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商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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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공(Phytolacca esculenta) 또는 기타 동속 식물의 뿌리를 햇볕에 말린 것.

개설

상륙(商陸)에서 ‘상(商)’은 이 약이 몸속의 수분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륙(陸)’은 길을 의미하는데,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몸속의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고 부종을 없애며[逐水消腫],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通利二便], 몸속에 생긴 열독과 뭉쳐 있는 부분을 풀어 주는[解毒散結] 등의 효능이 있다.

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황해도, 강원도, 평안도, 함길도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음력 8~9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음력 5월 초에 뿌리를 캐어 참대 그릇에 담아 동쪽 처마 밑 그늘에 100일 동안 매달아 말린 후 짓찧고 체로 쳐서 깨끗한 물에 개어 먹는 방법이 나와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뿌리를 구리로 만든 칼로 자른 다음 껍질을 벗기고 흑두엽과 함께 쪄서 사용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전신 부종, 아랫배가 단단해지고 통증이 심한 증상, 목이 쉬고 아픈 증상을 치료하며 종기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다. 귀신 들린 듯한 증상과 가슴이 답답한 경우에도 사용한다.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특히 부종이 있을 때 자주 사용한다. 약간의 독작용 때문에 유산할 우려가 높은 약재라서 임산부에게는 금기약이다. 문헌에서는 오장을 고르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후비(喉痹)로 인해 목 안이 막힌 것을 치료하는데, 상륙을 얇게 썰어 식초에 축인 다음 볶아서 목 주변에 붙이면 낫는다. 종독과 악창에도 붙이며, 마늘과 같이 사용해도 좋다. 목 안이 갑자기 몹시 아플 때 뿌리를 쪼개 구워서 뜨거운 것으로 목 주위를 찜질하되 천을 대고 하며, 식으면 바꿔주기를 몇 번만 하면 낫는다고 하였다.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건망증이 심할 때에는 꽃을 100일 동안 그늘에서 말려 짓찧은 다음 가루 내서 아침과 저녁에 한 숟가락씩 물에 타 먹는다.

선인(仙人)들은 여러 해 동안 자라서 꽃이 흰색인 상륙의 뿌리를 캐서 말린 다음 술에 타 먹었다고 한다. 붉은 상륙의 뿌리에는 독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륙의 뿌리를 식혜에 넣어 먹기도 하였지만, 독성이 강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참고문헌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본초강목(本草綱目)』
  • 『동의보감(東醫寶鑑)』
  • 강병수 외, 『(원색)한약도감: 임상을 위한 한약활용의 필독지서』, 동아문화사, 2008.
  • 신전휘·신용욱, 『향약집성방의 향약본초』, 계명대학교출판부, 2006.
  •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운곡)한약재의 기원 및 산지 총람』, 한국학술정보, 2009.
  • 이시진, 『(신주해)본초강목 1~15』, 여일출판사, 2007.
  • 동양의학대사전편찬위원회 편, 『동양의학대사전』, 경희대학교출판국, 1999.
  • 江蘇新醫學院, 『中藥大辭典』, 上海科學技術出版社,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