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敎科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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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기에 근대적인 국민을 만들기 위해 애국심 고양 등의 목적으로 학부에서 만든 학습서.

개설

대한제국기 애국계몽 운동가들은 학교의 애국정신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사와 교과서라고 강조하였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애국사상을 배양시켜 독립국민(獨立國民)과 영웅이 되도록 권유하였다. 애국계몽 운동가들은 희망찬 청년들에게 국가적 사상을 함양하고 지능을 계발해 주기 위한 수단이 소학교의 교과서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당시 친일 인사들이 만든 한국 역사와 지리지 교과서 중에 한국인은 일본 민족의 일부분이고 고대로부터 일본의 속국이었다는 등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구체적인 증거를 들어 반박하고자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었다. 따라서 대한제국기의 교과서 편찬은 애국계몽 운동가들의 애국정신 고취를 위한 핵심적인 운동의 일환이었다. 교과서는 학부(學部)에서 중심이 되어 간행하였으며, 이는 최초의 검정교과서였다고 할 수 있다. 애국 교과서 편찬은 외세의 침략을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으며, 자주독립 국가의 국민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었다.

내용 및 특징

대한제국기 교과서의 내용은 국가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애국심 고취시키는 데 치중되었다.

소학교 교과서에서는 국가의 귀중함과 학생의 의무, 자주권과 독립국 등의 설명을 통해 학생에게 개인과 국가와의 관계를 일깨워주려고 했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국가가 토지, 인민, 주권의 3개의 합체로 성립되며 주권을 보전하기 위해 독립의 의지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민족과 애국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소학교용 국어교과서인 『최신초등소학(最新初等小學)』에서는 저학년들에게 애국사상을 주입시키고 학생들의 의무를 일깨워주었다. 또한 국가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힘을 다해 국가를 보호하는 것이 애국심이라고 설명하였다.

중학교용 윤리 교과서에서는 각종 국민 의무의 이행, 유사시 국가의 명령 복종, 자국의 독립 애호, 외침 시 국가 방어, 자기 직분과 사업에 충실하는 것 등이 모두 애국심이라고 기술되었다.

중학교용 국어교과서에서는 애국의 실체가 있는 자는 학문을 면려(勉勵)하며 지식을 확충하고 의지를 확립하며 신체를 건강히 하고 외국의 언어와 문자를 배우되 반드시 자국의 정신을 배양하며 자국의 문자를 귀중히 하고 농공상의 실업을 연구하여 토지의 유리(遺利)가 없게 한다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애국가를 교과서에 게재한 것이 특징이다. 애국가를 부르게 하여 학생들에게 애국정신을 주입시키려고 한 것이다. 더욱이 1905년(광무 9)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이에 반대하며 자결한 인물들을 소개하여 그들의 충국애국사상을 본받도록 하였다. 당시에 실린 순국항쟁 인물 중에 민영환(閔泳焕)에 대해서는 「혈죽가(血竹歌)」를 통해 애도하고 그의 충분(忠憤)을 기렸다. 이와 함께 을사조약의 체결 과정 및 국권의 추락 등을 소개하였다.

변천

1905년 통감부가 설치된 후 일제의 강압적인 압박으로 반일적인 교과서들은 검열에 의해 제거되고 친일적 성향의 교과서만 남았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에는 일본 교과서로 바뀌면서 애국계몽기에 정착된 대한제국기 교과서의 전형은 사라졌다.

참고문헌

  • 『매일신보(每日新報)』
  • 이태진, 『고종시대의 재조명』, 태학사, 2000.
  • 이민원, 「대한제국의 성립과정과 열강과의 관계」, 『한국사연구』64, 1989.
  • 이신철, 「대한제국기 역사교과서 편찬과 근대역사학-『동국사략』(현채)의 당대사 서술을 통한 국민 만들기를 중심으로」, 『역사교육』1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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