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月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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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구상 달의 공전궤도를 지칭하는 전통천문학 용어.

개설

전통천문학에서 태양의 운행을 일전(日躔)이라 한 것에 대해, 달의 운행은 월리(月離)라 지칭하였다.

내용 및 특징

월리는 전통천문학에서 달의 천구상 운행을 뜻하는 가장 포괄적인 용어로 사용하였으며, 그 월리의 주기를 구하는 방법을 월리술(月離術), 혹은 월리 추보법(推步法)이라 불렀다. 달이 움직이는 천구상 궤도면은 일반적으로 월도(月道)라 일컫지만, 주로 오방색 중 흰색에 비유한 백도(白道)라 칭하며, 이 말은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신당서』「역지(曆志)」의 ‘대연력의(大衍曆議)’에서는 “태양 운행은 전(躔), 달의 운행은 리(離)라 한다[日行曰躔 月行曰離].”고 분명하게 용어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 달의 운행주기 계산법에 대해, 고려시대에 사용한 역법인 선명력(宣明曆)과 수시력(授時曆)은 월리추보(月離推步)로, 조선초기 세종대 편찬한 『칠정산내편』은 월행제율(月行諸率)로, 조선후기에 쓰인 『시헌기요(時憲紀要)』는 월리법으로 불렀다.

달의 운행에 관한 월리 주기는 관측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며, 가장 중요한 것으로 4종이 있어 사종월(四種月)이라 별칭한다.

첫째는 가장 일반적인 주기로서, 고대에서부터 널리 알려진 삭망월(朔望月)이다. 이것은 우리의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시운동(視運動)에 따른 주기값이며, 달은 월면(月面)이 매일 달라지는 위상(位相) 운동을 하는 까닭에 가장 크고 둥근 보름달일 때를 망(望)이라 하고, 가장 작아지는 초하루를 삭(朔)이라 하는 데서 붙여진 용어이다. 1삭망월 주기가 근사치로는 29.53일이어서, 전통 달력인 음력월에서 작은달은 29일, 큰달은 30일로 배당한다.

둘째는 달이 천구상 어떤 항성을 기준으로 하여 다시 되돌아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항성월(恒星月) 주기이며, 고대에는 이를 경천월(經天月)이라 하였고, 그 주기값은 근사치로 27.32일이다.

셋째는 달이 근지점(近地點)에서 다시 근지점으로 복귀하는 데 걸리는 주기인 근점월(近點月)이 있으며, 고대 용어로는 역주일(曆周日) 내지 전종일(轉終日)이라 부른다. 고려 전반기에 사용한 선명력의 전종일 주기값은 27.55일이다.

넷째는 백도와 황도의 교점이 복귀하는 주기인 교점월(交點月)이 있는데, 고대 용어로는 교종일(交終日)이라 한다. 고려시대 선명력과 수시력의 교종일 값은 27.21일로 계산하였고, 현대값 27.21일에 가깝다. 일식과 월식이 바로 황도와 백도의 교점에서 발생하므로 이 교점월은 일월식 예보를 위해 필요로 하였다.

이상 사종월의 주기를 크기대로 놓으면 삭망월, 근점월, 항성월, 교점월의 순서를 보인다.

참고문헌

  • 『대전회통(大典會通)』
  •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김일권, 『동양천문사상 하늘의 역사』, 예문서원, 2007.
  •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국역 고려사지』, 경인문화사, 2011.
  • 陳遵嬀, 『中國天文學史』 上中下, 上海人民出版社,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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