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문관지(通文館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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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시대 사역원(司譯院)의 내력과 고대로부터 외국과의 통교(通交)에 관한 사적 및 의절(儀節) 등의 사실을 수록한 외교 기록문서다.

개설

이 책은 외국어의 번역(飜譯)과 통역(通譯)을 관장한 사역원의 연혁과 중국 및 일본과의 외교관계 사항을 기록한 외교 기록문서다. 이 책의 초간본은 조선 숙종 대에 외국어 통역을 하는 역관(譯官) 김지남(金指南)이 그의 아들 김경문(金慶門)과 함께 편찬하였다. 권1은 연혁, 권2는 권장(勸奬), 권3∼4는 사대(事大), 권5∼6은 교린(交隣), 권7은 인물(人物), 권8은 고사(故事)· 솔속(率屬)·집물(什物)·서적, 권9는 기년(紀年), 권10∼12는 기년속편(紀年續編)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문관지(通文館志)』는 처음에는 9권으로 편집되었으나, 정조 대에 이담(李湛)이 증수(增修)하여, 원문 아래에 속자(續字)를 표시한 증수(增修) 부분을 기입하고, 또 기년속편(紀年續編) 1편을 더하여, 관간(官刊)하고, 1881년과 1888년에 각각 기년속편(紀年續編) 1권씩을 증수(增修)·간행하여 모두 12권이 되었다.

편찬/발간 동기

이 책은 숙종 대의 역관 김지남이 아들 김경문과 함께 쓴 것으로, 역관으로 사신을 수행하면서 보고들은 사실들을 참고로 하여, 사대와 교린에 관한 연혁·역사·행사·제도 등을 체계화하였다. 이 책의 초간본은 1720년(숙종 46)에 한학관(漢學官) 이선방(李先芳)·변정로(卞廷老)와 청학관(淸學官) 남덕창(南德昌) 등이 사재(私財)로 간행한 8권 3책의 개주갑인자본(改鑄甲寅字本)이다.

중간본은 1778년(정조 2)에 이담이 초간본을 증보해 원문 아래 ‘속(續)’자를 표시하고, 기년편을 더해 10권 4책의 목판본으로 중간되었다. 이후에 간행된 책에는 이담의 중간서가 첨부되어 있다.

그 뒤에도 1881년(고종 18)과 1888(고종 25)년에 기년속편(紀年續編)이 각각 1권씩 증보되어 11권 5책, 12권 6책의 목판본으로 속찬되었다. 1888년(고종 25)에는 12권 6책으로 거듭 펴냈다. 1901년(광무 5)에 경성진서간행회(京城珍書刊行會)에서 활자본으로 출판하였고, 1913년 조선고서간행회에서 『조선군서대계(朝鮮群書大系)』 17권으로 간행하였다.

1944년에는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에서 『사료총간(史料叢刊)』으로 영인하였다. 당시 외교에 종사하던 사신과 역관 등 실무진의 편람 및 사서의 구실을 하는 필수서가 되었고, 청(淸)나라일본에까지 유포하여 그 곳 외교관에게도 조선에 관한 지침서가 되었다.

서지 사항

8권 3책(초간), 12권 6책(중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활자본이다. 4주단변이고, 반엽광곽은 24.9×16.6cm이다. 10행 18자, 주쌍행, 상하내향흑어미를 갖추고 있고, 크기는 34×22cm이며,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의 내용은, 김경문의 서(序)에 이어, 목록· 인용 서목이 그 다음에 권별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권1은 연혁편(沿革篇)으로 사역원의 관제(官制)·위직(衛職)·외임(外任)·등제(等第) 등의 연혁과 현황이, 권2는 권장편(勸奬篇)으로 사역원의 입속(入屬)·승차(陞差)·과거·원시(院試)·취재(取才) 등이, 권3은 사대편 상(事大篇上)으로 부경사행(赴京使行)·부경품역마(赴京品驛馬)·행중거행문서(行中擧行文書)·경외노비(京外路費)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4는 사대편 하(事大篇下)로 칙사행(勅使行)·빈행차견(儐行差遣)·중강연향(中江宴享)·압록강영칙(鴨綠江迎勅)·각무차사원(各務差使員)·부마입파수(夫馬入把數) 등이 수록되어 있어 중국에의 사행 절차(使行節次)와 사행 및 무역 개시, 중국에서의 칙사에 대한 영접·의식 등을 살필 수 있다.

권5는 교린편 상(交隣篇上)으로 접대일본인구정사례(接待日本人舊定事例)·접대대마도인신정사례(接待對馬島人新定事例)·연례송사(年例送使)·왜관(倭官)·다례의(茶禮儀)·진상물건간품식(進上物件看品式)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6은 교린편 하(交隣篇下)로 통신사행(通信使行)·도구전식(都口傳式)·경외노자(京外路資)·국서식(國書式)·삼사신사례단(三使臣私禮單)·아경사연(我境賜宴)·관진차비(關津差備)·수륙노정(水陸路程)·일광산치제의(日光山致祭儀) 등이 수록되어 있어, 일본사신·대마도인이 우리나라에 올 때의 접대·조약·개시(開市) 등과 우리 사절이 일본에 갈 때의 정원·의식·노정·노자·서계(書契) 등을 알 수 있다.

권7은 인물편(人物篇)으로 조선 초기 이래의 공적이 특기할 만한 원임역관(原任譯官)의 행적이, 권8은 고사(故事)·솔속(率屬)·집물(什物)·서적(書籍) 등 4편으로 되어 있다.

고사편에는 개국 이래 사역원의 고사를, 솔속편에는 서리(書吏) 이하의 정수(定數)와 임역부서(任役部署)를, 집물편에는 인장·교재 및 조판의 내력을, 그리고 서적편에는 서적 목록과 찬수·간행의 연혁을 수록하였다. 권9는 기년편(紀年篇)으로 수록 기간의 사대교린상의 중요 사항을 연차 순으로 기록했고, 권10∼12는 기년의 속편이다.

이 책이 널리 보급된 계기는 1901년에 경성진서간행회(京城珍書刊行會)에서 1책의 양장 A5판 활자본으로 출판한 데 이어, 1913년 조선고서간행회에서 『조선군서대계』 제17집으로 간행했고, 1944년 조선사편수회에서 『사료총간』 제21집으로 영인하면서부터이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조선시대 외교사 관계의 기본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의 정치·경제·제도·지리·문화의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개항기에 외국과의 교섭상을 연차적으로 살필 수 있는 귀중한 문헌이다.

참고문헌

  • 김규성, 「통문관지해제」, 『한국의 고전백선』, 동아일보사, 1969.
  • 김윤제, 「『增正交隣志』의 편찬과 간행」, 『규장각』 제35집, 규장각 한국학연구소, 2009.
  • 이영춘, 「『통문관지(通文館志)』의 편찬과 조선 후기 한중관계(韓中關係)의 성격」, 『실학사상연구』 제33호, 역사실학회, 2007.
  • 정민문, 「표류기(漂流記)를 통해 본 동아시아의 문화접촉(文化接觸)-다산의 「해방고(海防考)」에 나타난 중국 표선(漂船) 처리문제-」, 『동아시아 문화연구』 45권,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