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기요(選擇紀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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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867년(고종 4) 문신이자 과학자인 남병길(南秉吉, 1820~1869)이 연월일시(年月日時)의 간지(干支)를 택하는 대본으로 편찬한 역서다.

개설

이 책의 본문 앞에는 자서(自序)가 적혀 있고, 책 끝에는 이 책의 출판에 관계한 인물, 즉 휘편인(彙編人)과 감동인(監董人)의 이름이 실려 있다. 서두의 본원(本原)에서는 “선택하는 법으로 옛적에는 제가(諸家)가 있었으나, 본래의 뜻을 전하지 못하여 착오가 많으므로, 그 중에서 참뜻에 가까운 것을 가려 수집해서 해석하여 두었으니, 길흉의 뜻을 예에 따라서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편집 동기를 적어 놓았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의 저자인 남병길은 조선 말기의 문신으로, 천문· 역법서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본관은 의령(宜寧)이고, 자는 자상(字裳)·원상(元裳)이며, 호는 육일재(六一齋)·혜천(惠泉)이다. 외조부는 김조순이며, 형은 수학자로 알려진 남병철(南秉哲, 1817~1863)이다. 1848년(헌종 14) 증광시에 급제하여 이조 참판, 한성 판윤 등을 역임하였고, 『철종실록(哲宗實錄)』의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산학과 천문학에 능하여 관련 분야의 여러 서적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1867년(고종 4) 간행되었는데, 이미 정조의 명으로 편찬된 『협길통의(協吉通義)』가 있어, 술수(術數)의 모든 이치를 갖추었으나 논설(論說)이 복잡하여 사람마다 각각 달리 해석하며, 관상감 생도들도 통의(通義)에 정통하지 않고, ‘원천강(袁天綱)’을 읽기 때문에 이 책을 지었다고 한다. 주로 연월일시의 십간십이지를 선택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서지 사항

2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금속활자본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은 21.3×14.9cm이다. 10행 20자의 유계, 주쌍행(註雙行), 상하향백흑미(上下向白魚尾)를 갖추고 있고, 크기는 29.4×18.9cm이며,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은 1867년(고종 4)에 간행된 금속활자본이다. 권수에는 저자가 쓴 ‘선택기요서(選擇紀要序)’와 ‘본원(本原)’이 있다. 본원 첫머리에는, “(날짜를) 선택하는 법은 옛적에 제가(諸家)가 있었으나, 본의가 전해지지 못해, 기례(起例)에 오착(誤錯)이 많으므로, 그중 이치에 가까운 것을 가려 수집하고, 해석을 가하였으니, 길흉(吉凶) 인례(因例)해서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여, 편집 동기를 밝히고 있다. 권말에는 휘편(彙編), 감동(監董)을 담당했던 이건모(李健謨), 유준우(劉俊祐), 임긍연(林兢淵), 최한철(崔漢喆), 김제정(金濟正), 김재림(金載霖), 최덕연(崔悳淵), 김진우(金晋祐), 김익현(金益顯) 등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목록에 실려 있는 항목을 보면 현재의 민간력에서 길흉을 가려내는 항목 이상의 많은 것이 올라 있는데, 예를 들면 하도(河圖)·낙서(洛書)를 수리의 근원처럼 보고, 간지와 오행(五行)으로 우주만물의 변천을 설명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월기일(月忌日)·오행용사(五行用事)·이사(二社)·한식(寒食)·세덕(歲德)·월덕(月德)·가취주당도(嫁娶周堂圖) 등 무수히 많은 항목이 실려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일상생활에 택일하는 법을 설명한 것으로, 당시의 풍속과 민간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많다.

참고문헌

  • 노규래, 「南秉吉의 生涯와 天文學」, 『한국과학사학회지』 제6권 제1호, 한국과학사학회, 1984.
  • 윤혜순, 「조선(朝鮮)의 구고술(勾股術)과 방정식론」, 『한국수학사학회지』 제24권 4호, 한국수학사학회, 2011.
  • 이노국, 『南秉哲·南秉吉의 天文·數學 著述에 관한 書誌學的 硏究』, 중앙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0.
  • 정해남, 「<구장산술(九章算術)>과 남병길의 <구장술해(九章術解)>의 교육적 활용 방안」, 『초등수학교육』 제14권 2호, 한국수학교육학회, 2011.
  • 홍성사·홍영희, 「남병길(南秉吉)의 방정식논(方程式論)」, 『한국수학사학회지』 제20권 2호, 한국수학사학회,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