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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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의 시운동에서, 행성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반대로 방향을 바꾸기 전에 잠시 동안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

개설 및 내용

유(留)는 지구와 행성의 공전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성의 상대적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행성이 동쪽으로 운행하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유가 된다. 그런 다음 행성은 원래 진행 방향에 대해 역행을 하는데, 그 뒤에도 다시 어느 시점에 이르면 유가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조선시대의 천문서인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에서는 순행할 때 일어나는 유를 순류(順留), 그 반대의 경우를 퇴류(退留)라고 표현하였다. 오늘날의 용어로는 순행과 역행이라고 한다.

『칠정산외편』에는 ‘5성 순류의 표’와 ‘5성 퇴류의 표’가 수록되어 있는데, 소륜심정도(小輪心定度)를 인수로 하여 6도 간격으로 각 행성이 순류가 되는 자행정도(自行定度), 퇴류가 되는 자행정도를 각각 수록하였다. 그런데 이 표에는 소륜심정도 값이 6궁 즉, 180도까지만 수록되어 있다. 이는 180도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이 되기 때문에, 대칭되는 각도끼리 묶어서 표시한 것이다. 『칠정산외편』에 수록된 이 표의 값은 고대 그리스의 천문서인 『알마게스트(Almagest)』에 실려 있는 값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두 책에 수록된 표의 값을 일부분만 비교해 표 1로 제시하였다. 이 표에 보이는 두 값의 차이는, 표의 값에 적용한 이심률의 차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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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
  • 안영숙, 『칠정산외편의 일식과 월식 계산방법 고찰』, 한국학술정보, 2007.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외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90.
  • Toomer, G. J., 『Ptolemy’s Almagest』, Princeton Univ. press(New jersey),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