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孫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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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무과의 복시에서 응시자가 강서에서 선택하는 무경칠서 가운데 한 책.

개설

『손자(孫子)』는 무경칠서(武經七書) 가운데 한 책이었다. 무경칠서는 『손자』·『오자(吳子)』·『사마법(司馬法)』·『위료자(尉繚子)』·『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삼략(三略)』·『육도(六韜)』 순으로 되어 있었다. 『오자』와 더불어 무경칠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병서로 이 둘을 합쳐 흔히 ‘손오병법(孫吳兵法)’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손자(孫子)』는 무경칠서에 속하는 다른 책과 더불어 무과(武科)의 복시(覆試)에 응시하려는 응시생들의 교과서로 통하였다.

편찬/발간 경위

『손자』는 춘추시대 오나라 합려(闔閭)를 섬기던 명장 손무(孫武)가 저자였다. 그의 병법은 13편으로 구성되었다.

『손자』 13편은 서로 다른 편목으로 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구성과 내용이 전쟁 이론의 체계화라는 큰 틀 안에서 하나의 관점으로 연계성을 서술한 것이 장점이었다.

조선전기에는 무과 시험에 무예와 강서(講書)가 병행되었으나, 조선후기에는 무예만으로 무인을 선발하였다. 『손자』는 조선전기 무과의 복시에서 강서 과목으로 채택된 무경칠서 중 하나였다(『태종실록』 2년 1월 6일). 이러한 병서를 시험 보는 목적은 장수로서 지략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였다.

서지 사항

무경칠서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손자』는 3권으로 되어 있고, 시계(始計)부터 용간(用間)에 이르기까지 13편으로 구성되었다.

구성/내용

『손자』는 모두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표제를 간추려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1편 시계는 전쟁 전에 점검해야 할 사안을 기술한 ‘처음 계획’이라는 뜻으로 전체의 서론(序論)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손자는 여기에서 ‘전쟁이란 국가의 큰일이다. 생사가 달린 자리이며 나라가 보존되고 멸망하는 갈림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전쟁에 나서는 것은 그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2편 작전(作戰)은 군수 물자와 동원·보충 등 전쟁에서 빠질 수 없는 경제력에 대하여 논하였다. “군대는 속히 싸워 승리함을 귀하게 여기고 오랫동안 지체함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여, 속전속결을 주장하고 적지에서 물자를 동원하는 방법도 제시하였다.

3편 모공(謀攻)은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법에 대하여 논하였다. 최상책은 전쟁 전에 적국의 계략을 근본적으로 좌절시키는 것이고, 다음은 외교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며, 공성전(攻城戰)은 최후의 하책이라고 하였다.

4편 군형(軍形)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에 대하여 논하였다.

5편 병세(兵勢)는 적을 격파하는 기세에 대하여 논하면서 기병(奇兵)의 활용을 강조하였다.

6편 허실(虛實)은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여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에 대하여 논하였다.

7편 군쟁(軍爭)은 전쟁의 이로움을 선점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8편 구변(九變)은 용병(用兵)의 아홉 가지 변칙(變則)과 다섯 가지 이익[五利], 장수의 5가지 위험[五危] 등을 설명하였다.

9편 행군(行軍)은 행군 시의 요령과 적당한 지역을 가려 주둔한 뒤 적과 대치하면서 상대군의 실정을 살피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10편 지형(地形)은 용병(用兵) 시 지형의 험난함과 평탄함을 살펴 그것을 작전에 잘 이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하였다.

11편 구지(九地)는 아홉 종류의 형세를 논하였다. 10편의 지형이 자연의 형세를 말한 것에 반하여, 본편은 군대가 이르는 곳에 따라 형세가 아홉 등급의 구별이 있음을 말한 것이니, 이는 지리적 형세가 아니라 전쟁의 상황을 두고 말한 것이었다.

12편 화공(火攻)은 전쟁에서 화공의 조건과 종류, 실시 방법과 그 응대 책략에 대하여 다루었다.

13편 용간은 간첩을 이용해 첩보를 수집하고 적정(敵情)을 탐지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대전통편(大典通編)』
  • 『대전회통(大典會通)』
  • 『손자병법(孫子兵法)』
  •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1987.
  • 김광수 역, 『손자병법』, 책세상, 1999.
  • 김기동, 『중국병법의 지혜』, 서광사, 1993.
  • 곽낙현, 「무경칠서를 통해서 본 조선전기 무과시취에 관한 연구」, 『동양고전연구』 34집, 2009.
  • 장학근, 「선초 무경칠서의 도입 배경」, 『동서사학』 2, 1996.
  • 심승구, 「조선전기 무과 연구」, 국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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