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정집(風月亭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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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전기의 왕족 월산대군(月山大君) 이정(李婷)의 시문집이다.

개설

이 책은 조선 제9대 왕 성종(成宗)의 형인 월산대군 이정이 지은 시문집이다. 저자는 당대에 시로 명성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죽자 성종이 신하를 시켜서 유고를 수집하였는데, 그 유고가 임진왜란 때 산일되자, 7대손 이경(李絅)이 다시 수집하여 책을 만들었다

저자는 덕종(德宗)의 맏아들이자, 성종의 형으로, 중국에서 온 사신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시에 뛰어났으며, 형제간의 우애가 좋아 고양 능도촌(能道村)에 위치한 저자의 별서(別墅)에 성종이 누차 거둥한 기록이 있다.

저자가 죽은 이듬해에 성종이 유시(遺詩)를 수집하게 하여, 1489년(성종 20)에 운각(芸閣)에서 유고(遺稿) 2권을 활자로 인행하였다. 이 때 어명으로 신하들에게 서문을 짓게 하였는데, 본집 권두에 실린 임원준(任元濬), 어세겸(魚世謙), 임사홍(任士洪), 신종확(申從濩)의 서문과 임사홍의 신도비명(神道碑銘), 권미의 성현(成俔)의 서문이 모두 그것이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의 원자인 월산대군의 저자의 7대손 이경이 산일된 초간본 중 1편(編)을 최석정(崔錫鼎)의 집에서 구하고, 또 호남에서 1편을 구하여 합 2책을 수집하였다. 또 『속동문선(續東文選)』, 『대동시림(大東詩林)』, 『국조시산(國朝詩刪)』, 『기아(箕雅)』 등에서 산견(散見)되는 저자의 시 70여 편을 수습하여, 보유(補遺)로 보충하였다.

이경이 중간본을 간행하지 못하고 죽자, 1721년(경종 1)에 거창군수로 재직하던 8대손 이하상(李夏相)이 이경의 뜻을 이어, 거창에서 교정하고, 유숭(兪崇)의 발문을 받았다. 간행은 즉시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1727년(영조 3)에 이하상이 순천군수로 재임하던 중에 목판으로 원집(原集) 2권, 보유 합 2책을 간행하였다.

서지 사항

3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이다. 4주단변이고, 반엽광곽은 22.7×15.5cm이다. 10행 20자, 어미무를 갖추고 있고, 크기는 30.7×19.7cm이며,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의 본집은 원집 2권, 보유 합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두에 1489년(성종 20)에 임원준 등이 지은 서문과 성종이 지은 ‘어제기존형화상찬(御製記尊兄畫像贊)’, 임사홍이 지은 ‘신도비명(神道碑銘)’이 실려 있다. 원집에 277제, 보유에 42제의 시가 시체별(詩體別)로 실려 있으며, 문(文)은 실려 있지 않다.

권1에는 오언배율(五言排律) 15제, 칠언배율(七言排律) 7제, 오언율시(五言律詩) 152제가 실려 있다. 시는 대부분 성종이 지은 시에 화답하는 것인데, 차운시(次韻詩), 기행시(紀行詩), 영물시(詠物詩) 등이다. 그중 ‘영금중매화(詠禁中梅花)’ 10수는 대궐 안에서 자라는 매화를 소재로 읊은 오언 율시이다. ‘봉교잡제(奉敎雜題)’ 7수에는 저자의 별서(別墅)인 고양 능도촌 주변의 풍광, 대액지(太液池)에서 성종을 모시고, 연회를 즐기는 소회, 아들을 얻은 기쁨과 희망 등을 읊은 시 등이 포함되어 있다.

권2에는 칠언율시 103제가 실려 있다. ‘기랑옹(寄浪翁)’은 무림군(茂林君) 이식(李湜)에게 주는 시이며, ‘봉갱어제영물(奉賡御製詠物)’ 10수는 은하(銀河), 운(雲), 성(星), 무(霧) 등 천기와 관련한 영물시(詠物詩)이고, 12수로 이루어진 또 다른 ‘봉갱어제영물(奉賡御製詠物)’은 ‘와(蛙), 사(蛇), 선(蟬)’ 등을 소재로 읊은 시이다. ‘차달성봉송상당한상국시운(次達城奉送上黨韓相國詩韻)’은 상당부원군(上黨府院君) 한명회(韓明澮)의 시에 차운하여, 30가지 운(韻)으로 지은 것이며, 그 밖에 삼전(三殿)을 모시고, 온정(溫井)에 행차할 때 지은 시들이 다수 있다. 권미에 1489년에 성현(成俔)이 지은 ‘월산대군시집서(月山大君詩集序)’가 있다.

보유에는 칠언율시 4제, 칠언배율 1제, 오언율시 1제, 오언절구 7제, 칠언절구 11제, 오언고시 16제, 사언고시 3제 등이 실려 있다. 시들은 대부분 유희령(柳希齡)의 『대동시림(大東詩林)』에 실린 것을 옮겨온 것이고, 그 밖의 것들은 『속동문선(續東文選)』 등에서 발췌한 것이다. 마지막에 1721년(경종 1)에 지은 유숭의 제후(題後)와 간기(刊記)가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당대에 시로 명성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월산대군의 시와 문의 자료로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 나정순, 「조선 전기 '無心' 시조의 연원과 불교적 동향」, 『선문화연구』 제13집, 한국불교선리연구원, 2012.
  • 신명호, 「월산대군이 '빈 배' 탄 이유 오직 살기 위해서였다-'대군'은 경계 1호… 만사'형'통은 역적모의로 간주-」, 중앙일보사, 2009.
  • 안장리, 「정몽주(鄭夢周)의 '단심(丹心)'과 이정(李婷)의 '무심(無心)' 비교」, 『포은학연구』 제11집, 포은학회, 2013.
  • 여상진, 「월산대군 사당의 건립 과정 고찰」, 『대한건축학회연합논문집』 제13권 제2호 통권 46호, 대한건축학회지회연합회, 2011.
  • 이종목, 「풍월정 월산대군의 삶과 시세계」, 『한국한시작가연구』 3권, 한국한시학회,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