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法華經)

sillokwiki
Silman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7년 12월 22일 (금) 01:19 판 (XML 가져오기)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이동: 둘러보기, 검색



대승 불교에서 가장 널리 읽힌 경전으로 본래 이름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개설

『법화경(法華經)』은 『묘법연화경』을 줄여 부르는 이름으로 대승 불교 전통에서 가장 널리 읽혀온 경전의 하나이다. 천태종(天台宗)을 비롯한 여러 불교 종파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 ‘진실한 가르침의 연꽃이라는 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대부분 운문으로 되어 있으며, 2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공덕을 가져다준다는 주문과 진언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으며, 이에 독송하기만 해도 구원을 받게 된다는 믿음이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유포되었다. 3세기에 최초로 한역(漢譯)되었고, 한국과 중국·일본에서 널리 읽혀왔다. 특히 자비를 특색으로 하는 위대한 보살인 관세음보살의 영광과 특별한 능력들을 묘사하고 있는 제25장은 『관음경(觀音經)』이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중시되어 왔다.

편찬/발간 경위

『묘법연화경』은 부처님이 되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독송(讀誦)·서사(書寫)·공덕(功德) 등을 강조한 내용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간행된 경전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법화경』은 후진(後秦)의 구마라습(鳩麻羅什)이 한역한 것으로 송(宋)나라의 계환(戒環)이 주석한 저본을 조선 전기에 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조선 초기에는 나라에서 여러 번 발간하였을 뿐만 아니라, 강독을 하기도 하였다.

서지 사항

총 4권 1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묘법연화경』은 여러 판본이 전하고 있다. 조선 건국 직후인 1394년(태조 3) 태조(太祖)의 명에 따라 금으로 『법화경』을 작성하도록 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태조실록』 3년 7월 17일) 『세종실록(世宗實錄)』에 따르면 1420년(세종 2) 8월에 성개(成槪)·신장(申檣)·최흥효(崔興孝) 등이 금으로 썼다는 기록이 있고,(『세종실록』 2년 8월 11일) 1422년(세종 4) 6월에 성달생(成達生)·신장·성개 등이 장서했다는 기록이 있다.(『세종실록』 4년 6월 21일) 또 세종 초에 중간했다는 기록도 보이는데, 1422년(세 인순부(仁順府) 윤(尹) 성억(成抑)은 사위인 성녕대군(誠寧大君)과 그 어머니 원경왕후(元敬王后)를 위해 목판을 새겼다. 이때 변계량(卞季良)과 승려 기화(己和)가 쓴 발문이 있다.

구성/내용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는 아득한 옛날에 완전한 깨달음을 이룬 ‘구원불’로 나타난다. 신앙과 헌신의 지고한 대상으로서의 그는 순식간에 사방에 제각기 부처를 모시고 있는 수천 개의 세계가 눈앞에 나타나도록 하는 능력 등과 같은 불가사의한 능력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이 경전에서는, 대승불교 태동기에 초기 불교의 성문(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스스로 ‘아라한’이 되기를 이상으로 하는 자)과 연각(부처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는 자)을 소승이라고 매도하며, 성불에는 이를 수 없는 존재로 멸시하던 입장에서 벗어나 각각의 입장을 성불을 위한 방편이라고 하였다. 즉 그들도 궁극적으로는 대승불교의 보살과 마찬가지로 성불에 이르게 된다고 하는 일승묘법의 사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경전의 서두에서는 자기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독선적 태도를 배척한다. 또한 ‘여래사’라고 하여, 부처에 의해 세상에 파견되어 현실의 한가운데에서 진리를 구현하며, 온갖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청정한 불국토를 이루기 위해 힘쓰는 보살의 전형이 제시되고 있는 점도 이 경전의 중요한 특색이다.

『묘법연화경』은 7권 28품으로 나뉘는데, 대개 권1의 앞쪽에 「변상도」가 있다. 1422년(세종 4) 대자암본의 「변상도」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神將)을 표현한 천상(天像)과 석가의 설법을 보살과 제자들이 듣는 영산회상(靈山會上)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반면 1443년(세종 25) 화암사본은 석가 앞에 다보탑이 용출하는 모습을 묘사한 차이를 보인다. 「변상도」 뒤에 도의(道宣)의 「묘법연화경홍전서(妙法蓮華經弘傳序)」와 급남(及南)의 「묘법연화경요해서(妙法蓮華經要解序)」, 그리고 『묘법연화경』에 대한 계환의 요해가 나온다. 본문에는 『묘법연화경』 원문 옆에 한 글자 내려 계환의 주가 부기되었다.

목차는 권1이 서품(序品)·방편품(方便品)‚ 권2 비유품(譬喩品)·신해품(信解品)‚ 권3 약초유품(藥草喩品)·수기품(授記品)·화성유품(化成喩品)‚ 권4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受記品)·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법사품(法師品)·견보탑품(見寶塔品)·제파달다품(提婆達多品)·권지품(勸持品)‚ 권5 안락행품(安樂行品)·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권6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여래신력품(如來神力品)·촉루품(囑累品)·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 권7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타라니품(陀羅尼品)·묘장엄왕본사품(妙莊嚴王本事品)·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 등 7권 28품이다.

이 중 권7의 제25품 관세음보살보문품은 관음신앙의 근거로 따로 『관음경』으로 편찬되어 독송되고 있다. 그리고 권5의 제11품 견보탑품은 불탑숭배사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 조성의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조선 전기에는 간경도감판 등 몇몇 인본을 제외하면, 대부분 성달생 형제의 서체로 인출된 것들이어서 간행 배경과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참고문헌

  • 『태조실록(太祖實錄)』
  • 『태종실록(太宗實錄)』
  • 『세종실록(世宗實錄)』
  • 『문종실록(文宗實錄)』
  • 『세조실록(世祖實錄)』
  • 강순애, 「성달생서체계의 묘법연화경 계환해의 판본에 관한 연구」, 『가산학보』6, 가산학회, 1999.
  • 박상문, 『법화경의 세계』, 정인각, 1991.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역주)법화경언해』,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00.
  • 정승석, 『왕초보 법화경 박사 되다』, 민족사, 2009.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