의 정서 차이

2.2.2에서 귀신담에 한의 정서가 도드라지는 것은 예로부터 한이 한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단골주제였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기본 정서는 한이다”, “한국인은 한이 많다”는 말이 있듯이, 한이라는 개념은 한국인의 심리 세계에 실재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일상어에 녹아있다. 한국인의 한의 의미 공간은 중국의 것보다 더 넓은 이유는 문화적 도덕 규범에서 기인한다. 한국의 문화는 외부적 충격을 외향적으로 발산하거나 처리하는 것을 도덕적으로 낮게 평가했기 때문에 그 충격을 내향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공간이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귀신담에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정서로 나타나는 다정다감은 중국 사람들의 행복한 삶에 대한 동경과 추구했다는 것을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요약 및 연구의 의의

요약하자면 귀신담에서 결말에 귀신이 소멸되지 않는다는 중국 귀신담의 특징은 인간과 귀신이 본질적으로 구별이 없다고 생각하는 내세관적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고, 한국 귀신담의 한적 정서와 달리 중국 귀신담에서 다정다감한 분위기를 보이는 것은 행복한 삶에 대한 중국인들의 염원이 녹아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