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계몽(易學啓蒙)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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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역학계몽 |
한글표제 | 역학계몽 |
한자표제 | 易學啓蒙 |
분야 | 문헌/역학 |
유형 | 한문 |
지역 | 한국 |
시대 | 조선 |
집필자 | 성낙수 |
저편자 | 주희(朱熹) |
간행년일 | 1752(재각) |
권책수 | 4권 2책 |
소장처 | 전남대학교 도서관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역학계몽(易學啓蒙) |
중국 남송 대 주희(朱熹)가 편찬한 역학서(易學書).
개설
『역학계몽(易學啓蒙)』은 주희(朱熹)의 역학(易學)의 형성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책이다. 주희는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수용함으로써, 주역(周易) 해석에 있어, ‘상수역학(象數易學)’의 의미를 다시 드러낸다. 『주역(周易)』에 있어, ‘의리역학(義理易學)’이 왕필(王弼)의 ‘득의망상론(得意忘象論)’에서 새로운 힘을 얻었듯이 주희는 『역학계몽(易學啓蒙)』을 통해서, ‘상수역학(象數易學)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주역』을 해석하는 방법은 나날이 발전하게 된다.
주희는 이 책을 통해 성리학(性理學)의 우주론적 상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였다. 그는 상호관계의 규명을 통해 얻어낸 원리가 윤리적 우주의 중추가 되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을 사회와 조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서지 사항
4권 2책으로 구성되었고, 필사본이다. 크기는 세로 26.3cm 가로 19.2cm이며, 전남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역(易)’은 동아시아 전통의 과학사상과 서양의 그것을 비교하는 작업 속에서 흥미롭게 다루어지는 주제 중 하나이다. 어떤 학자는 역(易)의 ‘수’ 이해와 피타고라스학파의 수비학의 유사성을 지적하면서, 초기에는 서양과 비슷한 단계에 있었던 중국의 원형과학이 관료제라는 사회 문화적 특질로 인해, 근대과학으로의 이행을 저지당했다고 여긴다.
피타고라스학파는 우주가 수학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는 모든 현상 사물을 구성하는 본질적 원소, 즉 물리적 대상이라 여겼다. 하도와 낙서의 천지지수와 대연지수를 기본으로 전개되는 ‘역(易)’의 수 개념은 우주의 요소들과 그것들의 자리, 작용ㆍ변화 과정을 그린다. ‘역’과 피타고라스학파 두 체계에서 ‘수(數)’는 모두 자연현상 및 사물들을 표현하고 있으며, 우주가 운행하는 원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지닌다. 그러나 피타고라스학파의 수비학은 수가 지니는 ‘영원불변함’이라는 가치에 초점이 맞추어진 반면, 역의 수는 천지만물이 자연 그대로 변해가는 현상을 묘사하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피타고라스학파의 ‘수’ 개념은 ‘형상(form)’ 개념을 형성하여, 플라톤과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 과학의 전형을 형성하게 된다. 반면 역의 ‘수’ 개념은 우주를 구성하는 개인으로서의 정당한 자리와 마땅한 행위라는 의리적 요소를 포함하게 되며, 이것은 주체 내면으로 눈을 돌리는 사유를 진행시켰다. 이를 통해 역의 자연과학적 요소가 의리적 요소에 의해 근대과학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손상당한 것이 아니라, 역의 ‘수’개념 자체에 이미 의리를 추구하는 가치관이 내재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동일한 원형과학이 다른 문화에 의해 속박된 것이 아니라, 동일하다고 여겨지는 두 원형과학 자체에도 이미 매우 다른 함의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술 목적은 『역학계몽』을 통해 『역경(易經)』과 관련하여 우주적 도표 뒤에 암시된, 통일된 원리를 체계화하는데 있었다. 주희는 서문에서 주역(周易)의 예언적 속성과 본문에 상관된 도형의 우주론적 가치에 대한 자신의 소신(所言)을 명확하게 밝혔다.
마지막 2편 즉 점법(占法)의 기술적인 면과 그 해석법을 다룬 것은 제쳐놓고, 첫 2편 즉 주희가 참뜻을 나타낸다고 믿은 두 우주 도형, 다시 말해 하도(河圖)와 낙서(洛書)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주희에 따르면, 하도(河圖)의 5쌍의 수는 다섯 방향과 다섯 단계의 변화를 나타내고, 낙서(洛書) 역시 유사한데, 다만 낙서(洛書)의 경우에는 네 쌍의 수가 사상(四象)을 표시하고, 8수는 8방향으로 배치되어, 8효(八爻)를 표시한 것이다. 또한 서문에도 시사되어 있는 이들 도형의 우주론적 뜻은 그들의 우주적 원리의 극(極)이 자연적이고, 선험적 성격을 띤 것으로 간주된다. 이와 같이 수적 표시를 쓰면, 주희의 제자 채원정(蔡元定)이 시사한 것처럼 죽간오음(竹簡五音)과 ‘십\이 반음(半音)’ 그리고 ‘십\지지(地支)’, ‘십\천간(天幹)’ 등에도 유사한 일치가 나타난다.
의의와 평가
이 책에 나타난 기본 개념은 이후 성리학의 형이상학과 우주론적 기초를 제공하게 되었다. 그러나 청대(淸代) 학자들이 성리학의 우주론에 나타난 수리적(數理的) 측면을 비판하기 이전에도 『역학계몽』은 이해하기 어려운 책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럼에도 조선시대에 주자학(朱子學)이 특별한 관심대상이 되었고, ‘이기사칠론(理氣四七論)’ 등이 등장한 배경에는 『역학계몽』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이황을 비롯한 조선의 학자들이 우주론적 논의에 관심을 보이고 해석에 끈기 있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참고문헌
- 박권수, 「조선후기 상수역학의 발전과 변동: 『역학계몽』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한국사상사학』 제22집, 한국사상사학회, 2004.
- 조동원, 「주희의 역학상수론: 4상8괘론을 중심으로」, 『역사와 세계』 18호, 효원사학회, 1994.
- 주광호, 「주자 역학에서 상수의 의미와 역할: 『역학계몽』의 상과 수를 중심으로」, 『철학연구』 제124집, 대한철학회, 2012.
- Phelan, Timothy S., 「 주자의 역학계몽과 이퇴계의 성리학」, 『퇴계학논집』 29집, 퇴계학연구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