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행(月平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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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천구 상에서 하루 동안 움직이는 평균 행도(行度).

개설 및 내용

달의 삭망(朔望) 주기에 의해 결정되는 삭망월(朔望月)과 항성(恒星) 주기에 따르는 항성월(恒星月)의 길이는 서로 다르다. 즉 주기의 대상을 달의 위상 변화로 하는지, 아니면 멀리 있는 항성으로 정하는지에 따라 그 주기의 값은 달라진다. 월평행(月平行)은 그중 항성을 기준으로, 달이 천구를 한 바퀴 돌 때 하루 동안 움직이는 평균 행도를 가리킨다. 따라서 하늘의 둘레인 주천도(周天度)를 천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날수로 나누면 달이 하루 동안 움직인 행도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수시력(授時曆)』과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에서는 주천도의 값 365도 2575분과 월평행의 값 13도 36분 87초 5는 기록하고 있으나, 항성월의 값은 따로 전하지 않고 있다. 월평행이 주천도를 항성월로 나눈 값이므로, 역으로 이들의 관계로부터 항성월을 구할 수 있다. 다음은 월평행과 항성월의 관계식이다.

월평행 = 주천도 / 항성월 = 365도 2575분/27일 321739 ≒ 13°36875

따라서 천문 상수로 주어진 월평행의 값은 항성월이 27.321739일임을 나타낸다.

변천

고대 중국에서 항성월의 개념은 월평행의 개념과 관계가 있었다. 이와 관련한 기록으로는 『회남자(淮南子)』「천문훈(天文訓)」에, 달이 하루 동안 움직이는 도수, 즉 “해의 1도 운행은 달의 13도 7/19이다[日行一度 月行十三度又十九分之七].”라는 기재가 있다. 이 값은 『서전(書傳)』에 기록된 값과 같은데, 그 뒤 한(漢)나라의 『태초력(太初曆)』과 『사분력(四分曆)』에도 같은 값이 사용되었다. 이 값을 현대의 도수로 나타내면 13°36842가 되므로, 역대(歷代) 역법마다 조금씩 다른 월평행값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당(唐)나라 때의 『인덕력(麟德曆)』에서는 13°36835를, 『대연력(大衍曆)』과 『선명력(宣明曆)』 등에서는 『수시력』의 값과 같은 13°36875를 월평행의 값으로 삼았다. 그 이후, 송(宋)나라 때의 『숭천력(崇天曆)』과 『통천력(統天曆)』, 금(金)나라의 『중수대명력(重修大明曆)』, 원(元)나라의 『경오원력(庚午元曆)』 등에서도 『수시력』과 같은 값을 사용하였으며, 『수시력』을 따르는 『대통력(大統曆)』과 조선 세종 때의 『칠정산내편』에서도 같은 값을 사용하였다.

참고문헌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내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 이은희, 『칠정산내편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7.
  • 陳美東, 『古曆新探』, 遼寧敎育出版社, 1995.
  • 藪內淸, 『中國の天文曆法』, 平凡社, 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