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國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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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春秋時代) 각 국의 역사를 서술하기 위하여 좌구명(左丘明)이 지은 역사서.

개설

『국어(國語)』는 서기전 350년 경에 만들어졌으며,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비견되는 춘추시대 열국사의 고전으로, 춘추시대 각 나라에서 발생한 일을 나라 별로 정리한 역사서이다. 좌구명이 『좌씨전(左氏傳)』을 쓰기 위하여 각국의 역사를 모아 찬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어(周語)』 3권, 『노어(魯語)』 2권, 『제어(齊語)』 1권, 『진어(晋語)』 9권, 『정어(鄭語)』 1권, 『초어(楚語)』 2권, 『오어(吳語)』 1권, 『월어(越語)』 2권으로 되어 있다.

허신(許愼)의 『설문(說文)』에는 『춘추국어(春秋國語)』라 적혀 있다. 주로 노(魯)나라에 대하여 기술한 『좌씨전』을 ‘내전(內傳)’이라 하고, 『국어』를 ‘외전(外傳)’이라 한다. 사마 천(司馬 遷)이 좌구명을 무식꾼으로 몰았다 하여, 『맹사(盲史)』라고도 한다. 당(唐)나라 유종원(柳宗元)이 『비국어(非國語)』를 지어 이 책을 비난하자, 송(宋)나라의 강단례(江端禮)가 『비비국어(非非國語)』를 지어 이를 반박했으며, 그 후로 학자들의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는 오(吳)나라 위소(韋昭)의 주(註)만이 완전하게 남아 있다. 중국의 고대사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귀중한 책이다.

『국어』가 대상으로 하는 시대는 주(周)나라의 목왕(穆王) 35년에서 정정왕(貞定王) 56년(기원전 967년~기원전 453년)까지로, 『춘추(春秋)』가 대상으로 하는 시대(기원전 722년~기원전 481년)보다 길고, 춘추시대 이전인 서주(西周) 시대도 포함된다. 그러나 『국어』는 역사와 정치의 일화를 모은 단편집의 성격이 강해, 500년에 걸친 시대 전부를 체계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편찬/발간 경위

『국어』와 『춘추좌씨전』의 저자로 알려진 좌구명은 두 눈을 잃고 맹인이 되면서 『좌전』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 공자에 따르면 좌구명은 말이나 얼굴색을 꾸민다든지, 공손함이 지나친 것을 부끄러워했다고 하며, 원망함을 숨기고 그 사람과 친한 척을 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공자 또한 좌구명이 부끄러워한 것이나 수치스럽게 여긴 것을 똑같이 여겼다고 전한다. 당(唐)나라 때 편찬된 『사통(史通)』에서는 좌구명의 문체에 대해 문장이 매우 간략하고 뭔가 빠진 것 같지만 그 안에 표현된 논리적인 줄거리는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어』는 조선 초기부터 조정에서 여러 차례 인용되어 왔다.(『태종실록』 1년 12월 21일) 그러나 탈락한 것이 많았으므로 세종(世宗) 대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민간과 중국 등에서 『국어』를 구했으나 빠진 내용이 많거나 주해가 소략하는 등 완전하지 않았다.(『세종실록』 11년 5월 29일),(『세종실록』 17년 9월 24일),(『세종실록』 22년 6월 26일) 이에 세종은 집현전(集賢殿)에 명하여 보관하던 것과 그동안 수집한 여러 본을 참고로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빠진 부분은 보충한 후 주자소(鑄字所)에서 인쇄·반포하게 하였다.(『세종실록』 22년 6월 26일)

서지 사항

총 21권 6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보관 중인 책의 크기는 세로 25cm, 가로 16.2cm이고, 지질은 한지이다.

현재 규장각에 보관 중이다.

구성/내용

『국어』는 춘추시대의 8개 나라, 즉 주(周)나라, 노(魯)나라, 제(齊)나라, 진(晋)나라, 정(鄭)나라, 초(楚)나라, 오(吳)나라, 월(越)나라의 역사를 나라별로 적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동양의 역사서는 시대 순서대로 기술하는 편년체(編年體) 혹은 본기(本紀)와 열전(列傳)으로 이루어지는 기전체(紀傳體)로 서술되어 왔으나, 이 책은 춘추시대의 역사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 구성을 보면 주나라의 역사를 서술한 『주어』의 경우 “제공(祭公)이 목왕(穆王)에게 견융 정벌을 간하는 말, 밀강공 어머니가 ‘못난 자가 재물을 비축하면 끝내 망한다’고 한 말, 소공(邵公)이 여왕(厲王)에게 간하는 말” 등처럼 서술되어 있다. 즉 다른 역사서들과 달리 이름을 『국어(國語)』라고 지은 이유는 ‘어(語)’의 뜻 그대로 말, 언어, 변론, 대화를 통해 기록했기 때문이다.

8개 나라의 중요한 역사, 정치, 외교, 군사 및 역사 인물의 언행, 전설 등을 서술하는데 있어서도, 체계적으로 서술한 것은 아니다. 사건 중심으로 서술해 놓기도 하고, 연관 없는 사건을 모아 놓은 것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좌씨춘추』처럼 시간대별 순서로 기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춘추시대의 역사를 통일성이 있게 그려내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국어』와 『좌전』은 둘 다 춘추시대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련의 사건에 대한 보완적인 이해를 할 수 있고, 가끔은 『좌전』에 기재되지 않은 농사, 사냥제도, 교육제도 등의 미시사적(微視史的)인 생활은 『국어』를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국어』가 『좌전』보다 넓은 시기를 통해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좌전』에 밀리지 않는 사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어』 : 상 · 중 · 하 3권으로 된 단편집이다. 상은 대부분이 서주 시대를 다루고 있다.

『노어』 : 상 · 하 2권으로 된 단편집이다.

『제어』 : 1권으로 되어 있으며, 제나라 환공(桓公)의 일대기와 관련된 내용으로, 『관자(管子)』의 「소광편(小匡篇)」과 거의 같다.

『진어』 : 『국어』 전 21권 가운데 9권을 차지한다. 단편집에 진나라 문공(文公)의 일대기가 포함되어 있다.

『정어』 : 1권으로서, 서주시대와 정나라 환공의 시대를 기술한 단편이다.

『초어』 : 2권으로 된 단편집이다.

『오어』 : 1권으로 된, 오나라 왕 부차(夫差)의 일대기이다.

『월어』 : 2권으로 된, 월나라 왕 구천(句踐)의 일대기이다.

참고문헌

  • 『태종실록(太宗實錄)』
  • 『세종실록(世宗實錄)』
  • 『문종실록(文宗實錄)』
  • 이수웅, 『역사 따라 배우는 중국문학사』, 다락원, 2001.
  • 허호구 등 역, 『역주 국어』1, 전통문화연구회,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