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사업(公益事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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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기에 전기·수도·철도·우편·전신·병원과 같이 국민들에게 편익을 주기 위하여 실시한 사업.

개설

대한제국기에는 식산흥업과 더불어 국민들의 생활에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전기와 수도를 설치하고, 교통의 편의를 위해 서울에 전차를 놓고 서울-제물포 간, 서울-부산 간을 다니는 철도도 부설하였다. 통신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우편제도를 만들고, 전기를 이용한 전신 사업도 실시하였다. 서양식 근대 의료 체계를 도입하여 근대식 병원도 설립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재정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아 처음의 목적을 충분히 이루지 못하는 한편, 통감부 시기 이후에는 점차 일본인들 위주로 재편되었다.

내용 및 특징

대한제국기에 이루어진 공익사업(公益事業)은 크게 전기를 사용하는 전차와 철도, 수도 설치와 우편 업무 개시 등을 들 수 있다. 광무개혁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전기, 철도, 전신 관련 공익사업은 근대적인 제도를 도입하여 국가의 체제를 정비하고 식산흥업의 기반이 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전력은 근대 상공업 발전에 필수적인 조명과 동력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대한제국에서는 이를 육성하고자 특히 노력하였다. 1898년 황실 단독으로 출자하여 미국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여 한성전기회사(漢城電氣會社)를 설립하였다. 한성전기회사는 각 기관이나 가정에 전기를 공급함은 물론 전차도 운영하였다.

위생과 관련해서는 대한수도회사를 설치하여 수돗물을 보급하였다. 1905년 설치된 대한수도회사는 우물물이 음용수로서 위생적이지 않기 때문에 뚝섬에 정수장을 설치하여 공용 수전(水栓)으로 대중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설립되었다(『순종실록』 2년 9월 25일).

그러나 이러한 공익사업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제도적이고 재정적인 뒷받침이 미비하고, 기술자 양성 등 인적자원이 받쳐주지 못하여 외국자본으로 넘어가는 등 변화를 겪었다.

변천

서울에 전기 설비와 전차 운행을 하고자 했던 한성전기회사의 전기 전차 부설권은 고종의 대미 정책으로 인하여 미국의 보스트웍 콜브란 회사로 넘어갔으며, 이는 다시 일본에 양도되었다.

수도는 종로를 중심으로 한 주요 지역에 보급되었으나, 공용 수전이 멀어서 결국은 물을 길어 운반하는 사람에게 돈을 지급해야 했으므로 이용이 활발하지 않아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대한의원도 본래 광제원으로부터 비롯된 국립 병원이었으나 통감부 시기 이후 1907년에 의학교와 통합되어 대한의원으로 개칭되면서, 대부분 일본인들이 이용하는 병원이 되었다.

지방에서는 학교 설립, 병원 설립 등의 공익사업이 이루어졌다. 순종은 1909년에 남순행(南巡幸)서순행(西巡幸) 시에 각 도의 공익사업비에 보충하도록 하사금을 내리기도 했다(『순종실록』 2년 1월 13일), (『순종실록』 2년 2월 3일). 황해관찰도청(黃海觀察道廳)에서는 순종의 하사금을 활용하여, 운영하던 상품 진열소를 확장하는 데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익사업은 통감부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근대적인 제도와 체제는 근대 시설을 누리는 기반이 되기도 했으나, 그 수혜자는 대부분 일본인이었다.

참고문헌

  • 『황성신문(皇城新聞)』
  • 박윤재, 『한국 근대의학의 기원』, 혜안, 2005.
  • 김연희, 「대한제국기의 전기 사업: 1897-1905년을 중심으로」, 『한국과학사학회지』 19-2, 1997.
  • 김은정, 「대한제국의 석탄자원 인식과 탄광경영」, 『동양고전연구』 28, 2007.
  • 김은정, 「일제의 조선무연탄주식회사 설립과 조선 석탄자원 통제」, 『한국민족운동사연구』 58, 2009.
  • 오진석, 「1904~1909년 한미전기회사의 설립과 경영」, 『사학연구』 88, 2007.
  • 조재곤, 「대한제국의 식산흥업정책과 상공업기구」, 『한국학논총』 3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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