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정(濯纓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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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강마포 일대에 세워진 정자.

개설

탁영정(濯纓亭)은 마포 일대에 세워졌던 정자로 강을 조망하며 주변 경관을 즐기던 장소 중 하나였다. 당대의 명사들이 이곳을 찾아와 시문을 읊조렸다. 현재 이름만 전해 오거나 간단한 내역만 전해지는 누정 중 하나이다.

위치 및 용도

탁영정은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수동 농바위 아래의 부리 절벽 위에 위치하였다. 이 일대의 정자로는 탁영정 말고도 수많은 정자가 있었으며, 대부분 정자에서 한강을 조망하며 풍류를 즐겼다. 고종은 이곳에서 돈을 주조(鑄造)하도록 명하였다(『고종실록』 25년 5월 18일).

변천 및 현황

조선시대 서강(西江) 일대에는 많은 묵객이 찾아와 누정을 짓고 시문을 읊으며 풍류세월을 보냈다. 서강은 서호(西湖)라고도 불렸는데, 마포, 서강, 양화도 일대를 일컬었다. 서호는 한강 하류에 위치하고 잔잔하여 호수와 같다고 하여 중국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 시를 인용하여 부른 이름이다. 서호의 지세는 무악(毋岳)의 한 줄기가 남쪽으로 뻗어 와우산(臥牛山)이 되고, 그 끝자락인 잠두봉(蠶頭峰)이 강가에 솟아 있고 강 건너 서남쪽의 선유봉(仙遊峯)과 마주하며 강 가운데에 밤섬(栗島)과 잉화도(仍火島) 즉 지금의 여의도가 있었다. 강폭이 넓고 물의 흐름이 완만하여 뱃놀이를 즐기기에 적격이었으며, 주변의 선유봉과 잠두봉이 어우러져 빼어난 승경(勝景)을 조망할 수 있어 풍류객들의 발길이 많았다. 이 밖에도 이 일대에는 청운정(淸雲亭), 소파정(笑坡亭) 등 많은 누정이 있었으며, 수변 경관의 수려함과 수양버들의 어우러짐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다.

관련사건 및 일화

고종 때 이곳에서 돈을 주조하도록 명하였다(『고종실록』 25년 5월 18일). 춘천부(春川府)의 세입이 얼마 되지 않아 달리 조획(措劃)할 수 없으니 서강의 복파정과 탁영정에서 돈을 주조하도록 허락하였으며, 적절하게 나누어 설치하게 하였다.

참고문헌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김영상, 『서울육백년 5』, 대학당, 1996.
  • 한글학회 편, 『한국지명총람』, 한글학회, 1966.
  • 임의제, 「조선시대 서울 누정의 조영특성에 관한 연구」, 서울시립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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