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하(土剌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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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국헨티 산맥에서 발원하여 오르혼 강에 유입하는 몽골의 대표 강 중 하나.

개설

토라하[土剌河]는 몽골의 토올(Tuul) 강의 한자 음역 표기이다. 토올 강의 전체 길이는 704㎞, 유역 면적은 49,840㎢이다. 오논(Onon) 강과 헤를렌(Kerülen) 강과 더불어 이른바 ‘몽골의 3대 강’ 중 하나이다. 몽골 민족은 이 3대 강이 발원하는 헨티 산맥을 신성시하였다.

그중에서도 토올 강은 몽골국 수도인 울란바토르 시내를 흘러가는 강으로, 도시의 남쪽에 위치한 복드 산과 함께 몽골인들이 특히 소중히 여기었다. 뿐만 아니라 내몽골 등 모든 몽골 민족이 이 강을 신성시하는데 ‘토올 강 물맛을 보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였다.

내용 및 특징

12세기 때 토올 강 상류에는 칭기즈칸의 몽골 부족이 거주하고 중류와 하류에는 헤레이드(Kereyid) 부가 거주하였다. 이 강 중류에 헤레이드 부의 수령인 옹 칸(Ong qan)의 궁전이 있었다.

원 제국 통치자들이 몽골 본토로 돌아온 후에 벌어졌던 사건과 관련하여 사료에 토올 강 이름이 종종 나온다. 예를 들어, 북원의 마지막 황제인 투구스 테무르는 1388년 이 강 유역에서 살해되었고 1414년 마하무([馬哈木], Mahamu)가 이끌었던 오이라트 군대와 명나라 영락제 군대와의 전투가 이 강에서 벌어지기도 하였다. 17세기부터 토올 강 유역이 할하의 투시에투 칸(Tüsiyetü qan)의 영유지가 되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696년 오이라트의 갈단은 토올 강에서 청나라 강희제 군대와 전투를 벌이기도 하였다. 1778년 할하의 불교지도자인 집준담바 후툭투(Jibzundamba qutuγtu)의 궁전이 토올 강 북안에 자리 잡으면서 몽골의 정치-문화-경제의 중심이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1410년대의 명나라 영락제의 몽골 정벌 관련한 내용 중에 토라하가 등장하였다(『태종실록』 14년 9월 19일).

참고문헌

  • 동북아역사재단 편, 『명사 외국전 역주(明史 外國傳 譯註)』, 동북아역사재단, 2012.
  • Монгол улсын ШУА, Монголын үндэсний нэвтэрхий толь, 2009. (몽골과학아카데미 편, 『몽골민족백과사전』, 2009.)
  • ШУА-ийн Түүхийн хүрээлэн, Монгол улсын түүх, Адмон, 2003.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 편, 『몽골국 역사』, 애드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