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유(吳茱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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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유(Euodia officinalis), 석호(Euodia rutaecarpa) 또는 소모오수유(Euodia rutaecarpa)의 거의 익어 벌어지기 전의 열매를 약한 불로 건조시킨 것.

개설

오수유(吳茱萸)에서, ‘오(吳)’는 중국 춘추전국 시대 오나라에서 생산된 약이라는 의미이고 ‘수(茱)’는 이 열매의 빛이 홍색을 띠는 것을 의미하며 ‘유(萸)’는 나무의 형태가 여위고 작다는 뜻이다. 몸속의 찬 기운을 없애고 통증을 없애며[散寒止痛], 치밀어 오르는 기운을 내려 주어서 구토 등의 증상을 없애 주며[降逆止嘔], 몸속의 따뜻한 기운을 올려 주어 몸이 차서 생긴 설사증을 치료하는[助陽止瀉] 등의 효능이 있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는 오수유를 소음인에게 적합한 약재라고 하였다.

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경상도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경주에서 오수유를 재배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는 아마도 운향과의 쉬나무를 조선오수유라고 해서 잘못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식물도감에서는 이것을 경주오수유나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음력 9월에 채취하여 약한 불에 건조시킨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잎과 가지를 제거한 뒤 소금과 함께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햇볕에 말리는 방법도 나와 있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氣)를 내리며 통증을 멈추게 한다. 기침, 오한이 나면서 열이 나는 것, 온몸이 저리고 아픈 증상, 풍사를 몰아낸다. 피부 기능을 좋게 해 주고 담과 냉을 없애며 배가 쥐어트는 듯이 아픈 것, 여러 가지 냉증, 소화가 잘되지 않는 것, 명치 밑이 아픈 것, 기가 치미는 것 등도 치료하며 오장을 고르게 한다. 뿌리는 3충을 죽인다. 뿌리 속껍질은 요충을 죽이고 인후 통증, 기침을 치료하며 심한 설사를 멈춘다.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것과 산후 어혈, 백선(白癬)을 치료한다. 가슴 부위의 찌르는 듯한 통증, 곽란(霍亂)으로 팔다리에 쥐가 이는 것, 위 속에 냉기가 있어 토하고 설사하면서 배가 참을 수 없이 몹시 아픈 것 등을 치료한다. 껍질을 긁어 버린 것은 옻이 오른 것, 뱃속이 찌르는 듯이 아픈 것, 설사가 멎지 않는 것 등을 치료하며 촌백충도 없앤다. 흉통을 치료하고 기를 내리며 구역이 나거나 오장이 냉한 것을 낫게 한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오수유의 다양한 활용법이 나와 있다. 오수유의 껍질은 치통을 멈춘다. 피부가 가려우면서 아플 때에는 오수유 1되를 청주 5되에 넣고 1되 반이 되도록 달인 다음 찌꺼기를 짜 버리고 그 즙으로 가려운 데를 씻는다. 찬 기운을 받아서 입이 비뚤어져 말을 못할 때에는 오수유 1되와 강시(糠豉) 3되를 청주 5되에 넣고 4~5번 끓어오르도록 달여서 식힌 다음 한 번에 반 되씩 하루 3번 먹고 약간 땀을 내면 낫는다. 물고기 뼈가 배 속에 들어가 찌르는 듯이 아플 때에는 오수유를 끓여서 1잔 마시면 통증이 곧 멎는다. 동물 뼈가 살 속에 박혔을 때에는 오수유를 씹어서 붙이면 뼈가 물크러져 나온다. 각기 증상으로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생강과 함께 즙을 짜 마시면 좋다. 명치 밑이 아프거나 냉기가 속이나 겉에 있을 때, 허리 부위가 아플 때 등에는 소금과 같이 갈아서 엇바꿔 가며 찜질한다. 곽란으로 팔다리에 쥐가 일 때는 쑥과 함께 끓인 식초에 반죽하여 찜질하면 좋다. 그러나 단삼, 백악, 석영과 함께 사용하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하였다.

『속제해기(續齊諧記)』에는 오수유에 대한 일화가 담겨 있다. 중국 여남(汝南)의 환경(桓景)이라는 사람이 비장방(費長房)이라는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배울 때였다. 비장방이 말하기를 9월 초에 환경의 집에 큰 재난이 있을 수 있으니 빨리 집에 돌아가서 가족 모두가 붉은 주머니에 오수유를 넣어 팔에 걸고 높은 곳에 올라가 감국으로 만든 술을 마시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면 재해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환경이 그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와 가족을 데리고 높은 산에 가 있다가 저녁에 돌아와 보니 과연 닭과 개, 소, 염소가 모두 죽어 있었다. 비장방은 그것들이 사람의 재해를 대신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사건 이후 그 즈음이 되면 주머니에 오수유를 차고 높은 곳에 올라가 술을 마시는 풍습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본초강목(本草綱目)』
  • 『동의보감(東醫寶鑑)』
  •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운곡)한약재의 기원 및 산지 총람』, 한국학술정보, 2009.
  • 동양의학대사전편찬위원회 편, 『동양의학대사전』, 경희대학교출판국, 1999.
  • 江蘇新醫學院, 『中藥大辭典』, 上海科學技術出版社,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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