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만필(谿谷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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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635년(인조 13) 장유(張維)가 지은 수필평론집이다.

개설

1635년(인조 13)에 저술하여, 1643년(인조 21) 『계곡집(谿谷集)』을 간행할 때에 문집 뒤에 붙여 함께 간행하였다. 권1에는 진(秦) 이전의 경문(經文)이 일본에 전해진 설에 대한 고증으로부터 자신의 작시오계(作詩五戒)에 이르기까지 157항을, 권2에는 인목왕후(仁穆王后)의 애책문(哀冊文)에 들어있는 고사용어의 출처 문제로부터 역년(歷年)에 관한 기록까지 53항에 걸쳐, 자기의 견해를 곁들여 수록하였는데, 일정한 기준이 없이 자유롭게 서술하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일과 경사자집(經史子集) 가운데 해석상 문제점이 되는 구절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 평소에 보고 들은 기문(奇聞)· 한시· 문장 등에 대한 고증과 비평, 자기의 학문 및 문필에 관한 것 등 총 210항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기록한, 일사(逸史) 성격을 띤 수필평론집이다.

편찬/발간 경위

저자는 일찍이 양명학(陽明學)에 접해 당시 주자학(朱子學)의 편협한 학문풍토에 대하여, 학문에 실심(實心)이 없이 명분에만 빠지게 되면, 허학(虛學)이 되고 만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주장함으로써 마음을 바로알고 행동을 통하여 진실을 인식하려고 하였던 양명학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식(李植)은 그의 학설이 주자(朱子)와 반대된 것이 많다고 하여 육왕학파(陸王學派)로 지적하였다.

1643년(인조 21) 『계곡집』을 간행할 때 문집 맨 뒤에 붙여 함께 간행하였다. 이 책의 권두에 실린 작자의 서문에 이 책의 편찬 동기가 나타나 있다. 즉 자신은 어릴 때부터 독서와 저술을 본업으로 삼았는데, 지금 수 년 동안 깊은 병에 걸려, 두문불출하면서 다른 일은 못한다고 할지라도, 잠시도 마음을 쓰지 않을 수 없으니, 이러한 여가에 평소에 보고 들었던 소설(小說: 자질구레한 조그마한 이야기)·쇄문(瑣聞) 등을 기록한다고 하였다.

서지 사항

2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 필사본이다. 크기는 28×17cm이며, 규장각,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은 계곡(谿谷) 장유가 1635년 병중에 경(經)·사(史)·자(子)·집(集)에 걸친, 학술상의 문제점이 되는 구절들의 본의를 밝힌 것들과 조선의 고사, 소설, 기문 등, 그리고 자신의 학문 및 그의 문필에 관한 자술 등 여러 가지 사항을 모아, 『계곡집』을 간행할 때 『계곡집』 맨 뒤에 붙여 함께 간행하였다. 목판본 외에 필사로 된 단행본도 더러 전한다.

내용을 보면, 권1에는 진(秦)나라 이전의 온전한 경문(經文)이 서복(徐福)에 의하여, 일본에 전하여졌다는 설에 대한 고증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작시오계(作詩五戒)를 끝으로 157항의 것을, 권2에는 인목왕후에 대하여 자기가 쓴 애책문(哀册文)에 있는 고사용어의 출처문제로부터 시작하여, 역년(歷年)에 관한 기록을 끝으로 53항에 걸쳐, 자기의 견해를 곁들여 수록한 것인데, 권1이나 권2나 모두 일정한 기준이 없이 자유롭게 서술하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과 경사자집(經史子集)에 나오는 해석상의 문제점이 되는 구절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과 평소에 보고 들어왔던 기문·한시·문장 등에 대한 고증 및 비평, 그리고 자기의 학문 및 문필에 관한 것 등 총 210항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모아, 기록한 일종의 일사(逸史)의 성격을 띤 수필평론집이다.

이 가운데 시화(詩話)를 다룬 것은 권1에 30조항, 권2에 19조항이 있는데, 홍만종의 『시화총림』에는 다만 3조항만 수록해 놓고 있다. 『계곡만필』에서 다루고 있는 시화는 주로 음운에 관한 것이 많은데, 고문 가운데 운을 사용한 예를 들어 논하거나 근체시의 통운(通韻)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논함으로써 음운학에 상당한 조예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의 형식 문제뿐 아니라 시에서의 내용을 중시하는 언급도 많은데, 문장에서의 이(理)를 중시하여, 이가 승(勝)하면 문은 자연히 아름다워진다고 하였다.

사상적으로 그는 양명학에 기울어 있었는데, 권1에서 우리나라가 정주학(程朱學) 일색인 점을 비판하고, 다양한 학문의 갈래가 존재하는 중국과 비교하면서, 학문의 자유를 주장하였다. 그에 따라 문학의 경우에도 도학의 구속을 탈피하고자 하는 생각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평생 실행하였다고 하는 『작시오계』에서는 “날카로운 기교를 쓰지 않고, 막히거나 깐깐한 말을 쓰지 않고, 표절을 하지 않고, 모방하지 않고, 의심스러운 내용이나 궁벽한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어우야담』을 평하여, 항간의 비루한 일을 많이 기록하였고, 문장이 속되며, 사실과 어긋난 내용이 많다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책에서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과 시문들을 소개하면서, 양명학을 소개하기도 하고, 『중용(中庸)』에 대해서 주자와 다른 견해를 밝히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문집에는 시가 먼저 수록되는데, 『계곡집』에는 산문이 먼저 실려 있다. 문장에 뛰어난 그는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 상촌(象村) 신흠(申欽), 택당(澤堂) 이식 등과 더불어 사대가(四大家) ‘월상계택(月象谿澤)’이라고 불리었다. 그의 글은 혼후(渾厚)하고 전아(典雅)하며 논리가 정연하다고 평가된다.

참고문헌

  • 김주한, 「계곡비평소고」, 『어문학』 제33호, 한국어문학회, 1975.
  • 김현주, 「<谿谷漫筆>硏究」, 경기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 이인영, 『청분실서목(淸芬室書目)』, 보연각, 1968.
  • 정연봉, 「谿谷漫筆의 批評的 成果와 內容分析」, 『어문논집』 26권, 민족어문학회, 1986.
  • 정형우·윤병태 공편, 『한국책판목록총람』,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9.
  • 조동일, 『한국문학사상사시론』, 지식산업사, 1979.
  • 조종업, 『한국고대시론사』, 태학사,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