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장(三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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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과의 초시와 복시에서 나뉘어 실시된 초장·중장·종장을 합하여 지칭한 용어.

개설

문과의 고시 과목은 초시(初試)와 복시(覆試)에서 초장(初場)·중장(中場)·종장(終場)으로 나뉘어 부여되었다. 이 초장·중장·종장을 합하여 삼장(三場)이라고 불렀는데, 초장에서는 경학(經學)에 대한 이해, 중장에서는 문학적 제술 능력, 종장에서는 당면한 현실 인식과 과제의 해결 능력을 시험하였다.

내용 및 특징

문과에서 문반 관료를 선발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 내지 조건은 응시생에게 부여하는 고시 과목에서 잘 드러났다. 문과의 가장 중심이 되는 시험은 3년마다 실시하는 식년시(式年試)이며 식년시는 초시·복시·전시(殿試)의 절차를 거쳤다. 이 중 최종 절차로 왕 앞에서 급제의 순위만을 정하는 전시를 제외하고, 초시와 복시에서는 모두 초장·중장·종장으로 나누어 고시 과목이 다르게 부여되며 시험이 실시되었는데, 이 세 단계를 합하여 삼장이라고 불렀다(『태조실록』 1년 7월 28일).

식년시를 중심으로 삼장에 부여된 『경국대전』의 고시 과목 규정을 살펴보면, 초장에서는 경학(經學)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기 위하여 사서의(四書疑)·오경의(五經義)·논(論) 중에서 2편을 부과하였으며, 중장에서는 문학적 제술 능력을 보기 위해 표(表)·전(箋) 중에서 1편, 부(賦)·송(頌)·명(銘)·잠(箴)·기(記) 중 1편을 요구하였다. 마지막 종장에서는 응시생의 현실 인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시험하여 대책(對策) 1편을 부과하였다. 삼장은 하루씩 날짜를 띄어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시관은 초시의 경우에 초장·중장·종장에서의 제술시험 성적을 종합하여 입격자를 선정하였으며, 복시의 경우에는 초장에서 경학에 대한 이해를 구두로 시험하는 강경(講經)에 과락제도(科落制度)가 있었기 때문에 초장을 통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장과 종장에서 제술시험을 치러 최종 입격을 결정하였다.

변천

『속대전』에 규정된 각종 별시(別試)의 고시 과목을 보면 대체로 식년시의 삼장을 토대로 삼으면서도, 별시마다 각각 운영상의 특성이 고려되어 삼장의 각 단계를 통합하여 실시되기도 하였다(『영조실록』 2년 12월 4일).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이성무, 『한국의 과거제도』(개정증보판), 집문당, 1994.
  • 조좌호, 『한국과거제도사연구』, 범우사, 1996.
  • 차미희, 『조선시대 과거시험과 유생의 삶』,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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