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과학(命課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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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명·복서·추택과 관련한 학문.

개설

명과학(命課學)은 조선전기의 『경국대전』과 조선후기의 『속대전』 및 『대전회통』 등의 법전에서, 관상감에 입학한 학생에게 교육하고 음양과와 취재로 관상감 관리를 선발하기 위하여 규정한 학문이었다.

내용 및 특징

녹명(祿命)은 타고난 복록(卜筮)과 수명을 예측하는 학문, 복서(卜筮)는 1가지 사안에 대해 길흉과 성부(成否)를 예측하는 학문, 추택은 관혼상제를 비롯한 주요 행사에서 길년·길월·길일·길시를 선택하는 학문이었다.

변천

조선전기 세종대 상정소수목(詳定所數目)에서는 명과학을 음양학(陰陽學)이라고 불렀다(『세종실록』 12년 3월 18일). 이후 성종대에 편찬된 『경국대전』과 조선후기 영조대에 편찬된 『속대전』, 정조대에 편찬된 『대전통편』, 고종대에 편찬된 『대전회통』에서는 모두 명과학이라고 불렀다. 조선초기 『세종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상정소수목에서의 명과학 시험 교재는 <표 1>, 조선시대 주요 법전에서의 음양과(陰陽科)의 명과학 시험 교재는 <표 2>, 취재(取才) 명과학 시험 교재는 <표 3>과 같다.

    1. 00016656_표1_상정소수목에서의 시험 교재
    1. 00016656_표2_조선시대 법전에서의 음양과 명과학 시험 교재
    1. 00016656_표3_법전에서의 취재 명과학 시험 교재

음양과 명과학 시험 교재로 조선전기로부터 조선후기까지는 녹명 과목인 『원천강』·『서자평』·『응천가』·『범위수』가 채택되었다. 그러나 조선말기 『대전회통』에서는 택일 과목인 『협길통의』만 채택되고, 복서 과목인 『육임』·『주역』·『황극경세』 등은 채택되지 않았다. 조선전기 『경국대전』부터 조선말기 『대전회통』에 이르기까지 음양과의 명과학 시험 교재로 『원천강』·『서자평』·『응천가』·『범위수』가 계속하여 채택된 것으로 볼 때 취재에서도 여전히 녹명 과목이 중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음양과 및 취재에서의 명과학 과목을 종합해서 분류하면 <표 4>와 같다.

    1. 00016656_표4_조선시대 명과학 과목의 분류

조선의 택일에는 크게 2종류가 있었다. 먼저 국사(國事) 택일에는 조정 회의, 임금의 행차, 관청의 개국(開局), 문무과 과거 날짜, 장사(葬事)와 장례 기간, 3년의 상기(喪期)가 끝난 뒤 상주가 평상으로 되돌아감을 고하는 담제(禫祭), 종묘제례, 단군제, 풍운뢰우·산천·성황제사 등에서의 제례, 왕릉의 보수와 치장, 궁궐의 중건과 수리와 관련한 택일 등이 있었다. 그리고 민간 택일에서는 사례(四禮)로 중시된 관혼상제 택일을 비롯하여 이사, 매장, 민원서 제출, 이장, 가옥 건축, 여행, 씨앗 파종, 기우제 택일 등이 있었다. 오늘날 가장 많이 활용되는 택일로는 혼례와 이사, 토목과 건축 외에도 출산·개업·고사·상례·장례 등에서의 택일이 있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경국대전주해(經國大典註解)』
  • 成周悳 편저, 이면우·허윤섭·박권수 역주, 『서운관지』, 소명출판사, 2002.
  • 이수동, 「조선시대 음양과에 관한 연구」, 원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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