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악(五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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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사상에서 비롯되어, 대한제국기에 환구단에서 제천례를 하면서 제사지낸 방위신의 하나로 신성하게 여겨 제사 지내던 다섯 산.

개설

오악은 조선시대부터 이름난 백두산·금강산·묘향산·지리산·삼각산을 말한다. 산악에 대한 신앙은 중국의 전국시대 이후 오행사상(五行思想)에 의하여 오악의 개념이 생겼다. 대한제국기에 제천례로 환구제를 지내면서 오악에 대한 제사를 거행하였다.

내용 및 특징

오악의 개념은 중국의 오행사상에서 비롯되었으며, 신라 때부터 나라의 수호신이 거처하는 곳이라고 믿어 성산(聖山)으로 여기고 제사를 지내왔다. 조선시대의 오악은 동·서·남·북 및 중앙 지역을 대표하는 백두산·금강산·묘향산·지리산·삼각산[북한산]을 일컬었다.

대한제국기에는 제천단인 환구단을 짓고 오악을 비롯하여, 오진(五鎭), 사해(四海), 사독(四瀆)에 제사를 지냈다. 환구단에서 오악은 1층에 모신 황천상제(皇天上帝)와 황지지(皇地祗), 2층에 모신 야명(夜明)과 대명(大明), 3층에 모신 운사(雲師), 우사(雨師), 풍백(風伯), 뇌백(雷伯), 북두칠성, 오성, 이십팔숙, 주천성진(周天星辰)과 같은 자연신과 함께, 땅과 바다, 천을 관장하는 신인 오진, 사해, 사독과 함께 배향되었다.

이는 풍운뢰우와 산천의 신을 종향위로 삼은 갑오개혁기보다 더 많은 신을 섬긴 것이다. 대명과 야명 외에도 성신으로 북두칠성, 오성, 이십팔수, 주천성신을 모셨으며, 오악, 오진, 사독, 사해와 함께 명산, 대천, 성황도 모셔 대상 신이 훨씬 세분화된 것이다. 이 가운데 풍운뇌우와 성황은 조선시대의 제천단인 남단에서 제향하던 것이다.

오악을 포함해 오진, 사해, 사독을 모신 것은 공간 개념의 변화를 의미한다. 조선시대에는 악, 진, 해, 독 가운데에서 진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환구단에서 악, 진, 해, 독을 오방에 맞추어 체계화함으로써 오방 개념이 확실하게 적용되었다.

변천

환구제를 거행한 대한제국 초기에는 오악을 비롯하여 오진, 사해, 사독의 신위가 명목으로만 존재하고 있었을 뿐 각각에 해당하는 산천을 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1903년(광무 7)에 이르러 각 지역의 해당 산천을 정하게 되었으며 조선시대의 오악을 그대로 계승하여 동악(東岳)은 회양(淮陽)의 금강산, 남악(南岳)은 남원의 지리산, 중악(中岳)은 서울의 삼각산, 서악(西岳)은 영변의 묘향산, 북악(北岳)은 무산(茂山)의 백두산으로 한 것이다.

참고문헌

  • 『환구단의궤(圜丘壇儀軌)』
  • 『매천야록(梅泉野錄)』
  • 김문식 외, 『왕실의 천지제사』, 돌베개, 2011.
  • 이욱, 「대한제국기 환구제(환구제)에 관한 연구」, 『종교연구』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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