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초시(監試初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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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즉 생원진사시의 1차 시험.

개설

감시(監試)는 생원시와 진사시를 합하여 부르는 말이었다. 감시의 1차 시험인 초시는 한성시(漢城試)와 향시(鄕試)로 구분되었다. 한성시는 서울에서, 향시는 지방의 각 도에서 실시하는데 합격 인원에 차등을 두었다. 초시에 합격하여야 감시복시에 응시할 수 있었다. 이는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식년시와 국가에 경사가 있을 때 실시하는 증광시에 모두 해당하였다.

제정 경위 및 목적

조선건국 초에는 초시와 복시 구분 없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당락을 결정하였다. 각 군현에 학교가 세워지고 문풍이 진작됨에 따라 지원자가 급증하자 수험생 관리가 어려워졌다. 1414년(태종 14)에 초시에 합격한 사람을 대상으로 복시를 시험 보아 급제와 낙제를 정하도록 하면서 초시와 복시 2차례의 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였다.

내용

감시는 생원시와 진사시의 합칭이므로 둘 중 어느 것을 보느냐에 따라 시험 과목은 달라졌다. 생원시는 사서의(四書疑) 1편과 오경의(五經義) 1편이었다. 사서의는 『논어(論語)』·『맹자(孟子)』·『대학(大學)』·『중용(中庸)』 중 1문제를 내어 논문을 짓게 하는 것이었다. 오경의는 『시경(詩經)』·『서경(書經)』·『주역(周易)』·『예기(禮記)』·『춘추(春秋)』의 훈의(訓義)에 관한 것을 각 1편씩 출제하였다. 진사시는 부(賦) 1편과 고시(古詩)·명(銘)·잠(箴) 중 1편을 시험 보았다. 후기에 가면 생원시는 의(疑)와 의(義) 중에서 1편, 진사시는 시(試)와 부 중에서 하나를 고르도록 하였다.

시험이 설행되는 시기에 따라 식년감시와 증광감시로 구분되었다. 식년시는 3년에 1번씩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시험을 말하고 증광시는 나라에 큰 경사가 있을 때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설행하는 비정기적인 시험이었다. 식년은 자(子)·오(午)·묘(卯)·유년(酉年)에 해당하는 해를 말하였다. 식년시의 경우 초시는 식년 전해인 상식년(上式年) 가을에 실시하고, 복시는 이듬해 식년 봄에 설행하였다. 증광시는 시험 시기가 일정하지 않으나 한여름이나 한겨울은 피하였다. 대체로 초시와 복시의 간격은 식년시는 5~6개월, 증광시는 1~2개월로 일정이 식년시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초시는 거주지에서 보아야 했다. 서울 거주자는 한성시에, 지방 거주자는 향시에 응시하였다. 향시는 각 도별로 관찰사가 도내의 소속 읍 가운데서 돌아가면서 시읍(試邑)을 정하여 실시하였다. 강원도와 황해도를 제외하고는 2곳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시험 장소를 1소와 2소로 나누어 실시한 것은 시관(試官)과 상피관계(相避關係)에 있는 사람들도 응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시험관은 관찰사가 임명하였다가 명종 이후에는 서울에서 경시관이 내려왔다.

합격 인원은 생원시와 진사시가 같으며 지역차를 감안하여 도별로 차이를 두었다. 조선초에 정비를 거쳐 『경국대전』에서 법제화하였는데 한성시는 200명이며, 향시에서 경기도 60명, 경상도 100명, 충청도 90명, 전라도 90명, 강원도 45명, 황해도 35명, 평안도 45명, 영안도 35명이었다. 생원시와 진사시에서 각각 700명을 뽑았다. 경기도 향시는 임진왜란 후인 1603년(선조 36)에 폐지하여 한성시에 통합하였다.

향시 이외에 초시에 해당하는 승보시(陞補試), 합제(合製), 공도회(公都會)가 있어 여기에 합격하면 복시에 응시할 수 있었다.

변천

감시초시(監試初試)의 합격 인원 700명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경기도 향시는 1603년(선조 36)에 폐지하여 한성시에 통합하였다. 『속대전』에 의하면 경기도 향시 인원 60명을 한성시의 1·2소에 나누어 응시하도록 하여 한성시에서 260명을 뽑았다.

시험 과목에서는 생원시에서 사서의 1편, 사경의(四經義) 1편을 시험 보는 것으로 변화하였다. 진사시는 명·잠을 폐지하고 부 1편과 고시 1편으로 간편화하였다. 실제 답안 작성에서 생원시는 의(疑)·의(義) 중에서 1편, 진사시는 시·부 중에 하나를 골라 작성하였다. 이와 같은 변화는 식년 감시초시와 증광 감시초시에 모두 적용되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최진옥, 『조선시대 생원진사연구』, 집문당,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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