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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19 기준 최신판



조선시대 문과 강경에서의 채점용 점수판.

개설

강생(講栍)에서 앞 글자인 강(講)은 문과 복시(覆試)의 초장(初場)에서 구두시험으로 실시하는 강경(講經)을 말하며, 생(栍)은 시관의 채점용 대나무 점수판을 가리켰다. 생은 찌·표 등의 의미를 가리키는 한자이고, 첨(籤) 역시 같은 뜻의 한자여서 강경 때의 채점 점수판을 의미하는 강생은 강첨(講籤)이라는 용어로도 사용되었다. 강경에서 여러 시관들이 평가한 강첨을 가지고 최종 등급을 매길 때에는 수가 많은 쪽의 등급을 취하고, 수가 반반일 때에는 등급이 낮은 쪽을 취하였다. 복시의 강경에서는 대체로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시험 보았는데, 응시생은 칠서(七書) 모두에서 조(粗) 이상을 받아 총 3.5분 이상을 얻은 경우에만 다음 단계인 중장(中場)·종장(終場)의 제술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여, 오늘날의 과락제도(科落制度)와 같이 운영하였다.

내용 및 특징

문과 식년시(式年試)의 초시와 복시를 실시할 때, 초장(初場)·중장·종장으로 나뉘어 초장에서는 경학(經學)에 대한 이해, 중장에서는 문학적 제술 능력, 종장에서는 당면한 현실 인식과 과제의 해결 능력을 시험하였다. 『경국대전(經國大典)』의 규정에 의하면, 초장에서 경학 이해의 정도를 시험할 때 초시에서는 제술 시험으로, 복시에서는 구두시험으로 각각 시험 방식을 달리하였는데, 복시의 초장에서 경서를 구두로 시험 보는 것을 강경이라고 하였다.

시관들이 강경에서 채점 기준으로 삼은 것은 경서의 구두(句讀)·훈석(訓釋)과 대지(大旨)에 대한 이해였으며, 그 정확함과 깊이에 따라서 낙제이면 불(不), 미흡하면 조(粗), 보통이면 약(略), 우수하면 통(通)의 4등급으로 나누어 각각 0분(分), 0.5분(分), 1분(分), 2분(分)의 점수를 매겼다. 강경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서리들이 시관들 앞에 불·조·약·통이라는 한자가 쓰인 대나무쪽판을 배부하면, 시관들은 경서 한 책의 강경이 끝날 때마다 채점용 대나무쪽판, 즉 강생을 내놓았다. 여러 시관들이 내어 놓은 강첨을 가지고 최종 등급을 매길 때에는 수가 많은 쪽의 등급을 취하고, 수가 반반일 때에는 등급이 낮은 쪽을 취하였다(『세종실록』 26년 2월 9일).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이성무, 『한국의 과거제도』(개정증보판), 집문당, 1994.
  • 조좌호, 『한국과거제도사연구』, 범우사, 1996.
  • 차미희, 『조선시대 문과제도연구』, 국학자료원,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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