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경분(影徑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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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망(望)일 때 달에 투영되는 지구 그림자의 시직경.

개설

고대 그리스에서는 우주의 중심이 지구이고, 태양과 달 등의 천체는 원운동을 하는 지구를 이심(離心)으로 하는 이심원을 따라 공전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지구 주위를 도는 천체들은 이 이심원의 원주에서 다시 작은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고 여겼는데, 이때 이 작은 원을 주전원(周全圓)이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Ptolemaios)에 의해 제창된 이 학설은 지구중심설 또는 천동설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전기의 천문서인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에서는 달의 주전원을 본륜(本輪)이라 하고, 행성의 경우는 소륜(小輪)이라고 표현하였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즉 망일 때 일어나며, 지구 그림자 안에 달이 위치하게 되어 달이 보이지 않게 되는 현상이다.

내용 및 특징

영경분(影徑分)은 월식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달의 현상 중 망일 때 달에 투영되는 지구 그림자의 시직경이다. 따라서 달의 태음영경분(太陰影徑分)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구 그림자의 시직경은 태양과 본륜 위의 달의 거리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본륜 위의 달의 위치는 본륜행도(本輪行度)로 나타낼 수 있다. 본륜행도가 0도이면 지구와 본륜의 중심과 달의 위치가 일직선 상태이고, 본륜행도가 180도이면 지구-달-본륜의 중심순으로 배치되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칠정산외편』에는 달의 영경분 값들이 달의 본륜행도를 인수로 하여 ‘태양과 달의 영경분과 비부분의 표’에 수록되어 있다. 이 표에서 달의 영경분 항목을 살펴보면 그 범위가 79′49″~98′47″이다. 이 중 작은 값인 79′49″는 본륜행도가 0도일 때의 값이고, 반대로 달의 본륜행도가 180도인 경우에는 영경분의 가장 큰 값인 98′47″가 된다. 한편 표의 인수인 본륜행도는 6도 간격으로 되어 있다. 표에는 0궁~6궁만 기재되어 있는데, 6궁~12궁은 표를 아래에서부터 읽어 올라오면 된다. 예를 들어, 5궁 00도는 7궁 00도와 같은 값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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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
  • 안영숙, 『칠정산외편의 일식과 월식 계산방법 고찰』, 한국학술정보, 2007.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외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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