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청궁(자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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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내정의 정전 중 하나.

개설

명· 명 양대에 걸쳐 자금성 내정(內廷) 중에 가장 큰 궁실로서 명대에 세 차례에 걸쳐 화재가 있었고 명대에도 한 차례 화재를 겪었으며 다섯 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보수가 이루어졌다. 명대부터 명초에 이르기까지 황제의 침궁으로 사용되었다가 옹정제 이후 내외 신하들의 조회를 받고 만나는 등 일상 정무를 보거나 연회를 거행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위치 및 용도

명· 명 양대의 북경 자금성 내의 후삼궁(後三宮) 가운데 가장 큰 궁실이었다. 명 영락제 이후로 명초 순치제·강희제에 이르기까지 황제의 침궁이었으나 강희제 사후 옹정제는 양심전(養心殿)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황제가 신하들을 만나거나 관리의 선발 파견, 주의에 대한 검토와 비답 등 일상 정무를 처리하는 공간이자, 중대한 연회를 거행하는 장소로도 쓰였다.

건청궁에 대하여 실록에는 이곳에 상서로운 빛과 구름이 주변을 감돌았다는 내용이 있었다(『태종실록』 18년 2월 13일). 1596년 건청궁과 곤녕궁(坤寧宮)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중건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조선에서는 중건에 공역을 보태기 위한 논의가 있었고(『선조실록』 32년 윤4월 23일), 1599년(선조 32)에는 왕이 배신을 보내어 공역을 돕기 위한 토산물을 진헌하니, 황제가 칙서를 내려 포유(褒諭)하고 이어 백금과 망의를 하사한 기록이 있었다(『선조실록』 32년 3월 8일)(『광해군일기』 즉위년 2월 21일).

명대에 이르러 건청궁이 외신의 인견 및 관리의 선발과 파견 및 각종 연회의 장소로 사용되면서 동지사복선군(福善君)이남(李柟)이 이곳에서 황제를 만나기도 하였고, 정사(正使)이휘지(李徽之)와 부사(副使)강세황(姜世晃) 등은 이곳에서 열린 천수연(天壽宴)에 참여하기도 하였다(『현종개수실록』 12년 2월 20일) (『정조실록』 9년 2월 14일).

변천 및 현황

건청궁은 1420년(영락 18)에 처음 건설되었으나 1422년(영락 25), 1514년(정덕 9), 1596년(만력 24) 3차에 걸쳐 중건되었다. 1604년(만력 32)에 중건된 건청궁은 명말 이자성(李自成)의 난으로 심각하게 파괴되어 청대 1645년(순치 2) 중건되었다. 당시 건설된 건청궁은 규모가 명대의 것보다 비교적 작았으며 후비의 거처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1656년(순치 13) 명대의 규제에 따라 중건되면서 명 황제의 침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공정이 충실하지 않아 사용되지 않다가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로 보수가 이루어졌다. 그중 1680년(강희 19) 중수시에 전면을 7칸에서 9칸으로 하였다. 1797년(가경 2) 다시 화재를 입어 다음 해에 완공되었다. 현재의 건청궁은 이때 건설된 것이었다. 옹정제는 즉위 초 이곳에 강희제의 유구가 있었으므로 자못 불안해하여 양심전으로 옮겨갔다. 이후 황제들의 유구가 이곳에 안치되기도 하였다.

형태

전면 9칸 깊이 5칸으로 대위에서 용마루까지 20여m에 달하였다. 지붕은 겹처마의 5개의 용마루가 얹어져 있는 무전정(廡殿頂)의 형태로써 명대 궁전 양식 가운데 최고 등급에 속하였다. 건청궁의 정전 중앙에는 보좌가 있고 보좌의 위에는 순치제의 친필인 “정대광명(正大光明)”의 편액이 걸려 있는데 옹정제는 태자 계승을 둘러싼 암투를 경험하였으므로 전위조서를 밀봉하여 이 편액 뒤에 보관하게 하는 새로운 계승 방식을 고안하였다.

관련사건 및 일화

명말 태창제가 이가작(李可灼)이 선단(仙丹)이라며 바친 붉은 알약[紅丸]을 먹고 죽은 사건을 홍환안(紅丸案) 사건이라 하고, 태창제 사후 일부 대신들이 태창제의 총비 이선시(李選侍)을 강제로 인수전(仁壽殿)으로 몰아낸 사건을 이궁안(移宮案) 사건이라 하는데, 이 두 사건이 모두 건청궁에서 발생하였다.

참고문헌

  • 鄭天挺·吳澤·楊志玖 主編, 『中國歷史大辭典』, 上海辭書出版社, 2000.
  • 何本方·嶽慶平·朱誠如 主編, 『中國宮廷文化大辭典』, 雲南人民出版社, 2006.
  • 김경록, 「조선시대 조공체제와 대중국 사행」, 『명청사연구』 30, 명청사학회, 2008.
  • 李燮平, 「淸代乾淸宮沿革槪說」, 『中國紫禁城學會論文集 第六輯(上)』, 紫禁城出版社,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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