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문해속(疑禮問解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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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중기의 예학자인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 1574~1656)이 아버지 김장생(金長生)의 『의례문해(疑禮問解)』에서 다루지 못한 문제를 속편에서 보충하여, 질의문답형식으로 만든 예서다.

개설

이 책은 효종 대에 간행했으나 정확한 간행연대는 알 수 없다. 규장각에 단행본으로 소장되어 있고, 저자의 저술을 모아 놓은 『신독재전서(愼獨齋全書)』에도 포함되어 있다. 내용은 가례도(家禮圖)·통례(通禮)·종법(宗法)을 시작으로, 상례(喪禮)와 제례(祭禮)의 묘제(墓祭)에 이르기까지 각 절차별로 대체적인 순서에 따라 배치하고, 질문 내용과 질문자를 밝히고, 이에 대한 답을 적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부친인 김장생의 『의례문해』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보충한 것이나, 실제적인 예의 운용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이 다양하게 포괄되어 있다. 책의 끝부분에는 부록으로 상례만을 따로 뽑아 고례와 오례의(五禮儀)의 내용을 비교하며, 고례를 기준으로 국가의 전례를 일부 고칠 것을 주장한 글인 ‘고금상례이동의(古今喪禮異同議)’가 실려 있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은 목록, 본문, ‘고금상례이동의(古今喪禮異同議)’로 구성되어 있다. ‘서·발’이 없어, 편찬배경과 과정, 간행시기 등은 미상이다. 찬자는 김집이다.

간행 시기는 ‘고금상례이동의(古今喪禮異同議)’가 효종 즉위년에 올린 상소의 내용과 같은 것으로, 이를 제일 마지막 부분에 부록처럼 수록한 사실을 통해 효종 연간으로 보아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본문은 가례(家禮)의 순서를 따랐으며, 변례의 각 항목을 포함시켰다. 본문의 내용은 가례도, 통례, 종법, 참(參), 사당화(祠堂火), 체천, 심의, 관혼례, 상례, 습, 소렴, 대렴, 성복, 준(奠), 조(弔), 조견전, 발인, 제주(題主), 개장, 우, 부제, 연상담, 길제, 거상잡의, 제례시제, 기제, 묘제, 가례언해(家禮諺解) 등이다. 상단에는 두주를 달았다. 질문은 두 자를 낮추었으며, 끝에는 질문자의 성명을 적어놓았다. 질문자는 김지백(金之白), 이문재(李文載), 최석유(崔碩儒), 정기방(鄭基磅), 송준길(宋浚吉) 등이다. 가례언해는 잘못된 곳에 대한 송준길과의 문답이다.

‘고금상례이동의(古今喪禮異同議)’는 김집이 국장의 각 절차에 관한 고금의 같고, 다른 점을 『의례』와 경전의 관련 내용을 먼저 제시하고, 『오례의』를 검토한 다음에 신안(臣按)이라 하여, 자신의 견해를 나타냈다. 『의례』와 경전 출전은 그 문장의 끝에 편명이나, 책명을 기록해 놓았다.

서지 사항

1책(9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이다. 사주단변이고, 반엽광곽은 21×13.6cm이다. 10행 18자의 유계, 상하화문어미를 갖추고 있고, 크기는 29.6×19cm이며,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의 편자는 상례(喪禮)에 관한 것만 따로 편찬하여, ‘고금상례이동의(古今喪禮異同議)’를 함께 첨부하였다.

『의례문해속』의 차례를 보면, ‘가례도(家禮圖)’에서 형수의 거처문제, ‘통례(通禮)’에서 적통(嫡統)을 계승한 서자가 사당에 들어가는 문제, ‘종법(宗法)’에서 서자가 중(重)을 계승하는 절차, 그 다음 사당에 불이 났을 경우 신주(神主)를 갈아 옮기는 일 그리고 관례· 혼례에 관한 질문에 답하였다.

책의 대부분은 상례에 관한 문답이다. 예컨대, “대렴(大斂)이 끝난 뒤에 두 부인을 남겨놓는가?, 상복을 입을 때 질대(絰帶: 상복을 입을 때 쓰는 베띠)와 교대(絞帶: 상복을 입을 때 쓰는 베띠)를 함께 맬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자는 『의례문해』의 두 배나 되는데, 송시열(宋時烈)·송준길 등 20여 명에 이른다. 그 다음 ‘고금상례이동의’를 살펴보면, 이것은 편자가 혼자 옛날 것과 당시 상례의 다른 점을 비교하여 논한 것이다.

옛날 것이란 『의례경전(儀禮經典)』을, 오늘날의 것이란 『국조오례의』를 각각 가리킨다. 편찬자는 양자의 상례에 관한 견해를 조목조목 대조하여, 『오례의』를 중심으로 『의례경전』과 같은 점과 다른 점, 『경전』에는 있고 『오례의』에는 없는 것, 양자의 이름이 다른 것, 『오례의』에 자세한 절목까지 있는 것 등을 한 눈에 쉽게 알아보도록 만들었다.

이 책의 특징은 먼저 『주자가례』에 대한 체계적·심층적 접근이 이루어졌다. 즉 학문적 분석 및 고증적 측면이 강화된 측면을 엿볼 수 있는데, 가례도(家禮圖)에 대한 문답, 각종 의례절차 및 기물의 고증 등이 이를 방증한다. 더불어 고례(古禮) 및 주자(朱子), 정자(程子), 장자(張子)의 예설, 퇴계(退溪)·율곡(栗谷)·한강(寒岡) 등의 중국·한국 예설을 종합적 검토한다는 점도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종법(宗法)과 입후(立後)·봉사(奉祀), 기일(忌日), 반곡(反哭)과 여묘제(廬墓制), 부재위모상(父在爲母喪), 개장(改葬), 기일(忌日), 묘제(墓祭)의 시기, 참신(參神)과 강신(降神) 순서 등 논란이 된 예문답을 통해 사계 김장생과 문인의 예설의 근거 및 공통된 예의 인식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주자의 예설 및 『주자가례』에 근거하여, 예를 규정하려는 경향이 강함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주자가례』를 체계적·심층적 접근과 같은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율곡·구봉 등의 율곡학파의 예설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예의 정신·원리를 강조하는 사유 속에서 인정(人情)을 근거로 시속(時俗)과의 절충을 도모하려는 특징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을 통해 당시 『주자가례』의 한글본이 유포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예학에 관심이 많은 예학자들이 배출되었으며, 본격적인 예학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 김윤경, 『청소년을 위한 한국철학사-생각의 깊이를 더해 주는 우리 철학 이야기-』, 두리미디어, 2007.
  • 김현수, 「17세기 전반 율곡학파예학(栗谷學派禮學)의 쟁점(爭點)과 경향(傾向)연구-『의례문해(疑禮問解)』, 『의례문해속(疑禮問解續)』을 중심으로-」, 『한국철학논집』 41권, 한국철학사연구회, 2014.
  • 이범직, 『조선시대 예학연구』, 국학자료원, 2004.
  •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기호학파의 철학사상』, 예문서원,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