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초연(歲初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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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황제가 주관하는 정초의 연회 중 하나.

개설

청대 새해 초 몽골·청해·신장·티베트 등의 번부(藩部)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하여 거행하였던 외번연(外蕃宴) 중의 하나였다.

연원 및 변천

외번연은 1648년(순치 5)에 시작된 뒤 건륭 연간(1736~1796년)에 여러 세부적인 의례가 갖추어졌다. 대개 청 조정은 음력 섣달그믐인 제석일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외번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연회를 베풀었다. 세초연은 그중 하나였다. 본래 세초연은 북경 중남해(中南海)의 풍택원(豊澤園)에서 거행하였으나 1761년 이후 자광각에서 열린 이후로 청 말까지 이곳에서 지속되었다.

조선의 사절이 세초연에 참가한 것은 1782년 정월 9일 조선의 동지정사(冬至正使)황인점과 부사(副使)홍수보가 참가하면부터였다. 이후 조공국 사신들도 세초연에 참여하였다.

절차 및 내용

외번연 의례의 순차는 참석자들이 정해진 자리를 잡는 취위(就位), 차를 올리는 진다(進茶), 음식을 올리는 찬작(饌爵), 잔에 술을 부어 돌리는 행주(行酒), 노래와 춤을 감상하는 악무(樂舞), 황제에게 감사를 표하는 사은(謝恩)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세초연 역시 대개 이러한 순차로 이루어졌는데 소수민족들의 음악과 무도가 연주되기도 하였다. 1794년 동지정사황인점(黃仁點)과 부사이재학(李在學)의 보고에 따르면 일행 및 참가자들은 새벽 일찍 자광각에서 대기하다가 황제가 작은 가마인 소교(小轎)를 타고 나오면 반열의 순차대로 앉아 음식을 올렸다고 한다. 또한 놀이가 진행된 후 각 술과 음식이 내려졌고 이후 황제에게 술을 받고 상품을 하사받는 순서로 진행되었다고 한다(『정조실록』 18년 2월 22일).

참고문헌

  • 何本方·嶽慶平·朱誠如 主編, 『中國宮廷文化大辭典』, 雲南人民出版社, 2006.
  • 聶崇正, 「清朝宮廷銅版畫 『乾隆平定准部回部戰圖』」, 『故宮博物院院刊』, 故宮博物院, 1989.
  • 孫成旭, 「“盛極又衰”的圓明園——以朝鮮使臣的圓明園經驗爲中心」, 『清史研究』, 中國人民大學, 2015.
  • 張小銳, 「紫光閣改建與陳設收藏」, 『中國紫禁城學會論文集(第五輯下)』, 紫禁城出版社,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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