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도설(兵將圖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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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492년(성종 23)에 간행된 『진법(陣法)』을 1742년(영조 18)에 『병장도설(兵將圖說)』로 책명을 바꾸어 복간한 편자 미상의 병서다.

개설

‘광묘소찬병장도설임술중간(光廟所纂兵將圖說壬戌重刊)’이라는 표제지(標題紙)와 영조가 친히 찬(撰)한 어제병장도설후서(御製兵將圖說後序)를 새로 첨가하고, 진법서라 한 서문을 ‘광묘어제진법서(光廟御製陣法序)’라고 고친 것 이외에는 『진법』의 내용과 거의 같으며, 책명을 바꾼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고 있지 않다.

후기에 따르면, “오군영(五軍營)이 설치된 후 오위제(五衛制)가 무너져, 여러 군문에서도 『진법』이 있음을 모르고 있었으나, 우연히 이것이 발견되었으므로 중외에 널리 반포한다.”라고 되어 있다.

편찬/발간 경위

1492년에 편찬된 『진법』을 1742년에 왕명으로 복간하고, 책이름을 바꾼 것이다. 내용은 『진법』과 똑같으나, '광묘소찬병장도설임술중간'이란 표제지가 첨부되고, 『진법』에 서(序)라 한 것을 '광묘소찬진법서'로 바꾼 것과 '어제병장도설후기'가 들어 있는 것만이 다르다.

이 책은 영조가 당시 활발히 거론된 오위제 복귀론에 대처하고, 필요한 기병 전법 등을 확립하고자 한 것이고, 여러 군문(軍門)을 오위(五衛) 체제에 따라 개편하고자 복간한 것이다. 실제 그 해 10월에 각도에서 『병장도설』을 간인(刊印)하도록 하였다.

당시의 5군영은 조선 전기의 오위와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채용할 경우 여러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었다. 그래서 『병장도설』을 간행한 직후 당시 군영(軍營)의 현실에 적합한 병서의 간행을 착수하는 데, 조관빈(趙觀彬)이 1749년(영조 25)에 『속병장도설(續兵將圖說)』을 편찬한 것은 이러한 요구의 반영이었다.

서지 사항

1책(10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활자본, 목판본이다. 사주쌍변(四周雙邊)이고, 반엽광곽(半葉匡郭)은 25.6×17.5cm이다. 10행 17자의 유계(有界), 상하화문어미(上下花紋魚尾)를 갖추고 있고, 크기는 32.8×22cm이며,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책머리에 수양대군의 서문, 책 끝에 1742년에 쓴 영조의 후서와 1455년(세조 1)의 한계희(韓繼禧)의 발(跋) 및 1492년 홍귀달(洪貴達)의 발문이 있고, 형명도(形名圖)·진법(陣法)·진도(陣圖)가 실려 있다.

형명도에는 교룡기(交龍旗)·둑(纛)·대각(大角)·금(金)·고(鼓) 등 32개의 각종 지휘·통신용 기구의 그림과 간략한 설명이 있다.

진법은 분수(分數)·형명·결진식(結陣式)·일위독진(一衛獨陣)·합진(合陣)·오위연진(五衛連陣)·용병(用兵)·군령(軍令)·장표(章標)·대열의주(大閱儀注)·용겁지세(勇怯之勢)·승패지형(勝敗之形)의 12항으로 세분되어, 군대편제·지휘 및 통신·전투대형·전술· 군령 등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진도에는 하도(河圖)·낙서(洛書)·곡진(曲陣)·예진도(銳陣圖)·직진도(直陣圖)·방진도(方陣圖)·원진도(圓陣圖)·오위연곡진(五衛連曲陣)·위연예진(五衛連銳陣)·오위연원진(五衛連圓陣)·오위연방진(五衛連方陣)·오위연직진(五衛連直陣) 등의 진도가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영조가 선대의 위업과 유제(遺制)를 선양하려는 뜻에서 복간하였으나, 당시에는 명(明)나라 장수 척계광(戚繼光)의 기효신서법(紀效新書法)이 전용되고 있었으므로, 군제 및 군사조련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참고문헌

  • 곽성훈, 「조선 전기 ‘陣法’의 성립과 변천」, 경희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믄, 2015.
  • 국방부, 『병장설·진법』,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 1983.
  • 국방부, 『한국 전통 병서의 이해』, 국방부, 2004.
  • 제송희, 『조선시대 儀禮 班次圖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3.
  • 허선도, 「진법고-서명 병장도설의 잘못을 바로잡음-」, 『역사학보』 제47호, 역사학회,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