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紀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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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실 족보의 하나로 목조(穆祖)ㆍ익조(翼祖)ㆍ도조(度祖)ㆍ환조(桓祖)ㆍ태조(太祖) 등 조상의 내계(來系)를 기록한 책.

개설

『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紀略)』의 약칭은 『선원록(璿源錄)』라고도 하는데, 조선 시대 구황실(舊皇室)의 족보(族譜)를 말한다. 목조(穆祖)ㆍ익조(翼祖)ㆍ도조(度祖)ㆍ환조(桓祖)ㆍ태조(太祖) 등 조상의 내계(來系)를 기록하고 있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은 1412년(태종 12) 10월에 만들어졌다. 1681년(숙종 7)에 처음 간행되었고, 역대의 임금이 새로 즉위할 때마다 중교(重校)ㆍ보간(補刊)되었으며, 고종 34년(1897)에 합간 하였다.

서지 사항

1책(51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이다. 크기는 세로 34cm, 가로 23.3cm이며, 규장각과 장서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규장각도서보다 장서각도서에 거의 매 왕대의 간본이 갖추어져 있다. 즉 숙종 연간에 여러 차례 증보 간행했던 판본, 경종 연간의 간행본이 보존되어 있고, 1892년(고종 29) 이후 종친부편의 판본, 광무ㆍ융희ㆍ이왕직 증보간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구성/내용

태종 이전의 조선왕실 족보에는 조선왕실의 시조 이한(李翰)을 비롯하여, 이원계(李元桂), 이화(李和)등 태조이성계의 이복형제들도 수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태종은 자신의 사후에 일어날지도 모를 왕위계승 분쟁을 우려하여, 1412년(태종 12)에 왕실 족보를 『선원록(璿源錄)』, 『종친록 (宗親錄)』, 『유부록(類附錄)』의 세 가지로 분할하여, 작성할 것을 명하였다.

『선원록』에는 시조인 이한부터 태종 자신까지의 직계만을 수록하고, 『종친록』에는 왕의 아들 중에서도 적자를 대상으로 하여 태조이성계와 자신의 아들만을 수록하였으며, 『유부록』에는 딸과 서얼을 수록하였다. 이로써 조선의 개국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던 태조이성계의 이복형제들은 왕위계승에서 완전히 배제되었으며, 태종의 후손만으로 왕위를 계승하는 기틀을 마련하여, 조선 왕실의 정착과 안정을 꾀하였다.

계속 중간했던 이유는 왕실의 여러 경조사(慶弔事)로 인해 변경 사항이나, 새로운 기재 사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왕의 즉위ㆍ존호(尊號)ㆍ휘호(徽號)ㆍ시호(諡號)ㆍ능호(陵號), 비빈(妃嬪)의 책봉, 왕세자ㆍ왕세손의 탄생 등이 주요 추기(追記)할 사항이었다.

『선원계보기략』은 책의 체재 상 두 가지 계통이 있다.

첫째 계통은 1679년(숙종 5)에 착수해 2년 뒤에 완성했던 1책(冊)의 원편(原編)을 대본으로 1700년 중간한 『선원기략속편(璿源紀略續篇)』의 계통이다. 이 계통은 대개 1779년(정조 3) 간(刊)까지 포함되고 있으며, 그 체재는 대략 다음과 같다.

① 범례(凡例) : 책의 편찬 방법 및 전편(前編)의 변경 사항. 최초의 7항에서 정조 간에서는 93항으로 증가되었다. ② 선원선계(璿源先系) : 시조(始祖) 신라사공(新羅司空) 이한(李翰)에서 목조(穆祖)까지의 약술(略述), ③ 열성계서도(列聖繼序圖) : 목조에서 편찬 당시의 왕ㆍ세자ㆍ세손까지 계승도를 수록하였다. ④ 선원세계(璿源世系) : ③의 범위에 해당되는 내외(內外)ㆍ소생(所生)에 대한 약술, ⑤ 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紀略) : 중종 이후 각 파를 형성하는 자손록(子孫錄) 혹은 족보. 영조 연간에 태조 이하 자손록으로 확대 약술, ⑥ 발(跋) : 김석주(金錫胄)의 발문 이후로 계속 덧붙여졌다.

둘째 계통은 1795년에 새로운 체재로 중간한 판본의 계통이다. 이 계통은 그 뒤부터 1931년 이왕직 증수(增修)판본까지 유지되었는데, 그 체재는 대략 다음과 같다.

①정조어제서(正祖御製序): 1783년에 지은 것. 이전 판본에는 없었던 서문을 지어, 보첩(譜牒) 증수의 의의를 설명하였다. ②목록, ③ 총서(總序): 1679년에 초간된 이후 증수, 추기된 사항을 새로 편찬하는 당시까지 연대순으로 나열한 것, ④범례: 앞의 체재와 동일, ⑤ 선원선계 : 앞의 체재와 동일하다. ⑥열성계서도: 앞의 체재와 동일, ⑦선원세계: 앞의 체재와 동일, ⑧열성팔고조도(列聖八高祖圖): 태조 이하 역대왕의 8고조의 도표, ⑨선원계보기략: 역대왕들의 자손록, ⑩발문으로 되어 있다.

첫째 계통은 대개 2책에서부터 8책으로 후대로 올수록 늘어난다. 둘째 계통은 21∼28권 8책이다. 이 책자들은 규장각도서와 장서각도서에 있다. 거의 목판본이며, 장서각도서에는 사본 또는 간행 연도 미상의 낙질본이 별도로 여러 질 보관되어 있다.

『선원계보기략』의 제술은 왕명에 의하여, 대부분 대제학이 담당하였으며, 총 69회 이루어졌다. 발문의 주요 내용은 왕통과 관련된 사항과 선대 국왕과 왕비의 존숭과 관련된 사항과 당대 국왕에 대한 존숭례 등이다. ‘발문’의 형식은 발문 찬술의 객관적 맥락을 기술한 서사와 국가적 행사와 이에 따른 『선원계보기략』의 간행의 의의를 서술한 본사와 발문의 주제를 제시하고 글을 끝맺는 결사의 3단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발문’의 수사적 특징으로는 『시경』 시의 빈번한 채용을 들 수 있는데, 『시경』 시 가운데 주왕실과 관련된 내용과 주제가 왕업의 발전을 위한 전범적 성격을 띤 데 따른 것이다.

의의와 평가

『선원계보기략』은 왕통과 그 자손을 기재한 왕실의 보첩으로서 일차적 의미를 지니며, 동시에 왕실과 관련한 국가적 의례를 충실히 기재하여, 선대에 대한 송덕과 후세에 대한 권면을 통하여, 왕업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고자 한 의미를 지닌다.

참고문헌

  • 명홍순, 「조선후기 《선원계보기략》 개간의 추이」, 『규장각』 제13집, 규장각한국학연구소, 1990.
  • 안미경, 「장서각 소장 『선원계보기략』의 서지적인 연구」, 『장서각』 제17집, 한국학중앙연구원, 2007.
  • 어강석, 「『선원계보기략』 간행의 의의와 서ㆍ발문에 나타난 계보의식」, 『역사와 실학』 제45집, 역사실학회, 2011.
  • 윤인현, 「「선원계보기략」 영조3년본 간행과정고」, 『서지학연구』 제56집, 한국서지학회,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