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발(鐃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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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법구(法具) 중의 하나로, 금속으로 만든 평평한 접시 모양의 타악기.

개설

요발(鐃鈸)의 ‘요(鐃)’는 작은 징, ‘발(鈸)’은 놋쇠를 냄비뚜껑처럼 만든 동발(銅鈸)을 일컫는 말이다. 원래는 두 악기였으나 하나로 합쳐서 서양 악기인 심벌즈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두 개의 발을 부딪쳐 소리를 내며 불교 의식 때 사용하였다. 한국에서는 바라라고 한다. 바라를 치면서 춤을 추는 바라춤은 불교 의식무 중 하나이다.

연원

중국선종(禪宗) 사원의 규칙을 서술한 원나라 때의 불서인 『백장청규(百丈淸規)』에 의하면 요발은 불전(佛典)에 향을 올릴 때, 설법을 할 때, 주지의 취임식인 진산식(晉山式)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중국의 선종에서 사용하던 것이 한국으로 전래되어 불교 의식무용의 하나인 바라춤(哱囉舞)을 출 때, 불전에 향을 올릴 때, 설법을 하거나 큰 집회가 있을 때, 장례 의식 등을 치를 때 수행자가 사용하였다.

악기가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124년(고려 인종 2)에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이 편찬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 ‘요발’이라는 명칭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1493년(성종 24)에 편찬된 『악학궤범(樂學軌範)』에는 ‘동발’로 기록되어 있다.

변천

1467년(세조 13) 세조가 유구국(현 일본 오키나와) 사신에게 하사한 불교 법구 중에 요발 일사(一事)가 포함돼 있었다. 1471년(성종 2)에도 유구국 사신 승려에게 요발을 하사하였다. 순조대의 진찬의궤(進饌儀軌)에 따르면 자바라가 징(鉦)·호적(胡笛)·나발(喇叭) 등과 함께 내취(內吹)에 편성되어 선유락(船遊樂) 정재의 반주로 사용되었다.

현재에도 태평소·나발·나각(螺角)·징·용고(龍鼓)와 함께 행진곡풍의 대취타 연주에 쓰이며, 불교 의식무나 범패·무악 등에도 쓰인다.

한편 불교의 바라춤은 의식 절차에서 모든 악귀를 물리치고 도량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의미로 추는 것이다. 원래 명바라, 천수바라, 사다라니바라, 화의재진언바라, 관욕게바라, 내림게바라, 요잡바라, 회향게바라로 총 8종의 바라춤이 있었다. 이 중 회향게바라는 명칭만 남아 있고 작법은 전하지 않는다.

형태

요발은 크기와 쓰임새에 따라 민속·불교 음악에 사용하는 것은 바라, 군대의 행진음악이던 대취타에 쓰는 것은 자바라, 경기도 일대의 농악에 쓰는 것은 제금, 경기 남부나 충북 지역 농악에서는 재파리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부른다.

자바라 또는 재파리 명칭의 유래를 보면 서역(西域)의 악기 찰파라(Chalpara)에서 온 것인데, 놋쇠로 만든 타악기로 뒤에는 손잡이로 사슴 가죽을 달고 붉은 비단 끈을 늘어뜨렸다. 두 개가 한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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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 『악학궤범(樂學軌範)』
  • 능화(김종형), 『한국의 불교무용』, 푸른세상,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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