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도지(海國圖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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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역사지리학자 위원(魏源)이 1844년 여러 국가의 정치·경제·인구·종교·지리 등을 설명해 놓은 지리서.

개설

청(淸)의 역사지리학자 위원(魏源)이 1844년 저술한 책으로, 여러 국가의 정치·경제·인구·종교·지리 등을 설명해 놓은 지리서이다. 중국 근대기에 저술된 지리서로는 최초로, 만국총지(萬國總志) 겸 다양한 내용을 상세하게 서술한 세계사지(世界史志)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국도지』에는 세계 주요 국가의 지리적 위치와 역사‚ 기후‚ 물산‚ 교통‚ 무역‚ 민정(民情)‚ 풍속‚ 문화‚ 교육‚ 국제 관계‚ 종교‚ 역법(曆法)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아울러 저자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전함과 화륜선(火輪船)‚ 지뢰‚ 수뢰‚ 망원경 등 전술무기와 병기의 제조 방식과 생산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편찬/발간 경위

위원은 전통 사대부의 지식과 관습적 경험을 결합하여 청나라 정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금문학파(今文學派)의 지도자였다. 그는 1822년(청 도광 2) 과거에 급제하여 내각(內閣) 중서(中書)가 되었다. 이후 1826년(청 도광 6) 정치·경제 문제 등에 대한 연구서의 성격을 갖는 『황조경세문편(皇朝經世文編)』의 편찬을 주도했다. 이후 위원은 계속 경세치용(經世致用)의 학문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였다.

위원은 아편전쟁 당시 양절총독(兩浙總督)유겸(裕謙)의 막부(幕府)에서 군기(軍機)에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연구와 전쟁의 경험 등을 통해 서양의 군사력과 과학의 뛰어남을 절감했던 위원은 이후 비록 오랑캐라 하더라도 그들의 뛰어난 능력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은 이 같은 생각을 갖고 『해국도지』를 저술했다. 특히 『해국도지』는 서양의 자료를 직접 번역하고 이용하여 저술했던 최초의 저술이었다. 비록 당시 중국에서 가지고 있던 서양과 서양인에 대한 선입견이 잘못 반영되어 있는 내용도 많았지만 근대 역사에서 『해국도지』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서지 사항

책은 모두 100권 24책으로 편찬되었다. 『해국도지』는 모두 3차에 걸쳐 저술되고 증보되었다. 『해국도지』가 처음 발간된 것은 1842년 모두 50권의 1차본이 완성되어 출간되었다. 다음으로 5년 후인 1847년에 모두 60권의 1차 증보본이 완성되어 출간되었다. 다시 5년 후인 1852년(청 함풍 2)에 모두 100권의 2차 증보본이 최종적으로 완성되어 출간되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해국도지』 판본은 대개의 경우 2차 60권본과 3차 100권본이다. 출간된 당시부터 한동안 『해국도지』의 영향력은 매우 컸고, 저술된 내용이 자세하면서도 효용성까지 높아 다양한 판본이 출간되었고 비교적 널리 유통되었다.

구성/내용

총 100권의 내용 중 중요한 내용들을 요약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권1과 권2 「주해편(籌海編)」은 『해국도지』의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해안 방어 체제의 강화와 강역 방어‚ 국난의 예방 등을 역설한 내용 등이 서술되어 있다. 이 안에서 다시 의수(議守), 의전(議戰), 의관(議款) 등 3개의 세부 목차가 설정되어 있다. 먼저 의수는 해안 및 변경 방어의 기본 원칙을‚ 의전은 서양 열강에 대한 대응 전략‚ 의관은 아편전쟁 이래 축적된 서양과의 외교 경험 등이 서술되어 있다.

권3과 권4 「해국연혁각도(海國沿革各圖)」에서는 「지구정배면도(地球正背面圖)」‚ 「아세아주각도(亞細亞洲各圖)」‚ 「이부아주각도(利夫亞洲各圖)」‚ 「구라파주각도(歐羅巴洲各圖)」‚ 「아묵리가주각도(亞墨利加洲各圖)」 등으로 구성되어 세계지도와 각 대륙의 지도를 수록해 놓았다. 권5부터 권70까지는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인도, 이란, 터키, 이집트,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등 여러 나라의 역사·지리와 다양한 환경에 관련된 내용들을 서술해 놓았다.

참고문헌

  • 노대환, 「18세기 후반~19세기 조선 지식인의 베트남 인식」, 『조선시대사학보』58, 조선시대사학회, 2011.
  • 元載淵, 「海國圖志 收容 前後의 禦洋論과 西洋認識 -李圭景(1788~1856)과 尹宗儀(1805~1886)를 중심으로-」, 『한국사상사학』17, 한국사상사학회,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