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합(文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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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합(Meretrix meretrix)의 껍데기를 말린 것.

개설

문합(文蛤)은 열을 내리고 가래를 없애 주며[淸熱化痰], 몸속에 생긴 덩어리를 없애 주고[軟堅散結], 시린 통증을 제거하는[制酸止痛] 등의 효능이 있다.

산지 및 유통

우리나라 서해나 남해의 갯벌에서 캘 수 있는 토산물이다. 『성종실록』에서는 중국과의 교류에 관한 기사 중 중국에서 조선에 문합을 요구하는 문구들을 찾아 볼 수 있다(『성종실록』 11년 6월 24일).

약재화 방식 및 효능

여름과 가을에 캐내어 육질은 제거하고 껍데기만 씻어서 말린다.

기침, 기(氣)가 치미는 것, 숨이 차며 속이 답답하면서 그득한 것, 흉통, 열독, 생식기 부전[陰痿] 등을 치료한다. 소갈을 멈추고 오장을 눅여 주며 광물성 약을 먹는 사람들에게 생긴 종기를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한다. 또한 수기(水氣)를 내리므로 부은 데 쓰며 소변을 잘 누게 한다. 턱 밑에 생긴 멍울도 없애 준다. 요통, 치질, 붕루(崩漏), 대하 등을 치료하는 데에도 응용한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구담(狗膽)과 같이 사용하면 약효가 변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되어 있다. 문합과 비슷한 유파충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걸 먹으면 헛것에 홀려 미치는 증상이 나타난다. 만일 이 뼈를 먹었을 때에는 식초로 독을 풀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자줏빛의 무늬가 닳아서 없어지지 않는 것은 문합이고, 무늬가 닳아 없어지는 것은 해합으로 분류하였는데 효능은 같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해합을 가공할 때에는 먼저 해합 40g을 신 좁쌀죽 웃물에 2시간 동안 끓인 후 지골피, 측백엽(側柏葉)을 넣고 다시 2시간 동안 끓인 다음 꺼낸다. 물로 3번 일어 씻어 말린 다음 분가루처럼 보드랍게 갈아 쓴다. 보통 해합 40g에 지골피 80g을 쓴다. 잘게 부스러뜨려 물에 같이 일어 쓰기도 한다.

참고문헌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본초강목(本草綱目)』
  • 『동의보감(東醫寶鑑)』
  • 신전휘·신용욱, 『향약집성방의 향약본초』, 계명대학교출판부, 2006.
  •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운곡)한약재의 기원 및 산지 총람』, 한국학술정보, 2009.
  • 이시진, 『(신주해)본초강목 1~15』, 여일출판사, 2007.
  • 동양의학대사전편찬위원회 편, 『동양의학대사전』, 경희대학교출판국,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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