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기(五色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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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초기 군사훈련이나 전투에서 척후 기병이 지형 정찰 시 사용하거나 총통군(銃筒軍)을 훈련시킬 때 다섯 종류의 총통군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던 다섯 가지의 깃발.

내용

조선초기에 군사훈련이나 전투 시에 효과적인 지휘 통신을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전투용 깃발이 제작·사용되었다. 그리고 그 색깔은 기본적으로 전, 후, 좌, 우, 중의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적색, 흑색, 백색, 청색, 황색의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하였다. 그중 작은 오색기는 척후 기병의 운용과 총통군의 훈련 시에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1433년(세종 15) 7월 판중추부사하경복(河敬復) 등이 편찬한 진서(陣書)인 『계축진설(癸丑陣說)』에는 행군하는 동안 척후 기병은 백색, 적색, 황색, 흑색, 청색의 다섯 가지 깃발을 가지고 앞으로 3리쯤 앞서 나아가 지형을 정찰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정찰하는 동안 무성한 숲과 초목이 있으면 청색 기를 들고, 언덕이나 험한 지역이 있으면 붉은 기를 들고, 흙으로 쌓아 올린 둑이나 동네의 좁은 곳을 만나면 황색 기를 들고, 적군의 소리가 들리거나 행적이 있으면 흰색 기를 들고, 물이 고인 연못이나 또는 강이나 냇물을 만나면 검은 기를 들게 하였다. 이후 세종대 후반에는 다양한 총통이 개발되었는데 이들을 구분하기 위해서도 이 오색기가 사용되었다.

용례

判中樞院事河敬復 刑曹判書鄭欽之 藝文大提學鄭招 兵曹右參判皇甫仁等 承命撰陣書以進 行陣 (중략) 騎先步後 橫直行因地形而變 疾鼓動則疾行 聞金則止 密伏騎兵 持五色旗 先行三里 若有深林草木則擧靑 有丘陵險阻則擧赤 有土封邑里隘窄則擧黃 有寇賊音色則擧白 有水澤江河則擧黑(『세종실록』 15년 7월 4일)

참고문헌

  • 정해은, 『한국 전통병서의 이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04.
  • 하차대, 「조선초기 군사정책과 병법서의 발전」, 『군사』19,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