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사우록(東儒師友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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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학자 박세채(朴世采)가 신라시대부터 조선선조 때까지 유학자들의 사우(師友) 연원을 밝혀놓은 책.

개설

『동유사우록(東儒師友錄)』은 조선 후기의 학자 박세채(朴世采)가 신라시대부터 조선선조까지 유학자들의 사우(師友) 연원을 밝혀놓은 책이다. 1682년(숙종 8)에 편집되었고, 후에 박세채의 문인인 이세환(李世瑍)이 보편(補編)하였다. 우리나라의 명현을 수록한 책이라 하여, 『명현록(名賢錄)』이라고도 불린다. 박세채가 기술한 부분(사실상의 원본)만 수록한 『동유사우록』도 있으나, 그것은 이세환이 보편한 것과 차이가 없고, 오히려 후집(後集)과 보유(補遺)가 부가된 이 책의 내용이 더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편찬/발간 경위

저자 박세채(朴世采: 1631~1695)는 조선후기의 정치가이며, 유학자이다. 자는 화숙(和叔), 호는 현석(玄石)ㆍ남계(南溪), 본관은 반남(潘南)이며, 시호는 문순(文純)이다. 당색은 서인이었다가, 후일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분당될 때 소론이 되었다. 박의(朴猗), 청음김상헌, 신독재김집의 문인이다.

박세채가 우리나라 도학사우(道學師友)의 연원이 인멸되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 책을 엮게 되었다고 발문에서 강조했듯이, 이 책은 도학사(道學史)의 자료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보편자인 이세환은 박세채가 미처 다루지 못해 유감으로 생각하였던 이약동(李約東)ㆍ신상(申鏛)의 항목을 완성하고, 또 자기 나름대로 그 밖의 제현들을 보충하였다.

서지 사항

20권 10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필사본이다. 크기는 세로 33.5cm 22.3cm이며,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의 내용은 설총(薛聰)ㆍ최치원(崔致遠)에서부터 이황(李滉)ㆍ이이(李珥)ㆍ성혼(成渾)과 그 문인들에 이르기까지 유학자들의 학문 전수와 교류를 역사적 흐름 속에서 조명한 것이다. 편술 대상인 유학자를 선정할 때는 성리학적 입장을 반영하여 강수(强首)ㆍ김부식(金富軾)과 같이 성리학 도입 이전의 학자는 제외시켰고, 사육신(死六臣)ㆍ신숙주(申叔舟)ㆍ양성지(梁誠之) 등도 제외시켜, 한국유교사 중에서도 특히 성리학사(性理學史)의 성격을 부각시켰다. 선정된 인물의 칭호는 시호(諡號)ㆍ자(字)ㆍ관직명(官職名)을 혼용했는데, 이는 춘추대의(春秋大義)의 가치관에 투철한 도학정신(道學精神)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편자가 서인(西人)이면서 소론(少論)이었기 때문에 서인 계통의 학자를 보다 충실히 소개한 점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신라설총(薛聰)에서 조선의 성혼(成渾)과 그 문인들에 이르기까지 유학자들의 학문이 어떻게 전수되고, 교류되어 왔는가를 설명한 책으로서, 한국 유학 특히 도학의 역사적 흐름에 대한 조명이 그 주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인물의 취사선택과 선정된 인물의 호칭이 다른 것은 춘추대의(春秋大義)의 가치관에 투철한 도학정신에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내용 서술 상 특징의 하나는 학통을 표시함에 누구의 문인임을 명기하여 학자의 계보와 당론의 대립까지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저자 자신이 주관적 저작의 형식을 철저히 피하고, 학자 개개인의 인물ㆍ학문ㆍ연원설명을 자료와 기록을 인용, 그 출처를 밝혀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양한 자료에 의존하는 이러한 저술경향은, 그 기록자체의 책임성과 기술내용의 객관성을 높이고 당쟁을 비롯한 정치사적 자취와 시문계(詩文界)의 흐름에 이르기까지 유교문화의 다채로운 편린을 보여준다.

참고문헌

  • 고영진, 「박세채의 학문과 유학사(儒學史) 인식」, 『한국사상사학』 32호, 한국사상사학회, 2009.
  • 민족문화사, 『남계 박세채 문집』, 민족문화사, 1983.
  • 불함문화사, 『17세기의 일반명유 ; 소론파 학인:최석정ㆍ박세채ㆍ윤증』, 불함문화사, 2000.
  • 윤남한, 「동유사우록 : 남계 박세채 편 : 부 이세환 편 동유사우록 보유ㆍ속집ㆍ후속집」, 국회도서관 연구보고서,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