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입분(日出入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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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지는 시각을 하루 10000분(分)의 시간으로 나타낸 값.

개설 및 내용

해가 뜨고 지는 일출입시각(日出入時刻)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태양의 적위(赤緯)와 관측 지방의 위도(緯度)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관측 지방의 위도가 같다면, 일 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높아지는 하지(夏至)에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밤의 길이가 가장 짧아진다. 반대로 태양의 적위가 가장 낮아지는 동지(冬至)에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길어진다. 여기서 계절에 따른 낮과 밤의 길이를 분 또는 각(刻)으로 나타낸 값이 주야분(晝夜分) 또는 주야각(晝夜刻)이며,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을 분으로 나타낸 값이 일출분(日出分)과 일입분(日入分)이다.

밤의 길이인 야분(夜分) 또는 야각(夜刻)은 일입 후 야반(夜半)을 지나 일출 때까지의 시간을 말하는데, 야반을 기준으로 일입에서 야반까지의 반야분(半夜分)과 야반에서 일출까지의 반야분은 서로 대칭이 되어 같은 값을 갖는다. 따라서 반야분의 값이 곧 일출분이 되며, 하루에서 반야분을 뺀 값이 일입분이 된다. 마찬가지로 일출에서 일입까지가 낮의 길이인 주분(晝分) 또는 주각(晝刻)에 해당하는데, 오정(午正)을 기준으로 일출에서 오정까지의 반주분(半晝分)과 오정에서 일입까지의 반주분은 서로 대칭이 되어 같은 값을 갖는다. 일출입분과 주야분 또는 주야각의 관계식과 그림은 다음과 같다.

반야분 = 일출분

일입분 = 일주(日周) - 반야분

야각 = 2 × 반야분(또는 일출분)/100

주각 = (일입분 - 일출분)/100 = 100각 - 야각

일출입시각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므로, 원(元)나라 때의 역법인 『수시력(授時曆)』에서는 동지와 하지 이후 1도(度)마다 황도적도(黃道積度)에 대응되는 태양의 적위를 구하여 각각에 대응하는 반주야분(半晝夜分)을 계산한 다음, 이에 보간법(補間法)을 사용하여 매일의 일출입시각을 구하였다. 조선시대에 편찬된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의 「역일(曆日)」과 「중성(中星)」 편, 마지막 장 등에는 일출입과 관련된 수표(數表)가 실려 있다. 「역일」 편에는 동지일과 하지일 이후 182일까지 매일의 일출입분값이 실려 있고, 「중성」 편에는 태양의 적위값인 황도출입적도내외도(黃道出入赤道內外度)와 낮과 밤의 길이를 반으로 나눈 반주야분의 값이 실려 있다. 마지막 장에 실려 있는 일출입과 주야의 시각에는 1일을 100각으로 나누고 다시 일(日) 이하의 시각을 12신(辰)과 그 미만을 각으로 표시하는 신과 각의 값들로 나타내고 있다. 즉 『칠정산내편』에서는 일출입 및 낮과 밤의 시각을 시(時)와 각과 분으로 계산하여 각 입성(立成)에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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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내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 이은희, 『칠정산내편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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