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怪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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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병과 다른 특이성을 보이는 괴상한 질병.

내용

고래로 당대의 의학 상식 내에서 확인되지 않는 질병을 보통 괴질(怪疾)이라 표현하였다. 조선시대 역시 괴질은 연산군·숙종·영조·순조·고종대까지 몇 차례나 전국적으로 대유행한 질병이었다. 기존의 역병이나 다른 질환명과도 다르게 ‘괴질’이라고 표현한 것은 말 그대로 이전에 알고 있었던 여느 질병에 관한 지식과도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던 까닭이고, 무엇보다 병의 전염력이 빠르고 확산의 위력 또한 컸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 등에 기록된 괴질은 아직까지 질병사의 연구 과제로 남아 있는데, 순조·고종대에 괴질로 표현된 질병은 호열자(虎列刺), 즉 콜레라로 밝혀진 바 있다.

용례

慶尙道蔚山地 猝有怪疾 不甚疾痛 而如醉如癡 不三四日必死 一旬之內 傳染而死者 三十四人(『숙종실록』 3년 2월 10일)

平安監司金履喬啓言 平壤府城內外 自去月晦間 忽有輪行怪疾 吐瀉關格 頃刻殞斃 旬日之內 多至千餘 而醫藥所不及 救止無其術 目下景色 萬萬驚慘 閭里物情 惟願祈禳 祈禳不無其理 民心亦宜慰答 雖當大小祀竝停之時 此與行祀有異 故先使本府庶尹金炳文 虔誠祈禳于城內主鎭山矣 尙無寢息之意 轉有滋蔓之慮 漸及於外村各里隣境諸邑 故臣又將躬禱於境內靈異處 貧殘無依者之方痛 而不能調治者 已死而未及掩埋者 另加存恤 參量助給 死亡數爻 寢息形止 鱗次登聞計料(『순조실록』 21년 8월 13일)

참고문헌

  • 『동의보감(東醫寶鑑)』
  • 신동원·김남일·여인석,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들녘, 1999.
  • 신동원, 「조선 말의 콜레라 유행, 1821~1910」, 『한국과학사학회지』11.1, 한국과학사학회,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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