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룡간(伏龍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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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아궁이 밑에 있는 오래된 흙으로, 검게 탄 부분과 이물질을 제거한 것.

개설

복룡간(伏龍肝)은 뱃속을 따뜻하게 해서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없애고[溫中燥濕], 구토와 출혈을 멎게 하는[止嘔止血] 등의 효과가 있다.

산지 및 유통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복룡간은 일반적인 아궁이 밑의 흙이 아니라 10년 이상 아궁이 바닥에서 불기운을 받아 저절로 뭉쳐진 벌건 돌 같은 흙덩어리이며, 속은 누렇다. 모양이 8각으로 된 것을 보드랍게 갈아서 두 번 수비(水飛)하여 말린다. 그 다음 비단 천에 싸서 본래의 아궁이 바닥 속에 두 시간 동안 놓아두었다가 다시 갈아서 쓴다. 또는 아궁이 바닥 가운데, 즉 솥 바로 밑의 흙을 불에 빨갛게 달구어 보드랍게 갈아 수비하여 쓰기도 한다. 급하게 쓸 때에는 아궁이 바닥 흙을 태워서 갈아 써도 된다.

부인의 자궁 출혈과 피가 섞여 나오는 구토 증상을 치료한다. 딸꾹질과 출혈을 멈추게 하고 종기와 상처를 아물게 하며 해독시킨다. 술독으로 코끝이 빨간 증상[酒齄鼻], 대장 출혈, 여자들의 대하증, 깨어 있거나 수면 중에 정액이 저절로 새는 증상,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등을 치료한다. 출산할 때 태반을 빨리 나오게 하며 어린아이들이 밤에만 보채고 우는 증상을 낫게 한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 나온 활용법 가운데에는 복룡간을 가루 내어 식초에 갠 다음 옹종(擁腫)에 붙이는 방법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피를 잘 멎게 하여 코피가 나는 것, 피를 토하는 것, 붕루(崩漏), 대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세종실록』에는 외방의 전염병을 치료할 때 메주인 두시(豆豉), 7세 이하 남자아이 소변 등과 함께 복룡토를 치료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세종실록』 16년 6월 5일).

과거에는 아궁이가 많았으나 오늘날에는 드물기 때문에 거의 유통되지 않는 약재이다. 대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재로는 적석지(赤石脂), 황토, 인적이 드문 산속 웅덩이에 오래도록 고여 있던 물인 지장수(地藏水) 등이 있다.

참고문헌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본초강목(本草綱目)』
  • 『동의보감(東醫寶鑑)』
  • 강병수 외, 『(원색)한약도감: 임상을 위한 한약활용의 필독지서』, 동아문화사, 2008.
  •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운곡)한약재의 기원 및 산지 총람』, 한국학술정보, 2009.
  • 동양의학대사전편찬위원회 편, 『동양의학대사전』, 경희대학교출판국, 1999.
  • 江蘇新醫學院, 『中藥大辭典』, 上海科學技術出版社, 2002.
  • 國家中醫藥管理局中華本草編委會, 『中華本草』, 上海科學技術出版社,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