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殿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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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경학의 발전을 위하여 문신과 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서를 강독하는 시험.

개설

성리학을 지배 이념으로 삼은 조선에서는 문과에 급제한 문신(文臣)에게도 경학(經學)을 공부하도록 요구하였다. 실제로 성종은 경학이 쇠퇴하는 풍조를 걱정하여 식년(式年)마다 나이가 젊고, 경서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문신을 선발하여 전경문신(專經文臣)이라 칭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1년에 4차례 왕 앞에서 경서를 강독하는 시험을 실시하였는데, 이것이 전강(殿講)의 출발이었다. 이후 역대 왕들은 전강의 취지를 성균관과 사학(四學)을 비롯한 관학(官學)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으로 확대시켜 나갔으며, 우수한 유생에게는 문과 응시와 관련된 여러 가지 특전이 주어졌다.

내용 및 특징

조선은 성리학의 나라로 문반 관원을 선발하는 문과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된 것이 경학이었다. 경학에 대한 강조는 문과에 급제하여 관원이 된 문신(文臣)에게도 해당되었다. 그러나 맡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문신들이 경학 공부에까지 전념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에 성종(成宗)은 경학이 쇠퇴하는 풍조를 걱정하여 매 식년마다 나이가 젊고, 경서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문신을 선발하여 전경문신(專經文臣)이라 칭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1년에 4번 왕 앞에서 경서를 강독하는 시험을 실시하였는데, 이것이 전강(殿講)의 출발이 되었다(『성종실록』 14년 1월 19일).

이후 역대 왕들은 전강의 취지를 성균관과 사학을 비롯한 관학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으로 확대시켜 나갔다. 유생 대상의 전강에서는 1년 중에서 4번 2·5·8·11월의 16일에, 전날 저녁 식사 때에 성균관의 도기(到記)에 올라 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서오경을 구두로 시험치렀다. 도기는 성균관 출석부에 해당되는 것으로, 대체로 전강의 대상은 성균관에 머물면서 공부하고 있던 생원과 진사, 사학의 학생(學生) 등이었다. 사학 학생의 경우 승보시(陞補試) 등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서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할 수 있었다.

전강의 시관(試官)은 문과의 전시(殿試)와 마찬가지로 구성되었으며, 우수자에게는 여러 가지의 특전이 주어졌다. 우선, 왕의 명령을 받은 관원을 보내어 시험을 치르게 할 경우 탁월하여 순통(純通)을 받은 자에게는 문과의 초시(初試)를 건너뛰어 회시(會試)에 곧바로 응시할 수 있는 직부(直赴)의 특전[직부회시(直赴會試)]을 주었다. 우수하여 통(通)을 받은 자에게는 3푼, 보통이어서 약통(略通)을 받은 자에게는 1푼을 각각 주어 초시 응시에서 유리하게 하였고, 미흡하여 조통(粗通)을 받은 자에게는 더 열심히 공부하도록 지필묵(紙筆墨)을 주었다. 또한 왕이 직접 참석하여 시험을 주재할 때 순통은 전시에 곧바로 응시할 수 있게 하였으며, 통은 직부회시, 약통은 1푼, 조통은 지필묵을 주었다. 특히 왕이 친림전강에서 최고로 우수한 성적을 보인 유생에게는 초시와 복시를 뛰어넘어 전시에 응시하도록 하였는데[直赴殿試], 이것은 실제로 급제(及第)를 하사하는 것과 같은 파격적인 일이었다(『경종실록』 2년 10월 15일).

참고문헌

  • 이성무, 『한국의 과거제도사』, 민음사, 1994.
  • 차미희, 『조선시대 과거시험과 유생의 삶』,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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