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정고금예문(祥定古今禮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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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려 인종 때 학자이자 문신인 최윤의(崔允儀, 1102~1162) 등 17명이 펴낸 유교의 예에 관한 것으로 금속활자로 찍었다고 하나,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개설

이 책은 고려 인종 때 최윤의 등 17명이 펴낸 유교의 예에 관한 것이다. 50권이었다고 하나, 현존하지 않으며, 다만 그 편린이 『고려사(高麗史)』와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나타난다. 이 책은 고려 고종 때에 다시 복간되었으며, 이규보(李奎報)의 발문이 있다.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이 책을 1234년(고종 21) 활자로 찍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추정된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최윤의는, 본관은 해주(海州)이고, 초명은 천우(天祐)이며, 시호는 영렬(英烈)이다. 1128년(인종 6) 감문위녹사(監門衛錄事) 때 문과에 급제, 1133년(인종 11) 태학박사(太學博士) 등을 거쳐, 우정언 지제고(右正言知制誥)가 되었다. 1136년(인종 14) 좌사간(左司諫) 때 조제사(弔祭使)로 금(金)나라에 다녀왔으며, 1148년(의종 2) 중서사인(中書舍人) 때 내시(內侍)김거공(金巨公) 등을 탄핵하다가, 축출했다. 1151년(의종 5) 어사대부 추밀원 동지사(御史大夫樞密院同知事), 1152년(의종 6) 수문전 학사(修文殿學士) 등을 지내고, 1154년(의종 8) 지문하성사(知門下省事)로서 지공거(知貢擧)를 겸임했다. 1155년(의종 9) 동북면병마판사 겸 판중군병마사(東北面兵馬判事兼判中軍兵馬事) 등을 거쳐 1162년(의종 16) 문하시랑평장사 이부 판사(吏部判事)가 되었다. 문장에 능하고, 학문에 뛰어났는데, 저서 『상정고금예문(詳定古今禮文)』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의종의 묘정(廟庭)에 배향되었다.

『상정고금례(詳定古今禮)』는 책이름에 의하면 송제(宋制)와 당(唐) 이전의 고제(古制)를 절충하여 예제(禮制)를 상정한 규정집이라고 하겠으나, 실질적으로는 송제를 거의 대부분 참용하였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 점은 당·송(宋)의 제도가 차이를 보이는 경우 이 책의 내용과 송제의 내용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데서 확인된다. 그러나 송제와 당제가 제도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제도의 본질에 있어서 그다지 차이가 없으므로, 이 책의 제사의식은 당제와 송제의 내용을 참작 절충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서지 사항

이 예서가 1234년(고종 21) 활자로 찍었다는 기록이 사실이라면,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다.

구성/내용

이 책은 조선왕조의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가 편찬되기에 앞서 200여 년 전에 고려 의종조에 왕명에 따라, 편찬된 국가 전례(典禮)에 관한 규정집이다. 서명에서도 나타나듯이 그것은 각종의 국가적 행사의식(行事儀式)을 유교적으로 정비·시행하려는 기도에서 중국의 과거 혹은 현행의 제도를 참고하여 찬정된 것이었다.

유교 전례의 수용이 당·송의 제도를 모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고려 초기와 비교할 때 이 책이 편찬될 고려 의종조 무렵은 집권층의 유교문화(儒敎文化)에 대한 인식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왕권(王權)의 확립이 시행의 관건이었던 유교 전례는 이후의 무신집정(武臣執政) 시대나 권문세족(權門世族)이 지배하는 고려 후기에는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였다.

『상정고금예(詳定古今禮)』는 현존하지 않아,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조선왕조 초기에 새 왕조의 사전(祀典)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자주 참고적으로 인용되고 있어, 이 책의 제사전례(祭祀典禮)에 관한 일부 내용은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확인이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를 『고려사(高麗史)』「예지(禮志)」와 비교하여 살펴보면, 그 내용이 거의 『상정고금예(詳定古今禮)』의 내용을 끌어다 옮긴 것으로 나타난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고금의 예(禮)에 관한 사례를 모아 묶은 전례서(典禮書)로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예서 계통의 서적이다.

참고문헌

  • 김창현, 「『고려사』 예지의 구조와 성격」, 『한국사학보』 제44호, 고려사학회, 2011.
  • 김철웅, 「<詳定古今禮>의 편찬 시기와 내용」, 『동양학』 제33집,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2003.
  • 백미나, 『高麗時代 墓誌銘과 列傳의 比較 硏究』, 경희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8.
  • 최종석, 「『고려사』 세가 편목 설정의 문화사적 함의 탐색」, 『한국사연구』 제159집, 한국사연구회,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