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라수(兜羅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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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면같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손.

개설

두라수(兜羅手)는 도라수라고도 읽는다. 두라수면지수(兜羅樹綿之手)를 줄인 말이다. 두라수면은 두라 나무에서 피어나는 면화를 말하는데, ‘두라수면 같다’는 말은 가늘고 부드러운 것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즉 몸에 비유하면 아름답고 존귀한 몸이라는 의미가 되고, 손에 비유하면 부드러운 손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두라수는 두라나무에서 피어나는 목면과 같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손을 의미한다.

내용 및 특징

불교 경전에서는 가늘고 부드러운 것을 묘사할 때 ‘두라수면 같다’거나 ‘두라수화(兜羅樹華) 같다’고 표현한다. 여기서 두라(兜羅)는 팔리어 ‘투라(tula)’의 음역어로, 가늘고 부드러운 면(綿)을 뜻한다. 그리고 두라수(兜羅樹)는 면화(綿花) 나무이다. 따라서 두라수(兜羅手)는 두라 나무에서 피어나는 면화 같은 손, 즉 면화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손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불교에서 ‘두라수면 같다’는 표현은 부처와 보살 같은 존귀한 분의 몸을 묘사할 때 사용한다. 특히 부처의 손을 두라수면 같다고 표현한다. 그에 비해 두라수화는 인생의 무상함에 비유되기도 한다. 면화가 뭉쳐 있다가 바람에 날아가 버리면 먼지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두라수라는 표현이 한 차례 등장하는데, 1466년(세조 12)에 예조 참판강희맹이 금강산에서 본 서기(瑞氣)에 대해 글을 지어 올리면서 이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에 따르면, 누런 구름이 흰 서기로 변하여 갈라져서 다섯 가지가 되었는데, 맨 끄트머리가 조금 구부러져서 모양이 두라수가 오륜지(五輪指)를 구부린 것 같았다고 한다(『세조실록』 12년 3월 27일). 이 상서로운 구름이 금강산에 이르렀는데 그 날이 세조가 금강산에 가던 날이었음을 연계시켜 세조의 공덕이 큼을 칭송하는 글이었다.

참고문헌

  • 『능엄경전(楞嚴經箋)』, 속장경(續藏經) 11.
  • 『대장엄론경(大莊嚴論經)』,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4.
  • 『십주비파사론(十住毘婆沙論)』,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