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지(奎章閣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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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776년(정조 즉위년)에 신설된 규장각(奎章閣)의 설치 연혁을 비롯하여 제도와 의식 등을 수록한 역사서다.

개설

규장각의 연혁과 직제 및 관규 등을 수록한 책으로 서문은 정조가 직접 지었고, 이복원(李福源) 등 5명이 발문을 붙였다. 크게 8항목으로 구성되는데, 먼저 규장각 본각[內閣]과 강화도에 둔 외규장각, 부설인쇄소인 교서관(校書館: 외각(外閣)) 등의 설치 연혁과 건물 및 관원 구성 등을 밝혔다. 본각에는 봉모당(奉模堂)·열고관(閱古觀)·개유와(皆有窩)·이안각(移安閣)·서고(西庫) 등의 설명도 붙어 있다. 이어서 소속관원의 임면과 직위, 국왕의 영정과 글 및 친필을 보관하는 의식과 일자, 국왕의 글을 한 데 편집하는 일, 각 서고에 보관한 책의 구성 및 일반 서적의 편찬과 관리, 관원의 교육 및 평가, 규장각 여러 업무의 내용과 원칙, 규장각의 설치와 운영에 얽힌 여러 사실들을 담고 있다.

편찬/발간 경위

정조의 명을 받아 서명응(徐命膺)·채제공(蔡濟恭)·황경원(黃景源)·이복원 등이 초초본(初草本)과 재초본(再草本)을 만들었고, 1784년(정조 8)에 정유자(丁酉字)로 간행하였다.

규장각의 연혁과 직제 및 관규 등을 수록한 책으로 2권 1책이다. 정조는 즉위한 1776년에 규장각을 설치하고, 각신들에게 명하여 규장각의 기능·직제 등을 수록한 『규장각지』를 편찬토록 하였으나 제도와 의식이 확립되지 못하여, 1779년(정조 3)에 초초본(初草本)이 이루어졌고, 몇 년 후 재초본(再草本)이 이루어졌으며, 1784년(정조 8)에 활자인 정유자(丁酉字)로 간행되었다. 권두에 어제서문(御製序文)이 있고, 권말에는 이복원·이징지(李徵之)·황경원·서명응·김종수(金鍾秀) 등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의 일지인 『내각일력(內閣日曆)』과 더불어 규장각을 이해하는 데 일차적인 자료이다. 조선 후기에는 다른 관서도 연혁과 조직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志]과 업무일지[謄錄]를 지니지만, 규장각이 문화적· 정치적으로 매우 특징적인 관서인 만큼 조선 후기의 정치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서지 사항

2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금속활자본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半郭)은 24.9×17.0cm이다. 10행 18자의 유계(有界), 주쌍행(註雙行), 상하향2엽화문어미(上下向2葉花紋魚尾)를 갖추고 있으며,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정책연구기관 규장각의 연혁·제도·의식을 정리한 『규장각지』는 정조의 어명으로 서명응·채제공·황경원·이복원 등이 편찬, 1784년(정조 8) 간행하였다.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으며, 그 과정에서 2차례 필사본(筆寫本)으로 작성된 중간본도 전해진다. 간행본은 초초본(初草本)·재초본(再草本)을 바탕으로 새로 편찬되었다. 서문은 정조가 직접 지었고, 이복원 등 5명이 발문(跋文)을 붙였으며, 크게 8항목으로 구성되었다.

책머리에 어제서문(御製序文)이 있고, 끝에 이복원·이징지·황경원·서명응·김종수 등 5인의 발문이 있다. 내용은 8목 34항으로 되어 있는데, 8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건치(建置)에서는 규장각을 세우게 된 연혁과 건물의 용도를 밝혔는데, 내각(內閣)은 본각(本閣)과 그 부속 건물을 말한다. 즉 규장각· 봉모당·열고관·개유와·이안각·서고로 되어 있으며, 직원(直院)은 각신(閣臣)들이 숙직하는 곳이다. 또 외각(外閣)은 본각의 속사인 교서관으로 일명 운각(芸閣)이라 하며, 경적· 향축· 인쇄반포를 담당했던 곳이라는 것을 밝혔다.

둘째, 직관에서는 각신 이하 잡직의 임면·직위 등을 규정하였다.

셋째, 봉안(奉安)에서는 열성의 어제 등을 봉안하는 의식과 그 날짜가 적혀 있다.

넷째, 편차에서는 편차의 사실과 의절(儀節)이 적혀 있다.

다섯째, 서적에서는 서적의 분류와 편찬 및 책의 관리 등이 규정되어 있다.

여섯째, 교습(敎習)에서는 문신의 교습 담당 업무가 규정되어 있다.

일곱째, 원규에서는 규장각에서 날마다 해야 할 일이 적혀있다.

여덟째, 사실(事實)에서는 규장각에 관해 임금과 여러 신하가 지은 글에서 세우게 된 동기와 규례를 정하는 데 관계된 사실이 모아져 있다.

규장각 내각과 강화도에 둔 외규장각, 부설 인쇄소인 교서관 등의 설치 연혁과 건물 및 관원 구성 등을 밝혔다. 내각에는 봉모당·열고관·개유와·이안각·서고 등의 설명도 붙어 있다. 이어서 소속 관원의 임면과 직위, 국왕의 어진과 어제 및 어필을 보관하는 의식과 일자, 국왕의 글 편집, 각 서고에 보관한 책의 구성 및 일반 서적의 편찬과 관리, 관원의 교육 및 평가, 규장각 여러 업무의 내용과 원칙, 규장각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규장각의 의의 및 조직·기능·의식, 그리고 각신의 지위와 권리·의무 등을 수록한 것으로, 정조 당시의 제도 및 의식 등을 알아보는 데 좋은 자료이다.

참고문헌

  • 남권희, 「「奎章閣志」의 편찬과 19세기 奎章閣 서적보관제도」, 『서지학연구』 제40집, 한국서지학회, 2008.
  • 박현욱, 「朝鮮 正祖朝 檢書官의 役割」, 『서지학연구』 제20집, 한국서지학회, 2000.
  • 송일기, 「규장총목고(奎章總目考)」, 중앙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82.
  • 안광래, 「甲辰新編 奎章閣志 硏究」, 청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5.
  • 이이화, 「규장각소고(奎章閣小考)」, 『규장각(奎章閣)』 제3집,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1979.
  • 조계영, 「조선후기 중국서책의 구입과 장황의 변화」, 『한국문화』 제48집, 규장각 한국학연구소,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